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시대 지성이 활짝 꽃피운 시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대 그리스의 전성기였던 BC 5세기죠. 세 번째부터 말씀 드리면 19세기의 독일입니다. 당시 칸트, 쇼펜하우어, 실러부터 마르크스, 니체, 헤겔에 괴테까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배울 시기인 르네상스가 두 번째죠.

 

중요한 시기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이전 시기인 로마와 중세는 맥만 잠시 살피고 넘어갔습니다. 로마 시대 중요한 작가는 BC 1세기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를 빼놓을 수 없어요. 그의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 측의 장군이 주인공이 되어 썼습니다. 호메로스의 작품을 접했다면 더 넓은 시각을 볼 수 있을 듯 했어요.

 

같은 시기 중요한 장르 중 하나는 에세이지요. 추천하는 작품으로는 라틴 문학의 전성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키케로의 <우정에 관하여>가 있습니다. 세네카의 <화에 관하여>,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뺄 수 없죠. 세 가지 에세이의 핵심만 담은 천병희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에세이>도 좋은 선택입니다.

 

 

 

2.

중세 시대에 기억할 사람들은 당연히 종교와 관련이 있겠지요. 먼저, 성 어거스틴인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이 있습니다. 교부철학의 시대를 열었죠. 종교적 전통을 모두 집대성하고 스콜라 철학을 발현한 토마스 아퀴나스와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루터와 존 칼빈입니다.

 

르네상스의 뜻은 뭘까요? 그 시기는 무얼 의미하는 건지 먼저 짚어보고 갔어요. 개인적으로도 누구든 자신만의 르네상스 시기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군대에서 삶을 자각하게 됐죠. 자기발견을 토대로 추구하는 지식에 대한 단초를 알게 된 와우라는 독서 모임은 지식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예 부흥으로 르네상스를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시기는 시대적 흐름이었지요. 중세 시대에 충분히 쌓인 사람다운 삶에 대한 욕망이 터져 나온 역사 변화의 귀결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을 부활시키려는 노력 역시 인간에 대한 탐구 일환이었죠.

 

 

 

3.

이 시기의 특징은 신앙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넘어온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문화적 교양의 발전에 노력하는 인문주의, 휴머니즘, 인본주의의 시대였어요. 에라스무스는 네덜란드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는데 그의 <우신예찬>은 신앙으로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개인주의죠. 지금은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당시 중세의 시기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삶에 대한 건 무척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을 보면 인문주의자들의 개인성 그리고 중세와 근대가 함께 공존했던 남부 독일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중세와 근대의 중간, 르네상스가 끼어 있습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성적 사고의 흐름은 르네상스의 인문주의 성숙에서 찾을 수 있어요. 중세는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하는 나'에는 주체를 말하고 생각하는 대상이 있어요. 여기에는 인식이 생깁니다.

 

 

 

4.

과연 '마음 속에 있는 대상이 실재와 같은가?' 라는 질문이 같이 생길 수 있어요. , '대상에 대한 인식은 참인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인식론의 탄생이죠. 대상에 대한 경험을 중시하는 로코와 같은 철학와 지식(이성)을 추구하는 데카르트나 스피노자와 같은 파로 나뉘어질 수 있습니다.

 

주체와 대상 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으니 근대인들의 고민이죠. 이때 제3자가 필요합니다. 경험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무척 흥미가 당기는 부분이었어요. 로코의 경험론이나 데카르트의 이성에 대한 철학을 더 알고 싶은 욕망이 들었습니다. 시기적인 구분으로 우린 현대에 살지만, 치열한 이성이 없다면 중세 시대를 산다고 말할 수도 있지요.

 

르네상스 문학에서 기억할 부분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중세의 대표적 문학인 단테의 <신곡>이 기틀을 마련했죠. 르네상스의 아버지라고 일컬어 지는 인물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이 지상의 삶에 관심을 가질 권리를 명백하게 묘사한 최초의 작가이죠.

 

 

 

5.

나이는 어리지만 페트라르카와 동문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이탈리아에서 나옵니다. 함께 고전 학습에 대한 부활에 평생을 바쳤지요. 프랑스로 이어지며 르네상스 시대 읽을 만한 책으로 꼽힌 <수상록>을 쓴 몽테뉴가 나옵니다. 그의 화두는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적 자유'.

 

영국으로 가면 15C 셰익스피어가가 나타납니다. 이탈리아에서 14C에 시작된 게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고 있는 게 보이시죠? <햄릿>은 다음 수업 시간까지 읽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스페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까지 약 200여년에 걸쳐 인간적 삶에 대한 숙고는 이어지죠.

 

짧은 시간 로마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 모두를 보기에는 벅차 보였습니다. 수업 후 일어나니 숨찬 느낌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읽고 싶은 책들이 어찌나 쌓이는지..... 생각하면 즐거운 비명입니다. 시대의 역사 속에 남은 유산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고 있으니 말이죠.

 

 

by 왕마담 2015.03.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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