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오페라 관람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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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그나마 대사가 있는 반면 오페라는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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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공연 전체 시간이 장장 4시간여에 달한다. 뮤지컬에 비해 거의 한 시간 정도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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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전 긴 공연 시간이 부담스러웠지만, 세계 3대 오페라로 손꼽힌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었다.

 

'안나볼레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 작품으로 그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영국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앤 불린 스토리를 토대로

만들어진 2막의 비극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더했다.

 

왕비 캐서린을 버리고 '안나볼레나'와 결혼한 헨리 8세는 안나를 보필하는 '시무어'에게 사랑에
빠진다. 이를 눈치챈 안나는 불안함을 느끼고 시무어 역시 사랑과 죄책감 사이에서 괴로움에 빠진다.
그런 가운데 왕은 자신과 정적으로 대립하여 나라에서 내쫓은 안나의 첫사랑 '리카르도'를 사면하고
영국으로 귀국시킨다. 그런 가운데 안나를 짝사랑하는 류트 연주가인 '스메톤'의 작은 실수로 인해
안나와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게 된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뮤지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 내게 준 첫 느낌이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연기와 스토리를 관람한다기 보다는 성악 공연을 본다는 느낌이었다. 극 초반에는
사실 졸렸다. 1막이 끝나갈 즈음 안나와 함께 배우들 모두의 비장함이 섞인 노래를 들을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연기하는 역할들의 감정을 감상할 여유를 찾았다.

 

2막부터는 노래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작품의 배경이 되는 무대셋트와 의상까지 꼼꼼히 보려
노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의 긴장감이 비슷하다고 여겨져 노력하지 않으면 좀이 쑤셨다.
처음으로 '오페라'라는 장르의 공연을 감상하기에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노력이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열었는지 안나역을 맡은 '안나 네트렙코'의 마지막 비극으로 치닫는 연기에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안나볼레나'도 메가박스에서 공연 실황을 보았다.
'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 실황에서도 느낀 점인데 Real 공연을 보지 못해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풍성한 사운드, 그리고 오리지널 공연 친절한 자막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인 듯 하다.
앞으로도 매달 다른 작품으로 상영된다. 특히 피터드러커에게 영감을 주었던 '베르디'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벌써부터 기대된다.

by 왕마담 2012.02.28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