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벌벌 떨면서 노래 불렀던....^^아직도 떨리니~ 원~]

 

그만할게...... '

 

라는 말 자주 사용하시나요? 저는 손으로 꼽을 정도인 거 같아요. 어떤 모임이든 늦으면 늦었지 중간에 먼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술자리도 끝까지 'GO GO~' 외치니 꽐라로 가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이미 다른 취미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인 뮤지컬 공연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해보자~ 잘 안 되면 중간에 그만두지......'라는 심정으로 덜컥 신청했지요. 첫 날부터 함께 공연하는 친구들의 열정에 즐거웠지만 한 편으로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는데......' 겁이 났습니다.

 

연습이 부족하여 즐기는 대신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하고 싶은 유혹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시간을 좀 더 조절하면 같이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듯 했지요. 같이 어울려 공연 연습하는 맛 또한 일품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도사리는 불편함이 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도 점차 부딪힘이 생기더군요. 시간은 둘째치고 제대로 준비 못한다 여겨져 신경이 여기저기 쓰였습니다. 중히 여기던 강의 준비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지요. 즐겁기 위해 시작 했는데 숨이 차 올랐습니다. 자기 만족 또한 떨어졌습니다. 여유가 없어져 하차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만두려니 제일 먼저 눈에 밟히는 건 구성원과 선생님의 눈치입니다. 등뒤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할지 걱정스러웠지요. 누군가에게 욕 먹는 상상은 끔찍합니다. 더 싫은 건 피해를 주는 게지요. 그들은 모두 부풀고 흥겨우며 설레는 마음일 텐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이것도 못해?' 라며 자존심도 상했어요. 하차한다는 소식 전하기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하려면 망설여졌어요. 이런 말을 할 때면 대화를 해야 하는 통화보다 메시지만 던지는 카톡이나 문자가 훨씬 편합니다. 남에게 실망을 안겨 감정이 변해가는 걸 눈치 채는 것 자체가 싫었지요.

 

 

[뮤지컬 홀릭스 동호회 친구들과의 송년회때^^]

 

하지만......

 

타인에 대한 눈치로 결정한 적 있으셨나요?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속단하여 결정했을 때 후회나 반성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억지로 하다가 결국 제가 나가 떨어졌지요. 게다가 그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니 관계까지 뒤틀려 버렸습니다.

 

열정 대신 나에 대한 짜증이 점차 자리 잡아 더 미룰 수가 없었어요. '가볍자'라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하차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그만 둔다는 말을 했지요. 보통 이런 소식은 예의상 전화로 말하나 이번에는 카톡으로 전해봤습니다. 통화하기가 너무 어렵게 여겨졌어요.

 

전하고 나니 서운해했을(혹은잘됐다???’) 그들에 대한 배려 보다 시원한 감정이 먼저 드는 제가 미안하더군요. 어깨에 멘 짐 중 큰 거 하나를 내려 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을 위한 균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한 주, 조그마한 여백 있는 일상을 만들어 여유로운 마음 맛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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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http://wangmad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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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참여했던 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후기)> 중 '베드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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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제가 하차해도 4월 4일~6일까지 공연하기로 했다, 다행다행~^^

혹시 표가 필요하다면 제게 문의 주세요^^ 무료 랍니다~

 

 

by 왕마담 2014.03.17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