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전날 지인의 모친상 소식에 놀라 부랴부랴 부산을 다녀왔더니 다크 서클이 많이 내려왔다. 명찰과 수업을 같이 듣는 모든 분들께 드릴 역할 그리고 출석부 제작을 미루다가 뜻밖의 소식으로 수업 당일날 서둘 수 밖에 없었다. 명찰은 '뮤즈 클래스'라는 이름에 맞도록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었는데 디자인을 넣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반장 역할까지 같이 챙기느라 정신이 좀 없기는 했지만, 즐거운 바쁨이었다. 같이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각자 역할 하나씩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헌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한다면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 했다. 반응을 알 수가 없어 좀 겁났다. '에이~ 뭐야 이건~ 귀찮게~' 이런 반응도 나올 수 있었기에. 하지 말까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누구 한 분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이 없었다. 좀 부담될 만할 수도 있는데 모두들 유쾌하게 그것도 재미있겠다는 흥미로움을 발견할 때는 감동 비스무리한 감정이 찾아왔다. 내 스스로 만든 의심을 조금의 용기로 부딪혀서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땀 났던 듀엣 보컬 연습]

 

 

첫날 발성 연습에 이어 본격적으로 노래 연습이 시작됐다. 우리가 연습할 곡은 뮤지컬 <Music in my heart> Main Number 'Music in my heart'였다. 남자와 여자 파트 부분의 앙상블이 잘 나타나 있는 듯한 곡이다. 남자는 폭발적인 가창력보다는 중저음이 중요했다. 자신 있을 듯 했던 중저음 부분인데 그냥 내지르면 되는 고음 부분보다 더 힘들었다. 특히 힘든 부분은 처음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이었다. 남자의 저음으로 시작되는데 그 음을 잡는 거 자체가 어려웠다. 그리고 여자와 같이 부르는 파트는 남자가 더 높은 음으로 부른다. 그런데 자꾸만 여성 파트너의 음을 쫓아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 음을 잡아 부르기가 잘 안 되는 것이었다.

 

처음 들어 보는 곡이기는 했어도 어렵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파트너를 정해서 같이 한 곡씩 부를 때는 정말 진땀이 났다. 아이코~ 맨 정신에 그것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는 정말 중학교에서의 시험 이외에는 처음이었던 듯싶다. 생각한 목소리와 전혀 다른 음으로 부르는 내 목소리는 완전 좌절스러웠다. 같이 부른 영주(여자 파트너)에게 괜히 미안했다.(Sorry sorry~~)

 

음을 잘 잡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노래 부를 때 너무 떨어진 자신감이다. 낯선 환경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봐도 모를 악보대로 하려는 것은 욕심이었다. 목표를 악보에 맞추어 잘 부르려 하기 보다는 그냥 다른 사람 앞에서도 잘 부르던 못 부르던 내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으로 잡아야겠다. 2달 후 정말 웬만한 노래를 모두 잘 부르려 하는 것은 과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했던 즐거운 뒤풀이, 나 솔직히 이게 더 재미진다고~ 너무 느끼시는 오락부장님^^]

 

첫 번째 주에 비해 뒤풀이 참석 인원은 좀 적어져 아쉬웠다. 그래도 지난 주 오지 못했던 두 분이 참석하고 오락부장님의 유쾌한 입담과 덩달아 잘 어울리는 분들 덕분에 피곤함이 좀 적어졌다. 사실 2달 후면 헤어질 사람들한테 이렇게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벌써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미치니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찾아온다.

 

관계에 있어 시간이 전부이지는 않은 듯 하다. 두 달 후? 벌써 생각할 필요, 없다. 그리고 2달 이상 혹 2년 이상을 만나더라도 스치는 인연으로만 오고 간다면 그 또한 별 의미 없을 테다. 형호(오락부장님) 역시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런 생각을 꺼내니 죽이 잘 맞았다. 한 주 한 번의 만남,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앞에서 뽐내기 보단 뮤즈 클래스 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고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Music in my heart by Andy with 안유진]

 

 

by 왕마담 2013.07.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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