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시간 낭만주의는 영국과 독일에서 활짝 피었다고 했지요. 사실주의 문학은 고전주의가 가장 먼저 태동했던 프랑스에서 시작됐습니다. 문학사의 사조를 배우면서 느꼈는데 어느 하나의 주의가 만개됐을 때 그 반동의 여파가 시작되는 듯 했어요. 지금의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말입니다.

 

사실주의는 감상과 상상 그리고 동경의 특징을 갖고 있던 낭만주의 반동으로 나타났어요. 사람의 감정이나 자연의 찬양 등에서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사실주의를 계승하여 강화하면서 극단으로 치우치면서 자연주의가 나타납니다.

 

다른 반작용으로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상징주의 운동이 일어나죠. 만연한 과학 및 이성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 세계, 상상력과 감각의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핵심 단어로 인과성과 공시성에 대한 차이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네요.

 

 

 

 

2.

사실주의 특징은 현실묘사를 위한 몰개성적인 객관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낭만주의는 개인주의와 개성적인 표현을 강조했었지요. 그 반발입니다.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개성을 드러내지 않지요. 개성을 중시하기 보다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묘사하는 객관적 인식을 중시합니다.

 

다른 특징은 사회상이나 정치를 반영합니다. 낭만주의의 개인성을 중시하는 부분과 대립되지요. 개인의 삶을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합니다. 개인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지니게 하며 사회적으로 확대되지요.

 

마지막으로 배경과 캐릭터가 전형성을 갖고 있습니다. 전형성이란 시대의 사회 성격과 내부적 모순을 잘 보여주는 대표 성격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네요. 현실적 갈등, 윤리적 고민, 사회 개혁 의지 등을 가진 인물이 사실주의 작품의 주인공들로 많이 나옵니다. , 특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적 인간의 삶을 담았지요.

 

 

 

 

3.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은 1783년에 태어난 스탕달로 시작됩니다.<적과 흑>이 유명하며, 방대한 양의 작품을 썼지만 당대에는 지금과 같은 지위를 누리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과 이후 거장으로 불리우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시작이 프랑스였다면 사실주의 문학이 활짝 만개하는 국가는 러시아죠. 높은 이상과 아름답고 시적인 걸 추구한 푸시킨과 일상 생활의 추악한 면과 부패, 풍자적인 내용에 무게를 둔 고골이 초기 사실주의를 대표합니다. 러시아 19세기 문학 공부에 중요한 비평가로 불리는 벨린스키는 이들의 문학을 칭송하지요.

 

러시아 중기에는 우리가 많이 아는 작가들이 등장합니다. 사실주의 속에서도 깊은 서정성을 다루는 작가 투르게네프, 실존의 일상에서 벗어나 병적이고 비정상적인 측면에 경도됐던 도스토예프스키, 그와는 반대로 평범하고 건강하고 일상적인 것을 추구한 톨스토이지요.

  

 

 

4.

러시아 사실주의 말기에는 단편집으로 유명한 안톤 체호프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불리는 막심 고리키가 등장합니다. 많은 작가를 얘기했습니다만, 여기서 기억하고 싶은 작가는 바로 톨스토이입니다. 그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3부작은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지요.

 

특히 <안나 카레니나>는 작품 전반에 걸쳐 사랑과 결혼 혹은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고,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회의 풍속과 생활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깊이를 더하여 반영해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미권 유명 작가들에게서도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선정되었네요.

 

괴테라는 걸출한 작가를 배출한 독일에서는 사실주의 문학이 번성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회비판적인 분위기나 기반이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지요. 영국에서는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 <올리버 트위스트> 등의 작품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5.

20세기 문학에 대해서도 살짝 맥을 짚었어요. 대표 작가로 헤밍웨이나 토마스만을 꼽지 않고 카프카나 제임스 조임스, 마르쉘 프루스트를 내세운 이유가 온 신경을 사로 잡았습니다. 대단한 헤밍웨이이나 19세기에 있을 법한 작품을 썼기 때문이죠. , 그 시대 사조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집필한 작가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뜬금 없으나 핵심이나 맥을 짚을 때의 기술 하나를 배운 느낌이었어요. 유명한 명성에 현혹되지 말고 공부하려는 주제에 대해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는 인물이나 사건을 살펴봐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 어떻게 살펴봐야 할 지 감을 잡았다고 할까요.

 

무척 흥미를 갖고 있는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을 다룰 20세기 문학 수업이 기다려집니다.

by 왕마담 2015.04.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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