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부터 관람까지 '망설임의 연속'이었다.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의심이 든 것이다.

그 이름 많이 들어봤지만, 그만큼 명성에 걸맞는 작품일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숨결이 없을 듯 한 스크린에서의 실황을 보는 것이라

더욱 멈칫했다. 실제 삼성동 메가박스를 가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다시 집에 가고 싶었다.


                                     [로얄 알버트 홀]


평소 영화를 보던 객석에 앉아 뮤지컬을 보기 시작하니 낯설었다.

하지만, 런던에 있다는 로얄 알버트 홀의 거대한 듯 하면서도 사운드를 위해 설계했을 듯 한

아담한 모습과 관람석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은 이 공연의 유명세를 한 번에 알게 해준다.

실제 '오페라의 유령' 초연이 이 곳에서 공연되었다고 한다.

공연 영상이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설마 저 여자가 주인공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

프리마돈나 역할의 "칼롯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리허설 중 다치고 곧 처음 보자마자

'저 여자가 주인공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크리스틴"의 시에라 보거스가 프리마돈나 역할을

추천받으며 처음 부르는 "Think of me" 들으면서 어느덧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라울" "크리스틴"에게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처럼.


           [Think of me by Sierra Boggess in Phantom of the Opera 25th Anniversary]

태어날 때부터 추한 몰골로 태어나 많은 상처를 받았던 팬텀은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자신

만의 세계를 만든다. "크리스틴"은 아버지가 보내주셨다고 믿는 음악의 천사, 그의 집으로

초대된다. 아름답고 순수한 "크리스틴"에게 사랑에 빠지는 "팬텀", 그리고 그 안에서 울리는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들으며 더 이상 극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나 역시 발견했다.

 

"팬텀"의 가면 속 얼굴을 보면서 두렵고 경외스런 마음에서 흉측한 상처 그 뒤에 있는 진짜

상처를 보게 되는 "크리스틴". 그녀는 그에게 측은지심과 연민을 느끼된다. 하지만, "라울"과의

사랑을 맹세하게 되며 배신감을 느낀 팬텀은 곧 그들에게 복수를 맹세하게 된다. 더 난폭하고

집착하며 증오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사랑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팬텀”…

 

음악과 노래, 연기를 통해 그들의 사랑과 광기, 연민, 질투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결국, 시간이 갈수록 극이 끝나가고 있다는 아쉬움이 더해갈 만큼 망설임을 넘어

감동으로 치닫게 해주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 아쉬움의 끝에 달했을 때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무대 위에 나왔다.

거기에 더해 초대 "팬텀"과 역대 유명 "팬텀"역을 맡은 배우들이 함께 인사 나오며 25주년을

자축했다. 초대 "크리스틴"역을 맡았던 "사라 브라이트만"이 소개되고 역대 팬텀들과 함께

"The Phantom of the Opera" 불렀을 때는 벅찬 감동의 절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불러주었던 끝을 알리는 앵콜송으로서의 "The Phantom of the Opera"

지금까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Phantom of the Opera by Sarah Brightman in Phantom of the Opera 25th Anniversary]

by 왕마담 2012.04.26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