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김설진씨와 최수진씨의 팬이 되게 만든 댄싱9 시즌2의 갈라쇼를 봤습니다. 역시 방송으로 보는 것과 다른 원초적인 생동감이 느껴졌어요. 눈 앞에서 각 분야의 현란한 춤들이 펼쳐졌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눈과 가슴이 호강한 공연이었어요. VIP석임에도 가격이 비싸지 않았습니다. 물론 광클이 필요했죠.

 

공연 구성은 짜임새가 탄탄했습니다. 춤만 연속으로 하는 건가 싶어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날려 주었어요. 레드윙즈의 축하공연도 함께 있어 최수진씨를 못보는 건가 싶은 아쉬움 역시 날라갔습니다. 안혜상씨가 당일 사정이 있어 출연하지 못한건 또 다른 약간의 아쉬움이었습니다.

 

시즌2의 우승팀 블루아이는 개인별 창작과 파이널 리그에서 보여준 Unit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에 전체 팀원이 함께 춤추었어요. 축하공연을 펼친 레드아이는 세 팀의 Unit과 전체 축하 공연을 했는데, 최수진씨의 우아함과 이윤희씨의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TV와 다른 Live, <댄싱9 시즌2> 김설진 김기수씨의 <Love Never Felt So Good>]

 

 

사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여성 멤버는 레드윙즈가 우세한 듯 싶습니다. 현대무용의 임샛별씨는 최수진 이윤희씨와 비교하면 우아함과 카리스마가 약하고, 스트릿 댄서 최남미씨는 박정은씨 보다 힘이 딸린 듯 합니다. 단지 스포츠 댄서 안혜상씨와 이지은씨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모두 좋아합니다.

 

기대했던 김설진씨의 솔로 무대인 <Le Carnival Des Animaux>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을 형상화해서 백조나 흑조를 표현하는 듯 했는데, 오염으로 인해 죽어가는 학을 통해 자연 훼손을 보여주는 듯 했어요. 특히, 테이프나 CD등이 늘어졌을 때의 음을 같이 끼워 넣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무용과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초반부 코믹한 느낌이었지만 중후반 도달할수록 관객 스스로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만들더군요. 쫓아 카타르시스에 도달하게 만들었습니다. 발레리노의 백조 모습 뿐아니라 손을 학 머리처럼 만들어 몸 전체로 보여주는 모습은 독특했어요. 등을 구부려 얼굴을 감추고 한 쪽 팔을 들어 올려 목을 만들고 손과 손목을 구부려 보여주었습니다.

 

 

[최수진 윤나라씨의 <Skinny Love>]

 

 

 

비할 만큼 기억에 남는 건 레드윙즈의 최수진 윤나라씨의 <Skinny Love> 였습니다. TV '좋다'는 느낌 뿐이었지만 Live는 절절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힘겨운 느낌 고스란히 다가왔습니다. 윤나라씨의 잡으려는 절절한 마음, 최수진씨의 떠나가려는 의지 속 아직 남아 있는 감정에 괴로움을 표현한 듯 했어요.

 

이어 이윤희 김경일씨의 <Stronger> 역시 <댄싱9 시즌2>의 대표 유닛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TV와 다른 이윤희씨의 카리스마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음악이 강해 묻힐 수 있을 듯 한데 어우러진 힘이 느껴졌습니다. 받쳐준 김경일씨와의 합이 좋더군요. 레드윙즈의 유닛들 뿐만 아닌 블루아이의 레전드 유닛들 역시 실제 볼 때의 감격은 달랐어요.

 

로봇 박사 김설진씨와 댄스 머신으로 분한 김기수씨의 멋진 합이 돋보이는 <Love Never Felt So Good>, 흡혈귀의 김설진씨와 늑대인간 박인수씨의 싸움을 춤으로 표현하는 <혈액형> BEST 다웠습니다.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또한, 안남근씨와 이지은씨의 <Don't Stop Me Now> 역시 환호했습니다.

 

 

[최남미 김태현 박인수씨의 <불타는 금요일>]

 

크럼프 댄서 김태현씨의 솔로 무대는 함께 하는 이들로 인해 파워가 넘쳤습니다. 유명하다는 '몬스터 우'가 함께 나온 듯 했어요. 얼굴은 모르지만 느낌이.... 또한 설명이 곁들여진 윤전일씨의 발레는 편했으며 발레리나로 초대 출연한 원진호씨를 보며 발레 공연 보러가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아쉬운 점은 임샛별씨의 솔로 <Eye of the Needle+I love you> 공연이 붕 떠보였어요. 안남근씨의 솔로 <Untitled> 역시 그 기량에 비해 코믹에 치중되어 있는 듯 하여 아쉬웠습니다. 2008년 동아무용페스티벌에서 펼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와 같은 공연을 기대했기 때문이겠지요.

 

비보이 박인수씨와 김기수씨의 솔로는 신기한 동작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닛과 함께 오래도록 공연하기에 선보인 춤이 또 나올 땐 살짝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워낙 힘이 넘치기에 감탄의 연속이었죠. <혈액형>에서 선보인 박인수씨가 쓰러진 김설진씨 위에서 추는 비보잉은 함성이 자연히 나왔습니다.

 

 

[김설진 박인수씨의 <혈액형>

 

 

 

각 개인 공연이 펼쳐지기 전 소개 프리젠테이션이 먼저 보였는데 안남근씨의 코믹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댄싱9의 대표적인 춤은 현대무용과 발레, 비보잉과 클래핑 그리고 댄스 스포츠로 나눠지는 듯 해요. 제가 배웠던 플라멩코 댄서도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인기 많은 특정 뮤지컬이나 오페라, 음악회 등을 빼면 전반적으로 공연계는 불황이라고 해요. 특히 무용은 더 한 듯 보였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찾아 오는 이가 없으면 그들의 춤에 힘은 더 이상 없겠지요. <댄싱9>의 인기가 무용계 전반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by 왕마담 2014.09.22 05:26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