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하철을 탔습니다. 가방을 열어 주섬주섬 이 책을 꺼내는 데 왠지 눈치가 보이더군요. 책 제목이 적나라한 게 내가 약자라는 마음이 들킨 듯싶었습니다. 또한, 기를 쓰고 강자를 이겨보겠다는 심정이 타인에게도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요. 전작인 '아웃라이어'에 비해 없어 보이는 책 타이틀이 거슬렸습니다.

 

얼른 책을 반으로 쪼개 접어 나가며 머리말을 읽었어요. 다윗이 골리앗에게 어떻게 이겼는지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지요. 타고난 힘에 대항하기 위한 빠른 스피드와 도구를 이용한 싸움은 그 전까지의 싸움에 있던 규칙이 아니었습니다.

 

전까지 약자로 불리던 이들이 강자로 대표되는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싸움에 자세히 녹아 있어요. 사고의 전환, 용기, 힘을 대체하는 속도, 도구의 사용 등 그리고 다윗은 누구보다 그 싸움을 승리로 가져 가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잘 알고 있었지요.

 

 

 

2.

이기고자 하는 싸움의 판도에서 진짜 유리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강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로 꾸며진 게임 판에서 허우적되는 모습은 아닌지 싶었지요. 그렇다면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암묵적으로 생각돼오던 관습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탈피해야 할 용기가 있어야지요.

 

그 용기의 핵심은 비친화성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반대하는 일을 기꺼이 하려는 성향입니다. 메시지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향에 동의 받지 못할 때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알기 때문이죠. 인간이라면 대다수가 주위 사람들의 동의를 추구하도록 타고 났다는 말이 반가웠습니다.

 

가끔씩 TV에서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불행해진 기사를 보며 안도감을 내쉬는 경우가 있어요. '역시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야' 라고 얘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당첨되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는 못합니다. '뒤집힌 U자형 곡선' 이론을 접하며 많은 돈이 비례하여 행복해질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직을 준비하던 때에 '닥치고 대기업'만 원할 때가 있었어요. 당시 몇 번의 이력서를 냈지만 백이면 백, 모두 낙방이었습니다. 스펙이 별로였거든요. 중소기업을 통해 지금까지 일을 하며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대기업이었다면' 이란 생각을 가끔 합니다만 비슷한 생각이 책에서도 있더군요.

 

 

 

3.

3. 힘의 한계'는 집중이 쉽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1~2부에 비해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전하고자 했던 말들이 '권위', '용서' 등의 관념적으로 느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핍이 주는 또 다른 능력에 대한 고찰, 힘이 가진 한계 등 그 동안 약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한 부모 가정, 낮은 학력이나 지방대 등 콤플렉스들을 통해 어떻게 강점으로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되었지요.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는 늘 다양한 사례를 통한 근거가 있습니다. 관습으로 굳어진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 만큼 그 역시 사회적으로 어떤 메시지들이 필요한지 늘 연구하는 듯 합니다. 작가이자 사회 연구가 인 셈이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쾌하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지를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혹은 개인이 시스템을 상대하기도 어렵지요. 책 한 권으로 내 주변이 모두 바뀌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말콤 글래드웰의 책이 좋은 소스인 건 분명합니다. 힌트를 얻고 토대로 일상을 바꾸는 건 독자인 ''의 몫이죠.

 

by 왕마담 2014.07.25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