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 발성기초 수업을 했습니다. 먼저 온 기수들을 위해 11기 원경님이 소매를 걷어 붙이고 피아노 앞에 앉았어요. "기다리는 잠시 동안 먼저 노래 한 번 해볼까요?" 와우, 음악을 전공하는 분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먼저 온 동기 모두 <Caro mio ben>을 불러 보았어요.

 

멋진 피아노 연주에 비해 아직 목소리를 트지 않아서인지 노래가 서먹해서인지 음성이 미약하기는 했으나 충분히 의미로워보였습니다. 반장으로서 어깨가 한 층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으나 우리 기수의 색이 보이는 듯 했어요. 다음 주부터 더욱 자연스러운 사전 연습이 될 거 같았습니다.

 

이후, 칼자루는 선생님에게.... 먼저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실 아침 저녁으로 약 50~100번 사이를 한 듯 합니다. 목표 치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아침 점심 저녁 100번씩 하루 300번의 턱열기와 배웠던 호흡을 각자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처음 배울 때보다는 자연스러웠으나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 가려면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이번 주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확실해졌어요. 지난 주 1번과 2번 호흡법과 턱열기에 이어 이번 주는 '3번 호흡법' '먼저 뱃심 나중 턱열기'를 했습니다.

 

<3번 호흡법>, 들숨은 <1, 2번 호흡법>과 같이 배(앞 뒤 좌우)를 팽창시켜 호흡을 마시는 겁니다. 이때 하품하듯 단번에 마시고 3초간 숨을 멈춘 후 눈 앞의 한 지점을 상정하여 ''를 외치듯 일정하게 숨을 뱉는 거죠. 퍼지는 숨이 아닌 찌르는 듯하게 뱉어 손가락 끝으로 숨 바람을 느껴야 합니다.

 

연습할 때는 초를 사용해도 된다고 해요. 촛불이 꺼질 듯 세게 부르는 건 아니건 누울 정도의 세기로 불어야 합니다. 더 스마트하게는 얇게 나온 포스트 있을 이용해도 되죠. 수업시간에는 포스트 잇을 사용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손가락으로 느껴도 괜찮을 듯 했습니다.

 

 

 

[Caro mio ben by Jose Carreras]

 

 

 

곧이어 오늘 수업의 하이라이트 <먼저 뱃심 나중 턱열기>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배가 등가죽에 붙듯이 끌어 당기고 이후 턱을 여는 거죠. 턱은 자연스럽지만 한 번에 빨리 여는 게 중요했습니다. 배에서 올라오는 호흡이 다른 데로 샐 겨를이 없어지니까요. 힘이 무척 들었습니다.

 

배를 다시 팽창하며 입을 다무는 동작도 중요했습니다. 뱃심을 주고 턱을 연 후 빨리 팽창하며 다물어야 다음 동작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200번 정도의 반복 연습을 했더니 에어컨 바람에도 불구하고 땀이 삐질 삐질 나왔습니다. 배는 저렸고 허리는 아팠습니다. 골반과 엉덩이의 근육도 뻐근하더군요.

 

<도미솔미도 어택> 연습을 할 때는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이 연습 방법은 보통 발성 연습과 다릅니다. 뱃심을 토대로 ''로 음을 내뱉을 때 마치 상대방에게 폭탄을 던지도 짧고 빠르고 강하게 뱉어야 하죠. 턱은 배운 대로 위아래로 쭉 벌려야 합니다. 목으로 소리를 내면 안됩니다.

 

 

<도미솔미도 5도 스케일 어택 발성 연습, 생소해서 듣기 싫으실 겁니다>

 

 

 

잘 안되니 조급해지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다 잘 내시는데 나만 못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큰 소리를 내고 싶은 욕심은 목으로 힘이 올라왔어요. 점차 익어가면서 나중에는 그나마 힘이 빠지고 뱃심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며 조금은 감이 잡힐 듯 했습니다. 더 연습이 필요한 건 당연했어요.

 

<Caro mio ben>을 한 분씩 돌아가며 <도미솔미도 어택> 식으로 불렀습니다. 그 많은 발음을 뱃심을 주고 위아래 턱을 쭉쭉 열면서 부르기가 힘들었어요. 사실 그냥 부르기도 어려웠습니다. 단상 앞에 나가 내가 노래를 부르는 건지 웅변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지요.

 

마지막 고음을 내야 할 부분을 뱃심을 주고 앞으로 쭉 내뱉듯 마무리를 졌더니 선생님 '다시~' 나오십니다. 음 낼 때 소리가 정수리를 뚫고 올라가는 느낌으로 부르라는 주문을 하시더군요.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지만 한 번 해봅니다. 잘 안되니 또 한 번 해봅니다. 마지막에서야 어떤 느낌인지 조금 알 듯 했어요.

 

 

<Caro mio ben 어택식으로 부르기, 듣자마자 당장 PC를 끄고 싶으실 겁니다>

 

 

 

맞는지 안 맞는지는 또 해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두 번째 강의도 정신 없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현정님은 당일 시간이 안되어 전날 미리 수업을 받았으니 결국 한 분도 빠짐 없는 수업이 진행되었어요. 반장으로서 회식을 하고 싶은데 동기 분들 모두 집이 멀어 망설여지더군요.

 

그래도 다음주에는 회식을 진행하리라 결심해봅니다. 노래에 대한 열정 가득한 분들과 치맥 혹은 Tea 타임을 갖는 시간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수서에 사는 원경님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가니 그 멀어 보이던 집이 금방 가더군요. 어렵지만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다음주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by 왕마담 2014.09.29 05:28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