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요즘 네이버나 다른 영화관련 매체에서 매겨지는 평점이 내가 생각하는 수준과 다른 거 같다. 특히 이 영화의 평점이 8점 이상이라 하니 물음표 하나가 머리에 덩그러니 떴다. '?' '완전 재미없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뭐랄까 끓다 만 냄비 같다고나 할까? 그 뿐, 터지는 느낌은 없던 영화였다. (순전히 제 개인의 생각이니 너무 울컥하지 마시길~)

 

극 초반 제임스역의 정우성과 친구들(?)이 의뢰 받은 사채를 훔치려 은행을 털고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는 장면은 남은 분량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정도로 재미있었다. 단지, 승용차가 너무 예전 것이라는 것에 실소가 나왔다... 배우들 개런티를 좀 줄이면 제작비에서 충당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하윤주 역의 한효주는 황반장(설경구)에게 실전 면접을 받는다. 기억력 Test와도 같은. 결과를 놓고 보면 기억력보다 거의 초능력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됐지만 제임스와 친구들의 범죄와 교차 편집 덕분에 긴장감이 느껴졌다.

 

재미있던 장면은 딱 거기까지. 소소하게 미행하는 장면과 제임스의 보스 역할로 나온 김병옥의 서슬 퍼런 연기 장면 외에는 많이 지루했다. 같이 보러 갔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내가 보자고 해서. 이미 500만이 넘은 영화인데 내겐 왜 재미가 없었을까...

 

 

[인상 연기만으로도 감탄하게 만드는 김병옥]

 

 

<감시자들>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감시 시설이다. CCTV를 이용하여 범인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각각의 CCTV들이 네트워크를 이루어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은 내 기억하기에 단 한 번 나온다. 그것도 현실적인 느낌보다는 CG를 이용한 듯하여 흥미가 반감됐다. 경찰의 감시반원들이 범인을 미행할 때 서로 교차되는 수법은 신선했으나 자꾸 보니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추격과 감시 대표 영화와 드라마는 <본 시리즈>와 미국의 <24>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홈 랜드> 그리고 영국의 <Spooks>와 <Strike back> 등이 있다. 테러리스트와 도심의 예상 범죄자들을 각종 감시 시설을 통해 추격하는 장면들이 많다정말 손에 땀을 쥐도록 만들었다. 위성 통신이나 비행기, 대규모 자동차 추격 신 등의 많은 돈을 들이지 않은 장면에서도 그랬다. 정말 그렇다. 분위기 자체로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어 연출하여 그려낸다. 범인을 구속시킬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관객에게 미행 혹은 추격이 얼마나 현실성 있도록 그려내는가, 그것이 '추격 스릴러'에서 재미의 큰 요소다. 미행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자동차던 오토바이던 달리던 걷던 쫓고 쫓기는 긴박함(스펙터클은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은 덤으로 선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이 <감시자들>에서 쏙 빠졌다.

 

한국 영화 최대의 강점인 스토리 역시 별로. 히스토리가 있을 듯 하지만 끝내 별다른 배경을 보여주지 않는 제임스(정우성), 범인들은 별로 영리하지도 않고 생각도 없다. 뚜렷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다. 표정만 악당 같은 보스! 경찰 진영인 황반장, 하윤주, 이실장, 다람쥐 등 누구 한 명 공감 가는 스토리를 내놓지 않는다. 그저 미션 수행에 급급하다.

 

제임스는 몇 건의 (범죄)임무를 의뢰 받는다. 은퇴하고 싶어하지만 보스의 진상 표정과 살해 위협에 다시 맡기도 한다. 근데 얼마 안 가서 도망가지 않고 굳이 다시 복수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제임스의 가치관 혹은 기준이랄까 그런 것들을 전혀 모르니까. 위협받았을 때 하면 얼마나 좋아. 깔끔하고. 임무 역시 그것이 시대적으로 공개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관객에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것들을 통한 대리 만족이 있지도 않다. 아니 기대할 수준이 아니었다. 초능력 수준의 황반장과 하윤주의 기억력 그리고 그것을 갖게 된 훈련이나 타고난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점 역시 아쉬웠다.

 

 

[그래도 한효주~ 꺄아아아~~^^]

 

재미없으면 리뷰를 아예 쓰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아쉽고 안타까웠고 팬 입장에서 좀 울컥했다. <씨네21>이라는 영화 잡지를 애독하고 있어 영화 한 편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한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감독님과 스텝 분들이 열심히 만든 점 인정하지만 어떤 부분이 재미가 있고 없는지는 비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분들의 감상평이 궁금해서 리뷰들을 몇 편 읽어 봤는데 그 때마다 댓글 중에는 '한국 영화치고 이 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라는 글들이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미 관객들의 눈높이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적 평균 수준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고생하여 만들었는데 기왕이면 정말~ 재미있다라는 얘기 듣기를 바라며.

 

 

           

 

by 왕마담 2013.07.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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