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브레이크 댄스를 접했었죠. 당시 마이클 잭슨으로 촉발된 브레이크 댄스는 내리막 길을 타고 있었습니다. 조숙했던 친구들은 지금 어렴풋 기억하기로는 이런 충고를 하더군요. '유행지난 춤 춰서 뭐하게?'. 박남정씨가 마이클 잭슨과 정말 똑같은 흉내를 내며 TV에 나왔을 때의 친근감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나미씨의 인디언 인형처럼의 토끼춤과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듀스의 회오리춤에 이은 힙합, AFKN의 소울 트레인을 보며 흑형들이 춤을 어떻게 추는지를 많이 보았죠. 이태원의 춤판 나이트 클럽인 문 라이트까지 가보며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춤이 어떻게 나오는지 조금은 짐작하게 됐습니다.

 

스트릿댄스는 비보잉, 왁킹, 크럼핑, 팝핀, 하우스 같은 장르를 일컫습니다. 각기 모두 특성있는 춤을 갖고 있지만, 브레이크 댄스 파생된 듯 생각돼요. <댄싱9 시즌2>에서 눈길을 끈 스트릿댄서를 손꼽아 봤습니다. 이들의 드래프트 배틀 영상 특성은 단번에 '~'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춤을 춘다고 거지요.

 

 

 

 

박인수, 비보잉(B-boying)

 

B-boy 박인수씨, 잘 생긴 외모만큼 실력 역시 으뜸이었습니다. 비보잉은 그 현란한 기술만큼 힘과 절도 그리고 창의성이 없으면 금방 질려 버리더군요. 많이 봐왔던 동작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인수씨의 비보잉에는 같은 동작이라도 나름의 창의성이 있는 듯 했습니다.

 

비보잉의 가장 대표적 동작인 <윈드밀>, 풍차 돌리기를 하더라도 그 시작이 남들과 달랐어요. 손을 대는 게 아니고 덤블링 후 바로 시작하는 모습에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그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힘이죠. 훈훈한 외모와 달리 온 몸에 넘치는 파워는 자신 만의 비보잉을 만들어 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그는 2012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으며, 각종 세계 대회에서 상을 휩쓸더군요. 또한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도 출연하며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스타입니다. <댄싱9 시즌2>에서도 최종 18명 안에 포함된 그, 앞으로 어떤 춤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Gamblerz crew's KILL(박인수씨) Dance]

 

 

 

 

 

 

김태현, 크럼핑

 

크럼핑이라는 춤은 처음 접해 봤는데 그 파워풀하고도 역동적인 동작 모습에 금방 사로 잡히더군요. 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은 누굴 때리는 듯한 동작들로 구성된 폭력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마치 내면의 분노를 분출하는 듯한 춤이죠. 혹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겠지만, 시원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의 특징이 또 있네요. 바로 모자를 도구처럼 사용하는 춤입니다. 모자를 가슴에 튕기거나 서로 다른 손으로 던지며 받는 모습이 다른 춤과는 차별이 있더군요. 힙합에서도 사용하지만,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락킹과 팝핀의 동작이 가미가 되면 절도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듯 하더군요.

 

바로 김태현씨가 보여준 크럼핑이 그랬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동작에서는 팝핀과 락킹의 정지 동작이 절도 있는 파워를 더욱 부각시켜 주었어요. 국민대학교의 실용무용예술학부의 교수님이기도 하더군요. 순수하며 앳되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짐승 같은 춤의 반전 역시 매력의 포인트입니다.

 

 

[댄싱9 시즌2의 김태현씨 크럼핑 댄스 영상]

by 왕마담 2014.08.01 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