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자기 계발 서적과 달리 중간 중간 막힘이 많았던 탓이다. 끊김없이 술술 읽어나갈 때 즐거워 하는 내 성향으로는 어려웠던 책이다. 막혔던 상황을 좀 지켜보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다시 읽었던 구간이 많았다. 하지만,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하나 하나 답을 하기 위한 생각에 대한 이유가 가장 컸다.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짤라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도 마찬가지였을테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3세대 시간 관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같은 시간 내 많은 일을 처리하는 효율성만으로는 시간을 잘 보냈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은 다른 말로는 바쁘게 살았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소중한 것이라는 조건을 만족하려면 그것을 했을 때 기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책에 쓰인 말로 다시 설명하면 '이런 욕구의 핵심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유산을 남기는 것'이란 구절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의식주와 경제적 풍요, 건강 같은 신체적 욕구다. 사랑하고자 하는 욕구는 다른 사람들과 인간 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가지며, 사랑하고 사랑받으려고 하는 사회적 욕구다.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발전하고 성장하려고 하는 정신적 욕구다.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는 의미, 목적, 개인적 적합성을 가지고 공헌하려고 하는 영적 욕구다.(P67)' 이런 욕구들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삶의 질은 낮아지고 우리의 내면 역시 공허함을 느끼게된다. 그것을 잊기 위해 긴급성 중독으로 몰아갈 수 있다. 내면의 균형과 깊은 충족감과 기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욕구가 균형을 이루며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개인의 소중함을 다룬 후 실제 시간 관리 방법을 말한다. 정말 달성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위한 비전과 목표들을 세우게 될텐데 이 때 자신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인 자아의식, 개인의 가치와 전략을 원칙과 일치하도록 돕는 양심, 창의적인 사명서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 사명서대로 살겠다는 독립의지, 4가지 천부 능력을 사용하여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사명서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사명서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렇다고 몇 일을 골방에 틀어박혀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듯 싶다. 좋은 Tool을 따라 만든다면 많이 근접할 수는 있으나 단번에 만들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완성한다는 개념보다는 차츰 자신이 관심갖고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명과 매칭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명서에 대해 매우 비중있게 말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 대신 기본 틀 정도를 만들겠다는 가벼운 마음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과 사명서부터 시작하는 제 4세대 시간 관리의 핵심은 긴급성이 아닌 중요성으로, 시계가 아닌 나침반으로, 스킬이 아닌 원칙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항은 일일 계획이 아닌 주간 계획 단위로 시간을 통합하여 볼 수 있는 시야다. 주간이라는 통합되어 있는 큰 뭉텅이 시간 속에 사명과 비전 활동에 해당하는 큰 돌을 먼저 배분하고 그 후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자갈, 모래, 물 등을 넣는 것이다. 그 후에는 당연하겠지만 성실성을 발휘하여 꼭 이루어가는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한지 벌써 약 5년 이상이 됐다. 이미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개념들은 시간 관리와 7 Habit 세미나를 받았던 터라 익숙했다. 그 익숙함이 오히려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됐다. 전문적이고도 낯선 용어가 많았던 터인데도 불구하고 띄엄띄엄 읽게 됐다. 또한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작용하여 빨리 읽으려는 조급함은 많은 중요한 내용을 그냥 넘어가게 만들었다.

 

이 책을 손에 집을 때마다 양심이 내 가슴을 찌름을 느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처음부터 책을 정독하며 다시 읽었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정북향 원칙 부분을 3번째 읽을 때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혔다. 인간의 4가지 욕구 내에서 따를 수 있는 원칙과 개인의 가치와 믿음, 종교 등의 차이에 대해 이해했다. 그때부터 이 책은 내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기간 내 책을 끝까지 모두 읽어야 한다는 초조함과 조급함을 내던지고 진정 배우고자 하는 욕구로 책을 만났을 때에야 메세지들이 내게 들어왔다. 원칙을 따르는 겸손함을 실제 체험한 순간이다.

by 왕마담 2013.06.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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