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의 부제는 '라인강의 영웅 서사시'로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이 메인이었어요. 아직 동일 오케스트라단의 같은 연주회를 연이틀 관람했던 적은 없었는데, 목요일 연주를 보고 나오는 길에 내일 있을 두 번째 공연도 또 보고 싶었습니다. 지크프리트를 찾아서.

 

 

 

 

 

1. 바그너(Wagner)의 <탄호이저(Tannhauser)> 서곡 (드레스덴 버전)

 

2018년 KBS교향악단의 첫 연주회는 좋아하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연주되는 14분여의 드레스덴 버전이었죠. 개정판인 파리 버전이 있는데, 서곡이 10분 정도로 짧아졌으나 뒤이어 나오는 '베누스베르크의 음악'이 4분에서 발레 장면을 삽입하기 위한 '바카날레'가 더해져 10분 이상 길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파리 버전의 서곡은 20분 이상으로 느껴지죠.

 

서곡은 <탄호이저>에 나오는 유명한 합창인 '순례자의 합창' 선율이 금관악기로 시작하는데, 틀리거나 어색하지 않았는데 좀 불안해서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연주는 안정적이었죠. 중후반부 현악의 파도 위에 금관목관악의 '순례자 합창' 선율이 나올 때는 항상 감명받는데 라이브로 듣는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마치 쾌락의 욕망을 자유롭게 만드는 경건함에 압도당했습니다.

 

But 라스트에서 금관악 중 어떤 악기인지 모르겠지만 음 하나가 돌출되었어요. 그 음 하나만 앞으로 삐죽 튀어나와 몰려드는 감명을 누그러트렸습니다. 실수인줄 알았지만 이튿날에도 동일했던 걸 보면 해석 상 그렇게 연주한 거 같아요. 가지고 있는 음원에는 그렇지 않은 듯 한데... 음... 제 귀에는 아마 돌출되는게 없는게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2.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Op.58

 

장중한 음악에 뒤이어 베토벤의 상큼한(?) 협주곡이 연주됐어요. 피아노 협연을 맡은 니콜라스 안겔리치의 첫인상은 소박한 카우치 포테이토족스러웠습니다. 음악 자체가 1, 3 악장이 경쾌하고 유려하며 신선했어요. 단지, 2악장은 무겁지만 짧았습니다. 니콜라스의 피아노 연주는 또박또박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 유연했어요.

 

단지 연주할 때 자꾸 의자를 고쳐앉고 높낮이를 조정하는 모습에서 집중력을 좀 반감시켜 아쉬웠어요. 앙콜로 연주한 슈만과 쇼팽의 곡이 그와 참 잘 어울려 귀여웠습니다. 특히, 좀 큰 덩치에서 익숙한 '어린이 정경 No.1'이 주는 감흥은 천진스러웠어요.

 

앙콜#1. 슈만의 '어린이 정경 No.1'

앙콜#2. 쇼팽의 '마주르카 No.40'

 

 

 

[예술의 전당에서]

 

 

 

3. 바그너 <신들의 황혼> 발췌곡, Selections from Gootterdammerung

 

<니벨룽의 반지> 마지막 편인 이 작품은 6시간에 달하지만, 주요 곡들로 추려 약 40여분으로 압축했습니다. <탄호이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지라 기대가 낮아졌어요. 또한 주요 곡들을 미리 들어봤지만 워낙 길었던 분량에 익숙해지지 않아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낯선 음악을 즐기리라는 심정이었습니다.

 

4관 편성의 큰 규모만큼 초반부터 금관악기들의 박력이 넘쳐 사로 잡혔어요. 특히, 중반에 나온 '지크프리트의 죽음과 장송행진'의 사운드에서는 한 순간도 귀를 떼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받쳐주고 튀어나오는 현악파트 역시 빠짐없는 연주였어요.

 

총 5곡의 주요 발췌곡을 연주했는데 교향곡과 달리 악장 구분없이 내리 40여분을 연주했습니다. 끊어짐이 없어 집중이 더욱 잘 되었어요. 특히 작품이 줄만한 긴장감이나 긴박함 등으로 주요인물인 지크프리트와 한센, 브륀힐데 등의 관계도 나름 짐작하며 듣는 연주맛이 달았습니다.

 

앙콜#3. 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전주곡

 

 

 

[Wagner Götterdämmerung - Siegfried's death and Funeral march]

 

 

by 왕마담 2018.02.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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