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서 의욕적으로 진행중인 김창옥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평일 오전이라 과연 들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결국 휴가를 썼네요. 집 재계약, 펌 등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 이날 싹 하리라 작정했습니다. 시간은 약 1시간 20여분의 강의였어요.

 

평일 오전 11시의 강의라 주부님이 월등히 많았으나 저와 같은 직장인들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잠시 시간을 낸 건지 저처럼 휴가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기 많은 강사임을 증명하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죠. 가장 처음 봤던 건 유니컨(1인 기업가 수업)의 강사 실습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프로그램에서의 강연이었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배가 아플 정도였어요. 신기한 건 웃다 보면 어느새 메시지가 포함된 말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유머와 진정성 그리고 메시지가 절묘하게 혼합된 강의였어요. 언제 한 번 오프라인 강연에 꼭 한 번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김창옥 교수님의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in 세바시]

 

 

오늘의 강연 역시 시작하자 마자 웃음 코드가 많이 터졌어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의 에메랄드 홀은 청중이 앉는 의자와 강당 사이가 무척 넓은데 내려 오더니 성큼성큼 다가오더군요. 줄곧 청중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한 시간 넘게 강의 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습니다.

 

단점도 있더군요. 하도 웃겨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메시지를 던져 주며 또 질문하고 정리하기는 하는데 배꼽 잡는 어휘들과 표정 그리고 관찰에 의한 디테일한 정보들 때문에 소통에 대해 무얼 말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봐야 했어요.

 

이날 강의의 핵심은 '행복은 소통이다'라는 점입니다. 사람은 목마름과 배고픔을 헷갈려 한다고 하네요. 체중 70Kg 정도면 하루 2.5리터 정도 마셔야 하는데 음식으로 보상받으려 한답니다. 부부 사이가 뜸하면 자식에게 애정을 쏟기 마련이고 그거마저 여의치 않으면 좋아하는 백이나 구두 등의 물건으로 행복을 보상받길 원한다고 하네요.

 

 

[실제 강연하는 모습]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인상이 좋다고 합니다. 동물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동심이 있고, 사계절의 변화에 대해 알아채는 순수함이 있다고 하네요. 춥고 더운 것만 구별할 줄 아는 사람과 달리. 남성은 그런 여성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미모를 보지만, 이후 많이 만날 수록 인상을 본다는 거죠. , 표정을 읽는 겁니다.

 

썰렁한 유머 한마디에 남성을 웃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정말 재미 있다는 표정, 하지만 여성의 쑥스러움을 담은 인상을 보여주는 게 소통이라는 거지요. 한국 남자는 위로하는 걸 가장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위로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 남자들에게 위로는 사랑스런 표정 하나만 잘 지어도 되네요.

 

웃을 때 생성되는 엔돌핀은 몇 분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깊은 잠인 램수면을 취할 때 나오는 알파파는 안정과 평안을 주네요. 이건 산책할 때도 나옵니다. 대체로 장수하는 성직자 등의 조사해보니 이들에게는 '다이돌핀'이라는 엔돌핀의 4,000배에 달라는 호르몬이 많았다고 하네요.

 

 

[김창옥 교수님의 <열정, 권태 그리고 성숙> in 세바시]

 

 

이 호르몬이 나오는 건 '감동'이나 '깨달았을 때'라고 합니다. 매우 강력한 작용을 하는데 바로 암을 공격하죠. 그 외에도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적 작용을 일으킵니다. , 아주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감명을 받기를 원했는데 제 몸에도 이 다이돌핀이 많을까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들어 보니 김창옥 교수님은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많은 강의를 하네요. 비록 말과 액션, 표정뿐이기는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좌중에게 많은 웃음을 줍니다. 그 속에는 또한 흘려 듣기에는 아까운 메시지를 곳곳에 잘 포진시켜 놓았어요.

 

우연히 엘리베이터 앞에서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강의 잘 들었습니다'라는 인사말에 환한 웃음으로 감사함을 전하는 겸손함을 엿볼 수 있었어요. 강연 중 우스개 소리 한 마디를 되돌려 말씀 드렸더니 큰 리액션에 흐뭇해졌습니다. 헤어질 때 인사 또한 잊지 않더군요. 청중을 돈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 보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by 왕마담 2014.12.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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