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내가 산 속 혹은 동굴 깊은 곳에 들어가 혼자만 있고 싶어하는 것은
아직도 나의 무엇에 대한 열정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놓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느님에 대한 열정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숨겨둔 '데오도르의 경우(아직도 가야할 길 중)' 처럼

나는 매우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훌쩍 떠나는 일탈에도 흥미를 많이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훌쩍 떠남으로서 '나'에 대한 존재를 인정받기 이해서이고,
또한 내가 꺼내 보인 열정이 놀림이나 눈흘김을 당할까봐에 대한 은신처를 생각하기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듯 보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열정을 꺼내보이면 설령
인정받지 못하고 원하는 열정의 결과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놀림감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나 역시 유독 '나'를 꺼내 보이는 듯한 많은 일들을 혼자만의 시간을 이용하여 하려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든다면, 영어 공부를 할 때도 함께 공부하는 학원이라면 모두 나와 비슷하리라는 마음에
안정감이 들지만, 가끔 회사에서 업무 외 시간임에도 영어 복습을 하거나 숙제를 할 때에는
무척 꺼려진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나의 낮은 영어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고
내면 속에서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내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듯 하다. 이렇듯 내가 하려는 것이 '나'를 꺼내 놓아 '나'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 열정을 세상에 꺼내놓지 않는 것을 마음 편해한다. 그러니 무척 피곤하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그 열정을 실현하려 하니까.

그렇지만, 영어 공부의 경우와 같이 해외 출장을 통해 나의 실력이 완전히 공개되어 버리니
이제야 영어에 대한 열정을 마음 편히 꺼내놓게 된다. 누가 놀리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내게
중요한 것은 진정한 실력을 갖는 것일 뿐이니. 하지만, 그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 여전히
꺼려지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내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람이 옆에 있을 수록 그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그 크기는 친밀함의 크기와 비례하여 커진다.


자~ '영어'의 좋은 예를 가진 나는 이제 내가 꺼려진다고 생각되는 일들에 대해 인식하고
또한 도전하고 있다. 물론 꺼려진다는 것은 해야됨을 알지만, 하기 싫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을 시도할 때는 두근거림을 느끼고 성취가 따라오며 내 자신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극히 사소하고 작은 일이며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라도.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놀림을
받을 수도 있고 손가락 질을 당할 수도 있으며 '나'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시야를 갖게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꺼려지고 쑥쓰러운 또한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모든 것들이여~
나에게 오라. 또 다른 일상의 도전이여.

by 왕마담 2011.06.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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