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예전에 비해 머리카락 숱이 부쩍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 아직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보이지는 않지만 전의 풍성했던 것에 비하면….. 샤워할 때 샴푸를 하며 올백으로 넘겨보면 슬슬 M자형의 모양을 갖추어 진격하려는 앞머리, 땀을 흘릴 때면 3D 영화를 볼 때와 같이 속과 겉이 함께 보이는 입체감을 선보이는 옆머리, 가마가 점점 커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윗머리를 볼 때면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전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중 로마의 제정 시대를 연 <카이사르> 얘기가 떠오르네요. 그가 독재관에 오를 때쯤 유일하게 걱정했던 것이 끝 모르게 후퇴하던 머리카락이었다고 하더군요. 개선식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월계관을 쓸 수 있게 된 점은 가장 크게 기뻐했던 점 중 하나라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감출 수 있으니 말이지요. 그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도 고민하고 감추고 싶었던 것이니 걱정하는 마음이 그리 부자연스럽지는 않은 듯 보여 안심이 되네요.

 

고민만 하기 보다는 머리카락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관리하는 기관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절실하게 고민하는 분에게 물어보아 추천 받은 곳이지요. 대개 그런 곳들은 찾아온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이용한다고 여겨집니다. 각종 프로그램을 등록시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진찰만 받자고 굳게 결심하고 갔습니다.

 

먼저 꽤 적지 않은 질문 List를 채워야 했어요.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한 것이지요. 역시 몸에 열이 많은 것이 불리하더군요. 그리고 맵고 짜고 육류를 좋아하는 식습관도 마이너스였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도 안 좋더군요.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두피의 모공에 영양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니 말이지요. 과음과 흡연은 쥐약입니다. 그나마 담배 끊은 것은 다행이었네요.

 

그런 후 두피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사진을 찍어 뒷머리의 두피 상태와 비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뒷머리 상태는 좋다고 합니다. 한 모공에 2~3 머리카락이 있더군요. 굵기도 단단하여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알차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앞, , 옆 머리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주로 탈모 증상이 있는 듯 보여진 곳은 여지없이 하나의 모공에 머리카락이 하나 정도 있거나 아예 없더군요. 또한 있다고 해도 얇디 얇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없는 모공은 이미 닫혀져 있다고 보더군요. 그 곳에서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굵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는 모공 자체가 넓었기에 새로운 머리카락이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충분한데 얇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순간에는 얼마 안 있어 닫혀버려 결국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얇은 머리카락이라도 많은 지금이 예방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합니다. 모공이 아예 닫히지만 않으면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대신 돈이 좀 드는 일이겠지요.

 

경계심은 어느덧 풀려버리고 제 머리 속에는 내 머리카락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 자리 잡혔습니다. 상당을 진행했던 점장님의 추천 프로그램은 꼭 해야 할 것으로 느껴지더군요. 손에서 신용카드가 빠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주말 동안 더 생각해본다고 했습니다. 나가는 순간까지 점장님은 있을 때 관리를 빨리 시작하자고 하더군요.

 

탈모는 유전적 원인도 있겠지만 역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꼼꼼한 성격이기에 소소한 일에도 마음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두피 사진에서도 혈관이 보이는 옆 머리를 보더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냐고 묻더군요. 많이 받는 편이지만 관리하려 노력한다고 했습니다만 사진 속의 울긋불긋한 혈관을 보며 그리 믿지는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라는 책을 보면 단계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에너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적절한 휴식에 의한 회복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당장 즐거워지는 활동 혹은 휴식 List를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하고 나면 자신이 뭔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어야 하지요.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것일수록 더 좋겠지요.

 

제게는 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는 것이 큰 휴식이 됩니다. 약간의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쓰는 내내 그리고 쓰고 난 이후면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영화보기’, ‘리뷰쓰기도 포함되지요. ‘운동하기는 당연하고요. 요즘은 추워서 안 하지만, 일하다가 잠깐 회사 주변을 느긋하게 걷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되더군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혹시 괜찮은 방법 있으면 저도 알려주세요.

 

새로운 한 주, 사람인 이상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적절한 휴식을 함께 해서 잘 관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은 적당하게만 받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래야 우리네 두피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도 잘 관리하여 다음에 만날 때도 풍성한 헤어스타일 뽐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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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http://wangne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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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by 왕마담 2013.0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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