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 얼마나 보셨나요? 저 많이 본 거 같았는데 리뷰 쓴 것을 보니 16편 정도를 보았습니다. 리뷰를 쓰지 않은 영화까지 합치면 대략 20여 편에 이를 거 같네요. 영화 리뷰를 쓰는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 이 영화 봤다고 자랑하고 싶다, 봤다고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씁니다. 그런 영화 중 2013년 상반기 가장 재미나게 봤던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골라봤습니다. 그렇기에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봤던 영화 중 제일 재미났던 위주로 뽑은 순위입니다. 전혀 공신력 없고 매우 개인적인 순위이니 절대 울컥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10. 맨 오브 스틸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것일까요? 어차피 주관적인 직관에 의한 순위지만 너무 아쉬웠네요. 다음 편을 준비하는 시작으로는 합격점입니다만 이 한편의 완성도는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제작 참여가 역시 연출의 색깔까지는 가져가지 못하나 봅니다. 작가주의라는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워낙 감독의 색을 많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영화이니 말이지요.

 

다음 편에 대한 가능성은 역시 스토리입니다. 이전의 슈퍼맨에 비해 매우 현실적인 스토리가 기대를 꾸준히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무분별하게 두 크립토인의 싸움에 도시가 망가져버리는 완전 비현실적인 액션을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힘의 차이가 극명한 영화는 스릴러로 다루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에게 기쁨과 희열을 선사해주는 액션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너무 맛깔스러울까요? 굵직한 함정 한 두 개를 배경으로 슈퍼맨이 풀어나가며 만나게 되는 고뇌와 갈등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지요. ~ 기대된다. 그러나 스토리 작가는 제가 아니기에.... 다음 편에서는 놀란과 S.고이어의 스토리가 더욱 촘촘해지고 스나이더 감독의 영상미에 현실감이 더욱 깃들길 바래봅니다.

 

 

 

 

9.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더 맥시멈> 전에 봤던 <언리미티드>는 인도에서 봤습니다. 그 때 출장 중이었는데 휴일에 그닥 할게 없어 인도 현지인과 같이 극장가서 본 것입니다. 아이맥스였는데 극장 안에서 많은 관객이 영화의 흐름에 따라 환호성을 지르며 좀 더 액티브하게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때 사실 영어로만 나왔기에 말은 많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이 영화의 특징 덕을 봤습니다. 영상만 봐도 80%이상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 시리즈의 재미를 그 때 느낀 듯 합니다.

 

전편들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만 <더 맥시멈>의 개봉 소식은 한달음에 달려가 볼만큼 즐거웠습니다. ~ 역시 더 커진 스케일이 볼만 하더군요. 게다가 스피드 넘치는 카레이싱 장면들은 스토리 집어치우고 긴장감 높여줍니다. 또한, 세계 주요 도시의 미녀들에 대한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으니(~^^) 역시 남자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영화 같습니다.

 

전편과 비교되는 점은 격투 액션신입니다. 물론 전편도 있었지만 더 실감났습니다. 특히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인 지나 카라노의 액션신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더군요. 여성임에도 그 육중한 파워가 실린 발차기에 둔탁한 힘이 장난 아니게 실감적이었으니까요. 근데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어 하던 커플 한(성강)과 지젤(갤 가돗)의 하차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지젤이.... ~

 

 

 

 

8. 신세계

 

좀 머뭇거렸습니다. 경찰이 조직에 잠입했다는 내용이 큰 배경이 되는데 앞서 홍콩에서 만들어진 <무간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최민식과 황정민이 한 자리에 모인 영화이기에 그 연기력 대결이 극장으로 불렀던 듯싶습니다. 보고 난 다음, <무간도>와는 완전 <신세계>만의 갱스터 느아르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황정민이 맡은 정청역이 가장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게 만든 듯 싶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피 튀기는 액션 신에서의 독기를 품은 모습과 의리를 다하여 사랑하는 동생 이자성(이정재)를 믿는 모습은 극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하이라이트에 걸맞은 모습인 듯 합니다.

