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형 뮤지컬을 감상했던 나는
무대 세트와 의상에서 압도당한 거 같다.

드라마를 전혀 보지 못하여
그 내용을 조금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나,
드라마를 압축시켜 놓은 작품이라 이해하는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각종 매체를 통해 이야기 들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 비해서는
디테일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았다.
많은 시간의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 속에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배우들이 보여준 열정적인 무대에 사로잡혔다.
그들의 폭발할 듯한 음량과 연기는 오래간만에 멋진 무대를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뮤지컬의 음악은 독특하면서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우며 힘찬 느낌으로 다가와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감상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것 같다.

극이 끝난 마지막에는 음악 감독과 제작 총감독이 나와 인사를 했는데,
그들의 작으나 단아한 모습, 그리고 부끄러운 듯 당당한 모습에
나는 조금 놀랐었다. 이러한 작품과 음악을 만들었다면 조금은 으쓱할 수도 있을만 했는데,
그들은 많은 사람들 앞이 그저 부끄러운 듯... 
자신이 할 일만을 했다듯 관객들의 박수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잠시 내 모습을 비교해본 것 같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보상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내 모습말이다.

'화랑의 행진'은 힘차다.
언제부터인가 고구려의 삼국통일을 가로막은 듯한 신라이기에
인식이 좋지가 않다. 아주 얄팍한 지식으로...
그것이 화랑으로 이어져 신라의 엘리트들을 폄하했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보여준 '화랑'은 힘찬 모습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공주를 지키는 굳센 사람들이며,
동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정많은 사람들이다.

새해를 힘차게 그리고 굳세게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받은 좋은 뮤지컬이었다.



by 왕마담 2010.01.21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