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에 들려 정모에 참석하시는 보독님들의 허기진 배를
조금 달래줄 간식을 마련했습니다. 매달 비슷비슷한 도넛이었는지
인기가 없어 좌절...ㅡ.ㅜ (다음에는 다른 간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처음 '쇼펜하우어 문장론'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사색'이었습니다. '사색'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지요.

 그런데, '불안'이라는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 안의 많은 내용들이
제 일상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쇼펜하우어 이야기가 나올 때는 '문장론'과 '철학'관련 책과의 연결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작가의 의견을 쫓는 경우가 대다수이기는 했지만,
간혹 의문도 들고 더 알고 싶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책을
덮고 그저 저의 생각을 조금 따라가보았습니다. 그럴 때 간혹 책 속의
내용들이 자연스레 제 일상과 연결되어 글자 뿐이었던 것들이
살아 숨쉬며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됐습니다. 그 때 '사색'에 대한
힌트를 조금 얻었던 것 같습니다.

 즉, 제게 사색은 '책을 덮고 생각하기'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글 중 '간혹'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자연스럽게 일상과 '나'에 대한 성찰이
책의 내용과 연결되어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좀 억지로 생각하여야
한다는 까다로운 작업으로 생각됐습니다.

 정모가 진행되면서 '초서'라는 익숙한 단어를 보보지기님에게 들으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사색'이 꼭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에 밑줄을 치는 것,
나만의 차례를 만드는 것, 작가의 시야를 파악하려 문단과 문단의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해보는 것, Chapter마다 나의 느낌을 작성하는 것, 단상이
떠오르면 그대로 쓰는 것 등 모두가 '사색'하면서 책을 읽는 행위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또한, 정모가 마무리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좋은 책 다시 읽기', '고전
읽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음~ '좋은 책 다시 읽기'는 보독의 정모와는
달리 관심있으신 분들과 함께 하면 어떨지...에 대한 생각도 해봤지요. 재미
있을 것 같았습니다.

by 왕마담 2010.06.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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