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시즌1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우연히 보게 된 시즌2에는 단번에 사로잡혔습니다. 처음에는 최수진씨의 발레와 같은 무용에 흠뻑 빠졌다가 현대무용가 김설진씨의 춤을 볼 땐 감탄이 나오더군요. 개별을 넘어 커플과 단체 미션까지 안무가로서의 능력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리더십까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시즌1까지 구해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시즌2 방송이 진행 중이라 이를 수 있으나, 지금까지 봤던 현대무용가들 중 개인적 호감에 이끌려 떠올려봤습니다. 객관적이 아닌 개인 느낌에서 정리해봤으니 본인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르다고 해서 너무 울컥하지는 않으시길 바랄게요.

 

 

 

 

김설진씨, 현대무용가

 

이 분을 빼놓고 댄싱9 시즌 2를 말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최수진씨의 발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랬는데, 이 분이 드래프트에 나오면서 찌들린 직장인을 표현한 듯한 춤은 말 그대로 깜놀하게 만들더군요. 표현하는 모습이 일상의 삶을 말하는 듯 해서 더 좋았습니다. 그의 춤 이력에도 눈길이 멈추더군요.

 

벨기에의 피핑톰(Peeping Tom)이 그가 속해 있는 무용단입니다. 찾아보니 독특하게도 관음증을 뜻하는 영어네요. 벨기에는 현재 현대무용에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핑톰 역시 그 중의 한 축을 담당하며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들이 함께 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무용수도 2명이나 있다고 하는 데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김설진씨입니다. 작년 11월에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도 했었네요. 진작 알았다면 보러 갔었을 텐데.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TV로 만나는 전문 무용수의 춤은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안무가의 실력도 갖추고 있으니 아직 남아 있는 동안 그의 춤사위가 어떨지 두근거리네요.

 

 

[김경민씨와 커플미션 <기억상실>이라는 춤, 이별한 남자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주었던]

 

 

 

 

최수진씨, 현대무용가

 

댄싱9 시즌2에 빠지게 된 계기는 현대무용가 최수진씨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는 김설진씨가 나오기 전이었는데 '~ 현대 무용과 발레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던 순간이었죠. 전에는 클래식 무용이라 하면 지루하게만 느껴졌었거든요.

 

그녀는 뉴욕 <시더레이크 컨템퍼러리 발레단>에서 정상급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다시 국내로 복귀했습니다. 예술가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었으나 자신의 내면을 직접 표현하고픈 욕망에 이끌려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하네요. 작년에 공연된 <Out of Mind>가 첫걸음이었습니다.

 

김설진씨와 같은 장르이지만, 춤추는 모습은 전혀 달라 보였습니다. 첫 느낌은 우아한 느낌이었어요. '발레?' 인줄 알았는데 직접 찾아보니 현대무용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표출하는 건 같은 장르라고 해도 사람이 다르듯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듯 하네요.

 

 

[보는 순간 TV 붙북이로 만들었던 최수진씨의 드래프트 영상]

 

 

 

 

안남근씨, 현대무용가

 

천진난만한 얼굴에서 나오는 진지한 춤, 반전의 매력을 갖고 있더군요. 인터뷰나 동료들과 말하는 걸 들어 보면 별 다른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면 비하한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본래의 자존감이 높은 것인지 역시나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네요.

 

묘하게 사람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는 듯 합니다. 생활 속 태도 자체가 푹신푹신 여유로움이 보여졌어요. 춤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빠른 동작을 앞세운 무용 틈틈이 여유롭고도 느릿한 모습의 동작이 한층 더 멋들어져 보였어요. 그는 2008년 동아콩쿨 일반부 현대무용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상은 <댄싱9 시즌1>에 출연했던 이선태씨였네요. 춤 꾼들은 각종 대회에서 이렇게 엮이고 설킵니다. 당시 안남근씨의 작품 제목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더군요. TV에서의 유쾌하고 귀여움 대신 처음 부터 끝까지 진지함으로 무장했습니다. 뭉클하더군요.

 

 

[안남근씨의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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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4.07.27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