 

그에 반해 최민식의 강과장은 전반적으로 냉정을 유지하며 목표를 위해 이자성을 끝까지 사용하려 하지요. 캐릭터의 모습만큼 연기 역시 그 속에 완전히 물들어 있는 듯 튀지 않더군요. 대배우라는 생각은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그로 인하여 다혈질적인 성격을 뱉어냈던 황정민의 연기가 더욱 멋져 보이지 않았나 싶더군요. 또한, 이자성을 연기한 이정재 역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도 내적인 혼란과 두려움을 연기하는 모습이 훌륭해 보였습니다. 의심받는 자의 긴장감을 잘 연기한 듯 보였으니까요.

 

개인적인 아쉬움은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정청과 이자성이 친구였던 모습이 보여졌는데 좀 뜬금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관객의 해석 나름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정청의 믿음과 이자성의 혼란이 좀 무너져 보였기 때문입니다. 계속 끝까지 조직 내에서 만나 의형제를 이룬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면 어땠을지... 하여튼 재미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신의 리얼 쾌감 최고~

 

 

 

 

7. 베르세르크 극장판 강림

 

베르세르크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켄타로 미우라라는 일본 만화작가가 쓰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으니 무려 20년 이상이네요. 1년에 1~2권 정도가 나올까 말까 하는데 이 작가 꿋꿋하게 여전히 컴퓨터가 아닌 수작업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만화책을 잠깐 보면 아시겠지만 작업량 어마 어마 할 듯 한데 어째서 이리도 연재가 더딘지 이해가 갑니다.... 만 그래도 작가님 아프지 않으시길 바라며....

 

만화 자체의 퀄리티는 물론 그 배경이 되는 세계관 역시 독특합니다. 뭐 그런 철학적인 세계에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제게는 매우 풍성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세계관의 넓이뿐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욕망 그리고 원칙 등을 지키려는 내면을 그려내는 점도 매우 탁월합니다. 이런 영화나 만화 너무 좋다는요~^^

 

이런 원작을 통해 다시 연재되고 있는 극장판입니다. <강림>은 작품의 황금시대라는 분류에서 정점을 찍는 부분입니다. 두 주인공 가츠와 그리피스의 갈등을 그려내는데 매우 강렬합니다. 전투와 싸움신의 잔인함과 살육, 그리고 가츠와 케스커, 그리피스와 케스커의 성교의 적나라함이 애니메이션치고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릅니다. 그러나, 작품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극치를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강림>이며 그 안에서도 고무헤드신은 절정을 이룹니다. 피는 강을 이루고 둘도 없던 벗이었던 이들이 원수가 되어가 복수를 꿈꾸게 되는 대서사시의 진정한 시작입니다.

 

 

 

 

6. 템플 그랜딘

 

~ 이 영화는 개봉한지 이미 몇 년 된 것이지요. 국내 개봉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면 되는데 글쓰기에 몰입되어 있어 귀찮게 느껴지네요. 중요한 것은 현재 극장에서 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의 재미에 큰 요소를 찾지 하는 것 중 하나가 극장에서 봤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화면, 훌륭한 사운드 그리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생기는 몰입도 등. 하지만 옆 사람 잘 못 만나면 끝장이지요. 온갖 팝콘 소리와 왜 그리 스마트폰들을 만지작거리는지 ... 바쁜 일 있으면 극장은 왜 왔단 말인가... 삼천포로 빠지는 얘기를 다시 돌리자면 이 영화는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순위에 올라왔으니 극장에서 봤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많이 아쉽네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클레어 데인즈입니다. 누구냐 하면 디카프리오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을 맡은 그녀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미드 <홈랜드>로 전성기를 맞이 하고 있지요. <홈랜드>는 사실 할 얘기가 많은데 잠깐 얘기하자면 클레어가 CIA요원으로 대테러 방지임무를 수행합니다. 전투 요원이라기 보다는 정보원으로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을 사전에 발견하여 격리하거나 체포하고 그 배후를 밝히는 임무를 하지요. 그러나 그녀가 정신병 수준의 편집증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안과 안정을 오가며 사건을 추적하고 밝혀나가는 모습 그 자체에서 강한 긴장과 몰입을 던져주는 드라마입니다.

