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면 올 해의 마무리를 의미 있게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1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2014년은 어떻게 보낼지 성찰하고 계획세울까?' 이건 매년 하는 일이라 Pass, '12 31일 신나는 공연을 볼까?' 연인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Pass, 코 앞에 해가 바뀌는 순간까지 삐둘기는 싫어 음주도 Pass......

 

선택은 '그래,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을 주자' 였습니다. 먼저 제가 읽었던 추천할 만한 책 10권을 샀어요. 저보다 연륜이 더 많은 분들에게는 책 드리기가 좀 민망해서 고심하던 중 '홍삼' 선물을 떠올렸습니다. 몇몇 분들에게는 머플러와 스킨 그리고 토너로 쓸 수 있는 '세이어스'를 준비했어요.

 

선물 받으면 바로 풀어 보세요? 아니면 나중에 열어 보시나요? 저는..... 후자 입니다. 특히 포장된 박스를 보면 준 사람을 떠올리면서 '뭘까? 뭐지?' 흔들어도 보고 심지어 귀를 대보기도 해요. 카드나 편지도 바로 읽어 보지 않습니다. 설레는 뭔가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니 아끼고 아껴 보는 편이지요.

 

선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드나 책의 앞장에 메시지를 써서 같이 드리지요. 길게는 10여 줄 이상, 짧게는 2~3줄의 글로 마음을 표현할 때면 받을 분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되살아나지요. 이 순간들 역시 아끼기에 바쁠 때는 피하고 한가로운 새벽이나 여유로운 카페에서 펜을 드는 편입니다.

 

선물, 참 요상합니다. 주기 전 먼저 받는 것 같아요. 드릴 것들을 집에 쌓아 놓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풍족해집니다. 누구라도 한시 빨리 만나고 싶고 서프라이즈 선물에 기뻐할 표정에 흐뭇해지네요. 문득 제가 누리는 이 순간들..... 또한 선물 받은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풀어버린 2013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일부분 자유로워졌고 유쾌했으며 즐거웠습니다. 어느 부분은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지요. 모두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설레어서 두근거리는 새해라는 선물, 마음을 다해 열어보길 다짐해 봅니다.

 

올 한 해, 같이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함께 있어 주어 감사 드려요.

내년 한 해, 더욱 건강하고 튼튼한 모습으로 걸어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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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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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by 왕마담 2013.12.30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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