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흠... 8월 9일 별 기대없이 본 영화였다.
사실 이전의 배트맨 영화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첫 장면! 조커의 은행 털이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나는 손에 쥐는 긴장감과 묘한 흥분들에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먼저 배트맨! 그는 인간이다. 비록 엄청난 부자이기 때문에 첨단을 넘나드는 싸움도구들(?)을 지니고 있지만,
잘싸우기는 하지만, 초능력이 없는 인간이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X맨들에 비한다면...
그렇기 때문에 그는 힘들어한다. 악당에게 상처입고, 개들에게 물리며, 숨을 헐떡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담시의 악과 맞서 싸워 평화로운 도시를 만들려는 사명이 존재한다.
그 사명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또한 고민하고 망설인다.(그는 누구도 죽이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그는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존재인 자신에 대해 많은 고뇌를 한다.
특히, 배트맨을 밝힐 때까지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조커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결국 그는 인간으로서 자신으로서 배트맨으로서 살아간다.
악당 조커! 배트맨의 영원한 천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다크나이트'를 검색하면 배트맨보다 더 인기 있는 캐릭터다.
왜일까? 왜 그는 악당인데 미움받지 않는 걸까?
배트맨의 상대역인 악의 결정체로서의 조커!
의문이 들었다. 그는 왜 범법행위를 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에서 그런 의문이 답변은 없다. 그의 본명조차 밝혀지지 않는다.
(DNA 검사에서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그의 목표 하나는 바로 배트맨의 항복과 투페이스 하비를 타락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고담시 전체에 악을 뿌리내는 것. 그 하나인 듯하다.
사실 이건 나의 상상일 뿐 그의 행동에 이유는 전혀 없다.
단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필 왜 범법일까?)
배트맨도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누구든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철학을 가진 카이사르가 생각난다.
화면 전체에서 아니 영화 전체에 깔려져 있는 그 어둡고도 현실적인 분위기와
한 치라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스크린에서 폭발할 듯한 액션 화면들,
영화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던 실감나는 사운드!!!
 
마지막으로 브루스 웨인(배트맨)과 조커의 대결 구도에서 느껴지던
'인간의 모습' 에 대한 질문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아니었을까?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이유!!!가 아닐까?

 '배트맨'과 '조커'
조커의 역할이 이 영화를 무척 빛내준다.
어두움과 경직됨은 배트맨 영화 중 하나의 큰 특징이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의 활약은 무척 힘겹다.
지치고, 피곤하고, 책임감에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번민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그의 역할을 찾고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영웅이 번민하고, 책임감에 피곤해 하는 모습에 잠시 내 모습을 대입시켜 보았다.
 


회사의 성과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나의 역할'에 번민하고 '길'에 대해 고민하고
'구속'과 '자유로움'에서 방황하고 있는 내 모습!
그런 나의 요즈음과 맞추어 이 영화는 큰 재미와 생각거리를 주었다.

                                        - 2008년 8월 9일 다크나이트를 본 후 in 프플 -

by 왕마담 2009.03.15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