 

<템플 그랜딘>에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템플 그랜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앓고 있는 것을 넘어 미국의 비학대적인 가축시설의 설계자이며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준교수가 되지요. 그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온갖 편견과 시련을 뛰어 넘는 의지와 노력은 정말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철학을 갖게 되지요. '자폐'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마지막 연설에서는 감동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봤기에 눈물이 흘러도 얼른 닦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템플 그랜딘>에서의 훌륭한 자폐 연기가 요즘 가장 크게 인기를 몰고 있는 미드 <홈랜드>의 주인공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큰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5. 스타트렉 다크니스

 

~ 기대가 매우컸던 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 존 해리슨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너무 큰 짐을 어깨에 올려주었다는 점 외에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악역이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주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는지 너무 휘리릭~~ 그런데 싸움도 너무 잘하고 머리도 좋은 최고의 테러리스트로 만들어 버려 영화의 키맨 역할을 했지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영화 자체를 이해하는데 좀 엉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주인공 커크와 스팍의 극적인 화해에도 영향을 미치더군요. 아직 2편에서는 좀 더 티격태격해도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영상과 사운드 쾌감은 나무랄 데 없는 듯 느껴졌습니다. 스토리도 그 중심을 이루는 캐릭터성만 빼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3D 영상은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 최고인 듯 느껴집니다. , 손해 본 느낌이 안 들었다는 점이지요. SF 영화이기에 현실감 혹은 아예 상상력의 극대화를 이루는 점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만 그 중간의 타협점을 잘 찾아낸 듯싶더군요.

 

다크니스가 붙은 만큼 그래도 좀 더 어두워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4. 7번방의 선물

 

... 펑펑 울었습니다. 아이고야~ 사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저 같이 눈물샘이 약한 분들 공감하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극장에서 눈물 정도 잠깐 나는 것은 다반사라 크게 개의치 않는데 완전 대성통곡하게끔 만드는 영화는 겁나지요. 그래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를 어찌 극장에서 놓칠 수 있겠습니까. 인기가 많이 떨어질 때 즈음 슬쩍 극장가서 보았지요.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관객이.... ~

 

최신 신파로 만들어졌지만 스토리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에 대한 무차별적인 권력자의 공격, 그리고 그것이 부성애로 인한 발생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속에서 공정성을 지녀야 할 사회적 시스템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해서 씁쓸했습니다.

 

완전 대세남 '류승룡'의 연기는 물론 예승이 역을 맡은 갈소원, 풍성한 명품 조연들의 연기는 종합 선물 셋트같더군요. 눈물과 웃음의 적절한 조화가 한 편의 환타지같은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주어 너무 좋았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힘들다고 하는 영화 산업계에 많은 돈 들이지 않아도 좋은 영화는 관객이 찾게끔 되어 있다는 공식을 보여준 듯 하여 좋았습니다. 저도 나름 한 표 던졌다고요~^^

 

 

 

 

3. 플라이트

 

이 영화는 좀 의아했지요? 그랬을 거 같은 생각이 불쑥 들었어요. 이륙 후 불시착까지 첫 30여분의 영상 쾌감 외에는 덴젤 워싱턴이 어디까지 망가지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연기와 스토리가 전부인 영화입니다.

 

각설하고 이 영화를 뽑은 이유를 말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볼 때 즈음 같이 공부하는 공동체의 멤버들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순전히 제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나보다 나은 듯한 그들의 능력 대한 질투심,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나 왠지 우습게 보이는 거 같은 심한 자괴감,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짜증스러움 등 총체적 난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비슷한 마음이 파일럿인 휘태커(덴젤 워싱턴)도 갖고 있는 듯 느껴졌어요. 휘태커가 기장으로 운행하고 있는 사우스젯 227은 난기류에 기체 결함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추락합니다. 이 때 기장인 휘태커의 뛰어난 기지와 상황판단, 비행실력으로 비상착륙을 하게 되지요. 모두가 사망할 위기에서 대부분이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영웅이 된 휘태커는 사실 심각한 알콜과 마약 중독자이지요. 딜레마와 내적 갈등의 시작이며 진정한 영화의 시작점입니다.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휘태커는 마지막으로 비행 당시 술이나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 상황을 맞이합니다. 길고 지루했던 법정 싸움의 끝을 마주한 것이지요. 법정으로 가기 몇 시간 전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내연녀에 대한 죄책감과 한 번의 거짓말이면 명예는 물론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 속에서 갈등합니다. 그 큰 압박은 내적 혼란을 야기하게 되지요. 그 앞에 있는 아주 작은 위스키 한 병(화장품 샘플 같은...)이 그를 보고 있습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사람은 모두 불완전하다는 점을 좀 이해할 수 있다고 느껴졌던 듯 싶었지요. 제 자신을 포함해 말입니다. 그래서 3???라는 꽤 높은 순위를????

