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는 솔레아(Solea), 알레그리아(Alegrias), 불레리아(Bulerias) 등 여러 장르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중 먼저 만날 공산이 큰 춤으로 세비야나스(Sevillanas)가 있습니다. 스페인 중부 까스띠야(Castilla) 지방(돈키호테를 배출한 도시 La mancha가 있는)의 민속춤인 세기디야(Seguidilla)에서 파생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까스띠야의 남쪽에 위치한 안달루시아의 주도인 세비야에서는 매년 4월말 봄을 알리는 '페리아'라는 축제가 열립니다. 'Feria de abril'이라고 불립니다. 팜플로냐의 소몰이와 발렌시아의 불꽃 축제와 함께 스페인 3대 축제로 꼽히지요. 일주일 동안 까세타(Caseta)라고 불리는 간이 천막을 1000여개 열고 기간 내내 먹고 마시고 춤추는 게 전부라고 합니다.

 

이 축제에서 주로 추는 춤이 바로 세비야나스이지요.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면 배워야 합니다. 제가 봤던 유일하게 파트너와 합을 이루어 추는 데 탱고와 같이 서로를 탐하는 듯한 끈적함은 없어요. 축제와 닮은 유쾌함과 경쾌함 그리고 우아함으로 무장했습니다. 올해 그 축제를 직접 가보고 싶었나 실력이 안 되는 관계로 내년에는 꼭 그 곳에 있으려고요. 

 

 

 

[Sevillanas가 잘 나온 영상]

 

 

 

플라멩코를 시작할 때 저 역시 손동작(마노)과 발구름(사빠떼아도)의 기본과 함께 가장 먼저 배웠지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답니다. 기본 틀은 비슷한 듯 합니다만 각자의 스타일을 만들 듯 변형되어 추는 듯 해요. 또한 춤을 추면서 캐스터네츠와 부채 등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기본에서 더욱 리드미컬함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춤의 구성은 4절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의 절은 또한 3개의 소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규칙이 눈에 띄기 때문에 순서를 외우는 건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하지만 손/팔과 함께 발 동작이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헷갈리기 일쑤입니다. 손이 되면 발이 안 되고 발이 되면 손이 안 되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기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도 가장 안 되는 동작 중 하나인데 춤의 핵심 동작은 파트너와 스텝을 교차하는 '빠사다'입니다. 상체를 뒤로 기울이고 한 쪽 발을 들어 올리는 고난이도 이지요. 중심 잃기 십상입니다. 연습할 때는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고 춥니다만, 실제로는 같이 추어야 하기 때문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지요. 얼마나 민망하겠습니까?

 

 

[스페인 안달루시아 주도인 세비야의 축제, 페리아 축제 영상]

 

 

 

춤을 추다 보면 당당함 속에서도 애교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야 하더라고요. 격렬하게 째빠른 모습도 필요하지만, 우아한 느림의 스텝과 동작도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는 사빠떼아도가 같이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지요. 음악에 맞추어 전반적으로 느릴 수도 있지만, 빠르게도 출 수 있습니다.

 

플라멩코를 얘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집시의 한을 담아 표현한다고 하지요. 심각한 표정의 열정이 깃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봐왔던 장르 중 유일하게 세비야나스는 얼굴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추어도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물론 감정의 변화에 따른 표현을 달리 해야 춤의 맛이겠지만 말이지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깨가 들썩이네요. 한 달음에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일주일 내내 춤만 추면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특히 유일하게 파트너와 추는 세비야나스를 통해 아름다운 여성 분들과의 춤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꺄오오옹~^^

 

 

[페리아 축제의 화려한 플라멩코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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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4.10.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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