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수의 스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저도 감상 전 스포를 증오하는 바, 아직 보지 못하신 분 중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는 게 마음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몽환의 오페라 무대, 브레겐츠 페스티벌

 

메가박스에서 상영하는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를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람했습니다. 동화인가 싶은 포스터가 인상 깊더군요. 이번 작품은 오스트리아 서쪽에 위치한 도시 브레겐츠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축제에서 공연된 작품이었습니다.(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다음에 포스팅할게요. 좀 더 알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축제네요)

 

공연된 위치가 매우 독특했어요. 바로 호수(보덴제) 위에 무대 셋트를 만들었습니다. 회전이 가능하게 만들어 다음 이야기를 위해 편안한 연출이 가능토록 만들어 시선을 붙들어 매더군요. 거북이와 뱀을 형상화한 배를 이용해 주연 배우들의 등장 역시 즐거웠으며 무대 뒤로 지는 석양 자체가 조명이 되어 몽환스러운 느낌을 만들어주네요.

 

 

[파파게노가 부르는 '연인이든가 아내이든가', 다양한 연출의 마술피리를 엿볼 수 있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 마술피리

 

마술피리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악한 밤의 여왕과 의로운 자라스트로가 대립되는 세계를 축에 두고 있습니다. 여왕의 딸 파미나는 좋은 의도를 지닌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되죠. 여왕의 왜곡된 부탁을 받은 여행 중인 왕자 타미노가 파파게노와 함께 구하러 가는 여행이 전반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여왕에 의해 씌워진 자라스트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며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는 침묵의 시련이 닥쳐옵니다. 의로운 세계에 대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시험이죠.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의 대결과 타미노와 파미나가 부부가 되기 위한 불과 물의 시련 그리고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에 대한 이야기가 중후반의 중심 스토리입니다.

 

여왕은 왕자와 파파게노에게 딸을 구할 때 도움이 되라고 마술피리와 마술철금을 줍니다. 주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 오페라의 제목으로 쓰입니다.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주요 시험과 시련이 닥칠 때마다 도움이 되지요. 아마 모차르트는 이성과 감성이 세상을 조화롭게 이룬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요?

 

 

[환상적인 무대 연출]

 

 

모차르트의 이상, 음악 그리고 인간

 

리뷰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 보니 프리메이슨의 이상을 말하지 않는 곳이 없더군요. 모차르트를 비롯해 당시대 지식인들이 가입 은밀하게 활동한 프리메이슨, 그들의 가장 큰 이상은 바로 자유, 평등, 박애의 인본주의 사상과 관용을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당시 군주와 종교를 비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메시지를 은밀하게 전달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네요.

 

1300년대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열립니다. 이후 1600년대 스페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이르기까지 유럽은 인본주의 시대를 달리죠. <마술피리> 1790년대 초연했으니 군주제라고 해도 이미 시민과 열린 지식인들에게는 인문주의가 익숙했을 듯 합니다. 서민들에게 이 오페라가 매회 매진될 만큼 인기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 때문이 아닐까요?

 

 

[2003년 영국 런던의 Royal Opera House 에서 공연됐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역시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발 연출가는 취리히, 비엔나, 바이에른 등 오페라 극장의 감독을 했던 데이비드 파운트니가 맡았어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지휘자로 알려진 패트릭 서머즈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프라하 필하모닉 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축제에 걸 맞는 음악을 연주합니다.

 

<마술피리>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역시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유명한 <지옥의 복수가...>이죠. 자신의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는 맹세를 하게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녀의 관계를 끊으리라는 내용입니다. 작품 속에서 아나 두를로프스키의 목소리로 듣게 되니 몸을 곧추 세우게끔 긴장스럽더군요.

 

파파게노가 부르는 <연인이든가 아내이든가>는 전부터 들어봤던 지라 익숙했습니다. 그 외는 사실 모두 처음 듣는 넘버들이라 생소했어요. 처음 듣는 클래식은 감동이 많이 떨어집니다. 자주 듣다 보면 좋아져 슬슬 감동을 받을 정도가 되죠. 그래서 이렇게 값싼 오페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항상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귀를 열어 놓으면 결국 나중에는 마음으로 들어 올 테니 말입니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뿐 아니라 환상적인 무대를 자랑하는 브레겐츠 페스티벌도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습니다. 마음 속에 감성을 자극하는 마술 피리 하나 두고 <오페라>를 주제로 유럽 음악 여행을 다닐 꿈을 꿔보네요.

 

[풍광이 조명이 되는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페라]

 

* 참고

 1) 네이버캐스트 :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2) 위키디키아 : 데이비드 파운트니

 3) 박종호씨의 오페라 에센스55 중 모차르트 마술피리

 

* 사진 출처

 1) Google

 

by 왕마담 2014.09.18 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