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음악 기행으로 만나는 플라멩코, 강렬한 태양 아래 온 몸으로 삶을 노래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호흡이 노래가 되고 삶이 곧 춤이 되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희노애락이 담긴 찬란한 인생의 노래 플라멩코의 뜨거운 심장이 뛰는 그곳으로 지금 떠나갑니다." (나레이션 중)

 

 

 

 

우리가 플라멩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건 춤이지요. 그러나 플라멩코는 춤 뿐만 아니라 칸테(노래), 토케(기타), 바일레() 그리고 팔마스(박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꾸준하게 관심이 가던 프로그램인 EBS의 세계견문록 세계음악기행에서 플라멩코가 소개되었네요.

 

시일을 지키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았습니다. 음악 기행이기에 플라멩코의 음악에 중심이 많이 잡혀 있었고, 춤만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어요. 플라멩코 전반적으로는 균형잡힌 시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플라멩코를 더 깊이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플라멩코가 시작되었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주도인 세비야에서 가수 소히의 안내로 이루어지는 음악 여행이었어요. 방송 내내 길 곳곳에서 자유로이 플라멩코 노래와 기타 그리고 춤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집시의 피를 이어 받은 걸까요?

 

 

[유럽음악기행, 슬픔의 승화 플라멩코#1]

 

 

 

자세히 보니 춤 뿐만 아니라 옆에서 구경하는 분들은 노래(칸테)와 박수(팔마스)로 흥을 돋구어 주네요. 거침없이 추고 부르고 즐기는 그들입니다. 집시들의 방랑 문화가 만들어낸 즉흥적이고 독특한 리듬과 스페인의 이슬람과 유대 문화가 융합되며 탄생한 것이 플라멩코죠.

 

방송을 보며 한 가지 깨닫게 된 게 있습니다. 바로 춤이 어떻게 생겼을지 유추해볼 수 있게 된거죠. 제 생각은 먼저 칸테(노래)가 그 기원이 되었을 거고, 집시들의 풍족하지 못한 생활로 악기를 사용할 수는 없었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 가장 쉽게 리듬과 박자를 넣을 수 있는 팔마스(박수)로 흥을 낼 수 밖에요.

 

그들의 가슴 속 깊은 내면의 열정을 보이기 위해 바일레()는 자연스레 나왔을 듯 합니다. 팔마스 외에도 사파떼아도(발구름)로 리듬과 박자를 맞추며 춤 자체가 음악이 되도록 발전했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보다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토케(기타)가 갖추어 졌을 거 같습니다.

 

 

[유럽음악기행, 슬픔의 승화 플라멩코#2]

 

 

플라멩코가 월드뮤직으로 발전하는 데에 있어 크게 공을 세운 사람을 소개하는 데 바로 플라멩코 기타의 거장 파코 데 루치아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방송 시간인데도 그에게 할당한 시간이 꽤 되는 걸로 봐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인 듯 해요. 거장 옆 집의 기타리스트와 함께 길에서의 즉흥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한 아이와 기타리스트의 즉흥 공연, 그리고 자연스레 모여든 관객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플라멩코 바일레를 배우는 입장으로 춤을 박자 속에 우겨 넣을 게 아니라 박자를 춤춰야겠다는 생각. 그러기 위해 음악과 박자에 좀 더 공들여 배워야겠습니다. 어떨지는 또 춰봐야 알 듯 하네요.

 

사실 배우는 입장으로는 많이 어려운 분야 같습니다. 거의 구전되어 온 걸 알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춤 뿐만이 아니더라고요. 노래를 배우는 플라멩코 학교를 찾아 갔는데 그곳의 수업 역시 구전이었습니다. 또한, 아티스트의 즉흥성으로 나오는 줄 알았던 감정을 실은 표정을 까라비에하(Caravieja)라고 부르며 중요하게 여기는 점도 새로 알게 되었어요.

 

 

[유럽음악기행, 슬픔의 승화 플라멩코#3]

 

 

플라멩코에 대해 자연스레 느끼게 된 매력과 이끌림, 그건 아마도 생소함과 열정보다는 생활 자체에서 나온 음악과 춤이기 때문인 듯 했습니다. 저는 그걸 직감했던 거죠. 마드리드의 어느 따블라오 늙은 댄서의 내면이 보이는 춤을 보며 느낀 그거, 바로 그걸 이 방송은 잘 짚어내는 듯 보였습니다.

 

방송 내내 플라멩코의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 감성이 충만되네요. 시간은 짧지만 안에 담긴 내용들은 가볍지 만은 않아요. 현지 사람들이 플라멩코를 어떻게 즐기는지 역시 중요하게 잘 다루었습니다.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방송, 그리고 슬픔을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는 지 보여준 세계견문론 아틀라스 유럽 음악 기행 슬픔의 승화 플라멩코 였습니다.

by 왕마담 2014.08.15 13:43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