프로젝트의 성공 유무를 판단시킬 중요한 업무에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따르기 마련일 텐데 어떻게 대처하시는지요? 저 같은 경우 회사에서 개발한 장비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시연회 그리고 당사 제품이 평가 당하는 BMT(BenchMark Test)같은 업무에 심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낍니다.

 

얼마 전 중요한 BMT를 팀장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제품의 기능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진행하는 역할을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지요. 변명을 하자면 여러 회사가 경쟁을 하기에 고객 사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한 탓에 Point를 잘 몰랐던 탓입니다. 그러나, 질문에도 대답을 제대로 못하기 일쑤였지요. 예상하지 못했고 솔루션을 쌓아 놓지 못한 물음들이 많았지요.

 

다행스러운 점은 관련 계통으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팀장님의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졌습니다. 고객에게 민감한 질문을 받았을 때 90% 이상 팀장님이 답했지요. 바로 옆에서 부끄러워 화끈거리는 얼굴 표정이 들킬까 신경 쓰였습니다. 업무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반주를 한 잔 했습니다. 팀장님께 잔을 받으며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받는데 ... 참 민망하더군요.

 

찔렸지요. 같이 준비를 했지만 성실하지 못했던 준비 과정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자체를 제 것이 아닌 팀장님 담당으로 생각했어요. BMT라는 업무가 주는 부담감을 겉으로 쿨한 척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대하며 피했습니다. 업무를 준비하며 일에 흠뻑 빠지기보다 최소한의 의무를 지키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압박감은 팀장님만 느끼면 되고 Support 역할인 나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취미를 잘 즐기고 있습니다. 더하여 자유로운 생각이 많아진 덕분인지 흥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진 이유를 명확히 알았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 받았을 때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즐거움'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재미' 그 자체가 행복을 의미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맡겨진 의무에 책임을 다하는 역할은 제게 무척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역시 피곤한 성격을 갖고 있는가 봅니다.

.

.

.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http://wangnet.tistory.com/

 .

P.S :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by 왕마담 2013.07.29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