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요약

1. 기대했던 바리톤 김동규씨의 컨디션이 나빴지만, 열정적인 무대 매너에 매료됨.

2. <나는 가수다 S2>와 <불후의 명곡>에서 반했던 가수 소향씨의 무대는 예상된 감명 이상을 받음.

3. 알고 있던 가곡과 민요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많아 익숙하고 반가워 집중 Up.

4. 함께 무대에 섰던 테너와 소프라노, 바이올린 그리고 피아노 독주 멋졌음.

 

 

 

1월에는 Live 공연을 전혀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2월이 가기 전에는 공연 한 편은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인터파크 티켓 예매처를 들어가 이것저것 확인을 했는데 <그랜드 콘서트>라는 공연이 눈에 띄었습니다. 포스터에는 가수 소향과 바리톤 김동규씨가 Main 이었지요.

 

프로그램을 살펴 보니 클래식 부분에서도 아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비록 김동규씨와 소향 외에는 모르는 분들이었지만, 비싼 티켓 값을 투자할 만하다고 여겼어요. 뮤지컬과 같이 공연 자체보다는 출연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이런 무대에 서는 테너와 바리톤의 모습이 궁금했죠.

 

성악을 취미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넓어지는 관심사였습니다. 또한,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가수 소향씨의 무대 역시 기대됐습니다. 지난 주 <불후의 명곡>에서도 <홀로 아리랑>을 멋지게 불러 주셨죠. 프로그램을 보니 2부에서만 중창 포함하여 총 4곡을 부르게 되어 기대만빵 이었습니다.

 

 

[박연폭포 by 바리톤 김동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있는 날 남부터미널 역은 사람이 붐비죠. 모두들 약간은 상기된 표정을 짖고 있는 듯 느낍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이겠지요. 티켓을 찾으러 가는 데 저와 같이 직접 구매하여 예매한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했습니다. 거의 초대받은 듯 느꼈어요.

 

콘서트 기획에는 단원고 전교생 및 안산 소재 고등학생 중 조손, 한부모, 차상위 계층 등의 이웃들에 대해 초대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무료 초청에서 느껴지는 들뜬 기분들이 느껴졌어요. 반면 직접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아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설령 가수들이 설렁하게 하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도 들었지요.

 

공연 시작인 서곡 Verdi <La forza del ...> 를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이 많았습니다. 제목은 잘 몰라도 연주를 들어보니 금방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 좋겠도 테너 신재호씨가 부른 <뱃노래>라는 민요는 지난 주 <불후의 명곡> 송소희 국악소녀가 부른 <자진 뱃노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La Forza del Destino Overture by G.Verdi]

 

 

근래의 계절과 잘 어울리는 소프라노 신지화씨의 <강건너 봄이 오듯> 이후 바리톤 김동규씨가 <박연폭포>를 공연했어요. 성악가들 모두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음에서는 오케스트라에 묻히기도 했으나, 큰 공연장이 울리는 고음이 인상적이었어요.

 

<박연폭포>는 다니고 있는 가곡 반에서도 배운 곡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유튜브에서 김동규씨가 부른 영상도 여러 번 봤었지요. 마이크 없이 불렀는데 중저음에서는 바리톤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고음을 올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퇴장하며 목이 안 좋다는 제스츄어를 취하더군요.

 

김주원씨의 <Zigeuner weisen. OP.20> 바이올린 독주에 이어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은 후 1부가 끝났습니다. 2부가 시작되자 마자 20여분간의 피아노 독주를 보여준 정윤주씨는 빨강색 드레스의 강렬한 의상만큼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그녀가 연주한 곡은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입니다.

 

 

[Zigeuner weisen by 장영주]

 

 

가장 기대했던 가수 소향씨가 등장할 시간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능숙한 진행자 솜씨를 뽐내던 멘트가 긴장을 풀어 주었습니다. 첫곡 <꽃밭에서>를 편곡해서 부르는 데 역시 고음이 시원하더군요. <You raise me up>에서는 끝음의 저음에서 왈칵 울컥되는 감정을 이끌어 내주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들었던 곡인데 김동규씨가 부른 미국의 민요 <Natalie>는 무척이나 흥겹더군요. <La paloma> 역시 중남미 분위기로 물씬 달군 이후 <Volare>라는 쉽지 않은 곡으로 감동을 이끌어 내주던 김동규씨는 나쁜 컨디션에서도 프로다운 능숙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공연 보다 익숙했던 오페라 아리아, 민요, 가곡 그리고 연주곡이 많았던 공연이었어요. 첫 인상은 공짜로 오신 분들이 많은 듯 하여 기분이 살짝 상했으나, 출연했던 분들의 열성을 다한 무대들에 감명과 감동을 같이 받았습니다. 게다가 세월호 1주기를 기리며 만들어진 공연이라 뜻을 같이 갈무리할 수 있었네요. 2015년의 첫 Live 첫 공연 좋았습니다.

 

[You raise me up by 소향]

 

by 왕마담 2015.02.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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