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지난 여름 야구 연습하다가 어깨가 된통 빠졌다.
그 전에도 몇 번 빠진 경험이 있어 언제나 운동을 할 때면
어깨에 무리가 가는지를 걱정했다. 야구를 하기 전 어깨를
충분히 훈련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단 한 번의 부주의적인 모션으로
어깨가 빠져버린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빠져 다시 원래대로 맞추어지는데에
아프고 어려워서 많이 놀랬다. 그래서 제대로 치료를 받자는 생각에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예상했던 습관성 어깨 탈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외에는 치료하는데에 별달리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다.
그저 조심히 평생을 살던가. 수술을 해야했다. 나는 결정했다.
몸에 칼을 대야 한다는 것이 좀 꺼림직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기위해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수술을 하기 위해 어제 입원했다.

[낯설움에서 오는 두려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난생 처음하는 경험이다.
다른 사람 병문안을 오거나 병수발을 도와준 적은 있지만
내 자신이 병상 위에 올라 누워있는 것은 처음이다.
역시나 처음하는 경험은 낯설다. 잠자리 하나만 바뀌어도 낯선데
낯선 사람들과 낯선 아픔을 함께하는 병실에 들어서는 것 자체로 낯설다.
병원을 들어설 때 그 전에 통원 치료를 하러 올 때의 마음과는 다른 무거움이 있었다.

그 무거움은 두려움일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고 
동반할 아픔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또한 보통 사람과 다른 나의 몸상태에 대한 불만이고
번거로움에 대한 불평이다.

[단절과 외로움]
병원을 들어오는 순간 그 전까지 익숙했던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은 마치 어떤 지방에 출장을 온 순간 일이 마무리되어야
익숙한 서울로 올라갈 수 있었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

병원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이던 보호자이던 간호사, 의사이던
우리는 서로의 아픔에 매몰된 듯,
그들과 나를 이어주는 끈은 없는 듯 하다.

[사서 고생?]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어깨 수술까지 하느냐고.
글쎄~ 지금 나의 마음 역시 그렇다.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흐름을 쫓아가면
나는 편안하게 그들이 이끄는 데로 맡기면 어느새 수술까지 끝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수동적인 생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그들이 모르는
나의 제약을 치료받기 위해서이다.

치료와 훈련기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그리고 일상 생활하는 데에 불편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된 치료는 내게 또 다른 자유로움을 주지 않겠는가?
by 왕마담 2010.10.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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