 

 

 

2. 베를린

 

표종성(하정우)과 그의 부인 련정희(전지현)는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온 북한 암살자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힘에 부치는 싸움을 하다가 부인에게까지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살아나지요. 그 신에서 나온 장면 중 표종성과 한 암살자가 큰 유리 지붕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007 팬텀 오브 솔러스>와 좀 비슷해 보이기도 했지만, 유려함과 세련됨이 007이 나았다면 관객인 제게 압박감을 줄 만큼 긴장감과 함께 힘이 살아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전히 제일 먼저 기억나는 신이네요.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함께한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들이 고심해서 짜낸 액션의 합을 하정우의 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해낸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끝날 거 같았는데 끝나지 않고 더 강한 액션을 보여주던 모습이 할리우드의 대표적 영화인 <본 시리즈>와 차별화된 듯 보였어요. 영화 무슬은 <테이큰>, <본 시리즈>, <아저씨>와 같이 실전적이고 짧고 빠른 주먹과 기물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흐름이 여전히 강세인 듯 합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베를린>만의 액션을 제대로 보여준 점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라스트 신이었는데요. 제작비 때문인지 허허벌판에 있는 한 집에서 마침표를 찍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말 재미 있었는데요. 이 부분도 역시 작년에 기대를 많이 하고 봤던 <007 스카이폴>과 너무 비슷한 아쉬움이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도시로 들어와서 대중교통들과 연계된 신으로 마무리 지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해외에서 찍는 비용도 절감하고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긴장감을 한 번에 응축시켜 터트려 버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한국 액션의 선두 주자 류승완 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최고!

 

 

 

1. 레미제라블

 

배경음악 때문에 짐작하셨지요? 맞습니다. 바로 이 영화가 2013년 상반기 No.1입니다. 영화관을 3번 가서 볼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번 이상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본 것은 <인셉션>,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전부였습니다. 공교롭게 모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였네요. 그 안에 <레미제라블>이 끼게 되었네요.

 

처음볼 때는 사실 지루했습니다. 스토리를 몰랐고 연기와 가사, 감정 전달의 주를 이루는 뮤지컬 넘버들도 익숙하지 않았지요. 두 번째 볼 때는 처음 봤던 극장보다 사운드 시설이 별로인지라 실망했지요. 반면 넘버들이 점차 귀에 익게 되더군요. 좋아졌어요. 집에서 실제 뮤지컬을 찾아 10주년과 25주년 기념 공연 콘서트 실황 영상도 찾아보았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볼 때는 코엑스 메가박스의 M2관에서 봤지요. 사운드 시설도 최고였고 이미 익숙해진 뮤지컬 넘버에 배우들의 아리아 한 곡 한 곡에 환호를 치고 싶었습니다. 특히, 판틴 역의 앤 헤서웨이가 불렀던 <I dreamed a dream>은 최고였습니다. 뮤지컬에서는 쫓겨 나자마자 부르는데 영화에서는 쫓겨난 후 처음으로 돈을 위해 몸을 팔고 난 이후 부르는데 전 영화에서 나오는 흐름이 더 좋더라고요. 판틴의 절절한 상황이 그대로 들어맞아 절실함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기억나세요? 마지막 장면? 장발장이 코제트와 마리우스 앞에서 판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신의 삶을 마감하던 Scene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지더군요. 이 영화를 본 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 국내 초연된 <레 미제라블>의 공연까지 보게 한 힘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제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는 넘버들을 들으면 영화생각이 그대로 떠오르는 단연코 2013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by 왕마담 2013.07.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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