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로나 오페라 페티스벌]

 

 

오페라는 뮤지컬에 비해 좀 어렵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격식 있고 묵직한 아리아들이 연이어 불리지요.  공연 시간도 뮤지컬에 비해 훨씬 길어 정신줄 놓으면 졸기 십상입니다. 뮤지컬은 2, 오페라는 3~4막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오페라는 실제 공연에서 본 것 보다는 극장에서 하는 특별 상영을 몇 번 봤습니다.

 

그 중 정말 재미 있게 봤던 작품은 바로 <라보엠>이었어요. 예전에는 무작정 관람했는데, 해당 작품의 대표 아리아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스토리)을 미리 알고 가면 생각 외로 집중되었습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라보엠>이었으니, 재미있게 느낀 건 당연했던 듯 합니다.

 

작품을 보지 않아도 귀에 익숙한 아리아들도 꽤 많더라고요. 방송에서 자주 쓰는 곡들입니다. 특정 부분의 임팩트 있는 부분을 자주 사용하는데 해당 넘버를 모두 들으면 꽤 다른 느낌도 많았어요. 자주 듣는 오페라 아리아도 정리해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의 List는 점점 더 늘고 또한 바뀔 듯 하네요.

 

 

 

 

Che gelida manina (그대의 찬 손), La Boheme(라보엠) by Giacomo Puccini

 

 

[1990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그대의 찬 손]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 <Turandot>라면 <La Boheme>은 그의 초기 작품이죠. 라보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가 테너의 로망이 담긴 곡 바로 Che gelida manina 입니다. 파바로티는 물론이고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등의 세계적 가수들은 누구나 한번 쯤 부르지 않은 이가 없네요.

 

파바로티의 세계적 데뷔 무대 역시 바로 이 라보엠 이었습니다. 아리아는 첫 부분에 나와 관람객의 관심을 확 잡아 버립니다. 이 곡을 받는 미미의 Si, Mi chiamano Mimi (내 이름은 미미) 역시 유명하지요. 세계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미미 역이 가장 유명한 듯 합니다.

 

문득 왜 이렇게 사랑 받을까 싶었어요. 명곡이기도 하지만 극중의 로돌포와 같은 사랑에 빠지고 싶은 로망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1막에서 촛불을 얻으려 온 미미, 둘만 남은 방에서 초를 들고 나가려던 찰나 그만 꺼져 버리고 컴컴한 방 안에서 미미의 손을 잡으며 부르는 곡이지요.

 

Brindisi (축배의 노래), La Traviata(라 트라비아타) by Giuseppe Verdi

 

 

[플라시도 도밍고, 안나 네트렙코, 롤란도 빌라존이 함께 부른 축배의 노래]

 

 

'베르디'라는 이름은 오페라를 몰랐을 때도 친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경영 사상가인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에 그의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죠. 베르디라는 작곡가가 여든 살이 넘어서도 전작의 아쉬움을 넘기 위해 오페라 <팔스타프>를 만든 이유를 듣게 됩니다. 드러커는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와 자세를 작곡가에게 배운 셈이죠.

 

가난한 어린 시절을 지나 오면서도 음악적 재능을 일찍 발견했던 베르디는 후원으로 공부를 마치게 됩니다. 어려운 시절 아내와 두 아이까지 잃게 됩니다. 매우 낙담하여 음악을 접으려 했다는군 요. 주변의 격려에 힘입어 어렵게 작곡의 끈을 잡고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가며 중년에 이르러 성공에 이르게됩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그 시절에 만들어진 작품이죠.

 

Traviata(트라비아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입니다.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직업, 사교계 모임에서 특정인의 공인된 정부 역할을 하는 코르티잔(courtesan)을 암시하는 말이죠. Brindisi(축배의 노래) 역시 1막 초반에 나옵니다. 그녀를 남몰래 흠모해온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와 상류사회 파티에서 처음 만나며 삶의 쾌락을 즐기자며 부르는 곡이 바로 축배의 노래이죠.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밤의 여왕의 아리아), 마술피리 by W.A.Mozart

 

 

 

[199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꼴론 극장에서 공연했던 조수미씨 버젼, 자랑스러움^^]

 

 

얼마 전 뮤지컬 <모차르트>를 봤습니다. 음악가를 다룬 작품이지만 그가 작곡한 곡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Last Part에서는 <마술피리>를 만들게 되는 과정과 함께 공연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오며 큰 인기를 얻는 신이 나옵니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만큼 극적인 듯 해요.

 

철학적인 요소가 숨어 있는 오페라입니다. 주인공 타미노 왕자가 목숨이 위태로운 이성을 대표하는 자라스트로에게 가는 데에 있어 물과 불의 시련을 통과할 때마다 마술피리가 길을 이끌게 되죠. ,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세계를 말하고자 하는 모차르트의 말년의 철학이 담겨 있었던 듯 합니다.

 

여주인공 파미나의 방에 나타난 밤의 여왕은 그녀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는 아리아가 바로 이 '밤의 여왕의 아리아'이죠. 또 다른 제목이 끔찍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바로 <지옥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른다>이거든요. 그만큼 격노한 여왕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음율은 무척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Marcia Trionfale(개선행진곡), Aida(아이다) by Giuseppe Verdi

 

 

[2009년 나폴리의 플레비시토 광장에서 공연된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아이다는 베르디가 말년으로 들어서는 나이대에 작곡한 4막의 오페라입니다. 이집트 국왕이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 대한 기념을 위해 베르디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진 작품이죠. 1871 12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연된 걸 보면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싶었나 봅니다.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에티오피아의 공주지만 이집트 왕궁의 노예가 된 아이다,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간의 삼각관계를 비극같은 희극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는 운명이 되니 희극이라 꺼냈어요.

 

개선행진곡은 아이다 2막의 이집트 군대가 승리하며 개선할 때 군중들이 축하하며 부르는 혼성 합창곡입니다. 영광스러운 상황을 웅장하게 표현했지만, 침략주의적 색채가 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베르디 역시 이 장면에서 유독 금관악기 소리가 귀에 거슬리도록 작곡했다고 하는 데 당시의 편협한 애국주의를 비웃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도 합니다.

 

Nessun dorma (공주는 잠 못 이루고), Turandot by Giacomo Puccini

 

 

 

[1980년 뉴욕 링컨 센터 극장에서 전성기의 파바로티가 부르는 Nessun dorma]

 

 

 

좀 한다하는 성악가들이 가장 탐내는 곡, 바로 Nessun dorma 입니다. 특히, 폴 포츠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부르며 우승까지 내달리게 해주며 더욱 유명해진 곡이지요. 그래도 저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게 가장 좋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어요.

 

투란도트는 중국의 아름다운 공주로 할머니의 원한을 갚기 위한 명목으로 청혼하는 남자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맞추지 못하면 죽여버리는 차가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칼리프 왕자가 수수께끼를 전부 맞추지만 결혼할 마음이 없던 공주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뜻대로 하라는 문제를 내죠.

 

공주는 모든 백성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아내라는 숙제를 내고 그 전에는 누구도 다음날까지 잠을 자서는 안 된다는 엄포를 놓습니다. 또한, 알아내지 못하면 모두 사형시킨다는 선포까지 해버리죠. 그 소식을 들은 칼라프 왕자는 이 승부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부르는 곡이 바로 Nessun dorm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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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네이버 캐스트의 각각의 작곡가와 오페라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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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4.07.1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