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놀까?'라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는 요즘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놀까?', '무엇을 하면서 놀면 재미가 하늘을 찌를까?'라는
고민 아닌 고민도 든다. 그럴 때에 예전부터 눈 소문을 많이 보았던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읽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어떻게 놀아야 할지'는 전혀 안내하지 않는 불친절한 책이다.
, 내가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쓰여졌다. 주요 메시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놀자'라는 메시지로 일관한다. 이 책의 주요 타깃은
'
노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쓰여졌다. 불편하다는 말의 뜻은
밤새도록 폭탄주 돌리고 방에서 피 토하도록 노래 부르는 것만을 노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나 역시 꾸준히 직장인이었기에 그런 문화에 상당 부분 길들여져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새도록 퍼 마시고 이튿날 쓰린 속을 확인하는 것이
잘 놀았다는 증거로 알았다. 요즘에는 '여명808'이나 '컨디션' 같은 숙취 해소
음료도 몸이 잘 반응하지 않아 해소는커녕 돈만 아깝게 하루 종일 몸이 전날
먹은 술을 분해하는 것을 고스란히 느낀다. 그러다 보니 술 먹는 것이 좀 꺼려
지기도 한다.

주요 관심사가 나이 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10대에는 성적과 진학이
었다면(나의 10대는 아니었지만) 20대는 일과 결혼 30대는 안정과 육아 40대는
은퇴 걱정 50대는 여유를 찾으려는 것들이 사회적인 주요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속에서 '놀이' '논다는 것'은 언제나 뒷전인 듯 하다. '여유가
있다면?' 이라는 기약 없는 핑계를 대면서 논다는 것이 꽤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노는 시간을 낸다는 것이 사치스럽게 생각될 때도 있다.

여기서 우리의 주요 관심사들에 대한 궁극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일하는 궁극의
목적은 무엇일까? 또 왜 공부하는 것일까? 안정을 꿰 하는 것은? 자아 계발, 가족의
부양,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행복하기 위해'라는 Goal로 향한다. 그런데 일 때문에 혹은 공부 때문에 행복
하지 못하다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물론 사회생활의 많은 요소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인정한다. 당장 내일 상사의 불호령이 예상되고
동료와의 극심한 경쟁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위태로운 위치에서 '노는 것'만을 주장하
는 것도 어쩌면 어린 생각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그것을 풀기 위한 술자리나 건설적이지 않은 관습의
휴식을 통한 회피가 답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스트레스 위에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얹히는 꼴이다. 그럴 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면 상사의 불호령, 동료들과의 경쟁, 불안한 위치 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것들을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말도 안 되는 것들이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수 있는 내공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즐기고 논다는 것.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를 찾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놀아야 심신이 충전되고 여유로워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고 거대할 필요는 없다. 산책 등과 같이 사소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런 놀이이면 된다. '행복'? 그리 멀리 느껴지지 만은 않는다.
이 책이 나의 기대와는 달랐어도 흐믓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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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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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2.03.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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