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레아 살롱가(Lea Salonga)

 

그녀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 건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 이었습니다.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고 난 직후였지요. 앤 헤서웨이가 역할 했던 팡틴 역을 동양인이 맡고 있어 의아했습니다. 차별은 아니지만, 빅토르 위고의 프랑스 혁명기 이야기의 중요한 역할을 아시아 사람이 맡았다는 게 관심을 잡아 끌었지요.

 

팡틴의 주요 아리아인 <I dreamed a dream> 만 들었을 때 영화가 주는 효과는 컸습니다. 특유의 클로즈 업 부각과 함께 앤 헤서웨이의 삭발 연기까지 노래와 함께 당시 상황, 그리고 연출의 효과가 상호작용했지요. 공연에서는 오로지 노래만 있었습니다. 레아 살롱가가 노래 부를 때 감정에 이끌린 표정 연기는 있었지만 영화와 비교하기는 힘들었지요.

 

곧 필리핀에서 태어난 아시안임에도 왜 유럽의 유명 극의 주요 인물로 캐스팅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각색되지 않은 그녀의 목소리는 곧 그 큰 무대를 압도하면서도 팡틴의 애절한 과거를 떠올리게끔 만들었어요. 회상은 내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받기만 하는 울림이 아닌 내면의 뭔가를 끌어 올리는 감명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힘이 있었습니다.

 

 

[I dreamed a dream in Les Miserables 25 주년 기념 공연]

 

 

 

미스 사이공, 세계 속으로 

 

<미스 사이공>이라는 뮤지컬을 통해 아시아 인으로서는 최초로 많은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스타가 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직감적으로 '~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보다' 싶었습니다. 바로 검색질!!! 역시나, 18세에 킴 역을 맡은 여주인공이 바로 Lea Salonga 였어요.

 

당시 제작팀은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영국과 미국 전역을 비롯 하와이 등에서 오디션을 했으나,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했지요. 우연히도 프랑스 TV에서 방영된 필리핀 영화를 통해 한 소녀를 발견하고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연출가 니콜라스 하이트너 등은 곧바로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오디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레아 살롱가였었죠. 아래 <미스 사이공>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통해 풋풋했던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만, 순수한 느낌과 감성이 돋보였던 듯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시어터월드상을 수상하며 뮤지컬계의 주연으로 우뚝 서게 되어요.

 

 

[미스 사이공의 오디션 장면(Sun and moon), 사인 받는 모습 너무 풋풋^^]

 

 

 

준비된 스타

 

사실 7살 때부터 <왕과 나>에 출연하였으며,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뮤지컬의 아역 배우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10살 때는 첫 앨범을 내고, 오빠와 'Love, Lea'라는 TV 콘서트 쇼를 진행하며 필리핀 스타로 사랑받고 있었어요. 또한 1988년에는 스티비 원더의 마닐라 공연에 게스트 출연을 했습니다.

 

전세계 뮤지컬 팬의 주목을 받는 <미스 사이공>의 킴 역을 맡은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와 마닐라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줍니다. 1993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디즈니 알라딘 수록곡인 'A Whole New World'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1995년에는 <레 미제라블 10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에서 에포닌역을 맡지요.

 

뮤지컬 만을 했던 건 아닙니다. 본인의 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음반을 내기도 했지요. 2001년에는 미국의 유명 드라마 <ER>의 크리스마스 시즌 특집에 림프종 환자로 출연하며 또 다른 능력을 과시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에 이어 1998년과 2004 <뮬란> <뮬란2>에 출연하며, 그녀의 인기를 재확인하는 계기르 만들지요.

 

 

[On My Own,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에포닌 역을 맡았다]

 

 

노래 속에 살다

 

알면 알수록 음악과 노래가 있는 곳에는 그녀가 있는 듯 합니다. 2010년 이후로는 뮤지컬이나 공연 외에도 다른 많은 일들을 합니다. 독특한 경력 중 하나는 Miss Universe 2011의 심사위원을 하고, <The Voice of the Philippines> <The Voice Kids> TV 쇼에서의 코치겸 심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 아쉬운 일 중 하나는 우리나라 공연도 했었는데, 가보지 못했어요. 가장 최근은 올해 2월 팝페라 그룹 <IL DIVO Musical Affair> 내한 공연의 게스트로 출연했었습니다. 게스트라고 해도 많은 곡을 같이 불렀더군요. ~ 너무 아쉽습니다. 그녀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계기였는데.

 

왜 세계적인 뮤지컬 연출가나 제작자 그리고 작곡가들은 그녀와 함께 일하고자 할까요? 또한, 팬인 우리들은 누구보다 레아 살롱가의 공연을 보고자 하는 건가요? 그건 아마도 그녀의 내면에서 우러러 나오는 힘이 있기 때문일 거 같습니다. 소프라노로써의 풍부한 성량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Power가 있어요.

 

 

[I still believe in Miss Sigon]

 

 

그녀가 지닌 힘

 

본인이 맡은 배역 그 이상의 역을 연기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목소리 만으로도 킴과 뮬란, 에포닌 그리고 팡틴 등으로의 감명을 주는 거 같아요. 또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처음엔 감탄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듣는 사람 각자의 회상에 빠져 들도록 하지요. 그 안에서 모두 다른 울림 속에 빠져 들도록 만들어 주는 힘을 지닌 가수이자 배우가 바로 <Lea Salonga, 레아 살롱가>인 듯 합니다.

 

참고.

1. 위키피디아 : http://en.wikipedia.org/wiki/Lea_Salonga

2. 네이버캐스트<미스사이공>: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43&contents_id=13055

3. 블로그 <음악예술경영> : http://blog.naver.com/mamanagement/30188424273

 

 

by 왕마담 2014.07.29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