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 마음의 풍금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역시 전도연의 17살 늦깎이 초등학생인 홍연의 백짓장같은 순수함을 연기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기억되는 영화입니다지금 생각해보니 이병헌이 연기하는 수하라는 총각 선생님 연기도 그에 준할 정도로 풋풋하게 기억되네요. 동료 선생님인 은희와 가까워지는 듯한 모습에서는 설렘까지 있었으니.

 

1999년에 찍은 1960년대의 모습들이 짜안하게 다가왔어요. 수하와 홍연의 마음을 담은 LP판과 홍연의 마음을 읽게 되는 수하의 일기 검사 등 작은 에피소드들을 재미나고 역동적이며 그 시절에 맞는 색채로 꾸미고 묶어 놓은 선물 셋트같네요. 저와 비슷한 연배에 계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죠? 구멍 가게나 슈퍼에 있던 '과자 종합 선물' 셋트... 그것과 같은 느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결국 홍연과 수하의 결혼 사진이 나올 때 웃고 있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9.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초반 원빈과 장동건이 하드 하나를 사서 나눠 먹는 장면이 나와요. 전차에 올라타서 해맑게 웃던 형제의 모습은 오래지 않아 피 튀기는 일상으로 바뀌지요. 전쟁 영화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한 핸드 헬드 기법으로 찍었던 모습이 당시에는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적어도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신기술들 속에서 가족과 형제애에 대한 감정선을 갖고 있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회사 동료와 극장에서 보았어요. 당시만 해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일이 뜸했는데 ...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따라했다고 악평이 좀 있기는 했지만 큰 기대 없이 보았다가 큰 감동으로 돌아왔던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강제규 감독에게 푹 빠져 '마이웨이'도 보았으나 허걱~. 그래도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장동건을 다시 보게 됐어요. 동생을 잃고 국군에서 인민군이 되어 눈을 까뒤집며 무차별적으로 살인하는 연기는 ... 소름 돋더라고요.

 

 

 

 

8. 굿 바이 마이 프렌드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지요. 옆 집에는 호기심 듬뿍 가지고 있는 에릭이 있습니다. 곧 에릭과 친구가 되는 덱스터. 에이즈라는 병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쉽게 다가 서지 못하지만 덱스터에 대한 호감이 에릭을 이끌게 됩니다. 얼마 되지 않아 덱스터의 치료제를 찾아 둘은 뉴 올리언즈로 짧지만 기나긴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과 일상에서의 소소한 사건들이 시한부라는 이름때문에 더 이상 작은 헤프닝이 아닙니다.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룬 영화였지만 쭈욱 담담하게 담아낸 영상과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인지 인위적으로 눈물을 만들어 내는 느낌이 없지만 마지막의 운동화 씬은 .... 펑펑 울었네요.

 

 

 

 

7.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굿 바이 마이 프렌드'의 청년 버젼이랄까? 물론 치료제라는 희망이 아닌 바다를 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다르지요.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만난 마틴과 루디의 위태롭지만 일상의 통속을 뛰어 넘는 통쾌한 여행을 그린 이 영화, 명장면과 명대사가 즐비합니다.

 

영화가 그려낸 바다가 인상적이었어요. 잔잔하지 않고 곧 태풍이 몰려올 듯 한 성난 바다를 본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거든요. 인생이 그런 것일까요? 모래 사장에 주저 앉아 바다를 보며 마틴이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내내 시원스런 헤프닝들로 참아왔던 감정이 터지게 되더군요. 그 때 흘러 나오는 노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들을 때면 벌써 눈물로 적셔진 가슴을 깨닫게 됩니다.

 

 

 

 

6. 인생은 아름다워

 

이리 유쾌하게 울려도 되나요? 유쾌한 만큼 그 만큼 슬픔이 찐나게 묻은 영화입니다. 전쟁 비극에 많이 등장하는 독일군과 유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전반적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지요. 인생 자체가 유쾌함으로 온통 둘러쌓여 있는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그가 사랑하며 결혼할 때까지는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1.

 

2부는 독일군에게 끌려간 귀도와 도라 그리고 그들의 아들 조슈아와의 수용소 생활입니다. 끝까지 아내와 아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신나는 게임이라며 조슈아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귀도. 아슬아슬한 위험을 끝까지 넘기며 독일군의 패망 소식이 전해지지만그 걸음이 마지막이었을 줄이야... 조슈아가 탱크에 올라 신나하는 만큼 가슴이 저리더군요.

 

 

 

 

5. 레미제라블

 

장발쟝의 인생 역정을 다룬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범죄자로서 도망다니기는 하지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감동스럽게 그려냈지요. 매 순간 옳고 그름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늘 최선을 택하려 노력하는 인간의 그래서 감히 위대함을 담은 영화.

 

목숨처럼 귀하게 여겼던 코제트의 앞에서 죽는 모습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더군요뒤이어 울려 퍼지는 'Tomorrow comes'의 피날레는 애잔함을 너머 벅찬 감동의 희망을 품게 합니다. 넓고 긴 삶의 생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깊이있게 다루어준 영화, 그래서 감사한 영화입니다.

 

 

 

 

4. 엔딩노트

 

속았습니다. 죽음을 주제로 내세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담담하여 눈물이 많이 날 영화가 아니라는 리뷰를 읽었기 때문에 봤어요. 그런데 초반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더니 급기야는 극장 전체의 관객들을 흐느끼게 만들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영화는 리얼 스토리 입니다. 영화 감독이 딸이고 주인공은 아버지 입니다. 바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 가장의 죽음을 다루었습니다. 줄곧 담담하게 흘러가나 아버지의 병색이 확연하게 들어 날 때부터는 ... 아이쿠~ 눈물 범벅이 되도록 만들더라고요. 그것도 극장에서.

 

유독 50 ~ 60대 관객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 여행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우연치 않게 보게 됐지요. 배종옥의 시한부 인생을 알게 되자 마자 휴지로 쉼 없이 눈물을 닦아내게 될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며느리, 부인, 엄마, 언니로서 할 일도 많고 곱고 아름답게 늙어가기를 원하는 인희, 어느 날 생각하지도 못하게 얼마 남지 않은 죽음을 알게 되지요.

 

영화 전체에서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자신이 직접 죽이려 하는 장면에서 감정이 복받치더라고요. 비행기 일반석이라 따닥따닥 붙어 있는 좌석에서 듫끓어 오르는 감정과 쉴새없이 흐르던 눈물을 훔쳐내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옆 자리에 앉았던 아저씨,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지 직접 쳐다보기까지 했거든요.

 

 

 

 

 

 

2. 7번방의 선물

 

극장에서 보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보고 말았네요. 이미 보기 전부터 울거 같았거든요. 아주 오래도록 극장에 간판이 붙어 있길래 '그래~ 나도 1000만 안에 들어가자'라는 굳은 결심으로 봤던 영화입니다. 또 오래 되서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왠걸요. 결과는 극장 나올 때 눈가 전체가 붉어 있어 창피했습니다.

 

철창을 부여 잡고 사형 집형대로 가지 않으려는 '용구'의 절규와 예승이가 헤어지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지더군요. 이미 터진 울음을 참기란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고~ 뻔한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관객을 울게끔 만드는 기술, 참 대단한 듯!

 

 

 

1. 아이 엠 샘

 

sam과 루시 그리고 리타, 으아아앙~~ 포스터만 봐도 눈물샘이~ 완벽한(?) 7살 지능의 따뜻함으로 가득찬 아빠 숀펜과 영롱하고 깊은 눈망울의 아이 다코타 패닝,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인간성을 맞아 들이는 미쉘 파이퍼,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7번방의 선물이 판타지 요소가 있다면 아이엠샘은 정말 리얼한 듯 합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한 아이를 어떻게 보호하는지도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샘과 루시가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울 수 밖에 없었어요.

 

일부러 집에서 혼자 봤는데... 그래서인지 마음 놓고 펑펑 울었습니다. 내 생에 가장 많은 눈물을 쏟게 만든 영화.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봤는데 어쩜 연출도 이리 깔끔했을까요?

 

 

 

by 왕마담 2014.08.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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