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수의 스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저도 감상 전 스포를 증오하는 바, 아직 보지 못하신 분 중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는 게 마음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아끼고 아껴둔 뮤지컬 무비 <드림걸즈>를 봤습니다. 비욘세가 주연을 맡아 유명세를 탔던 이 역시 <레미제라블>과 같이 원작이 뮤지컬이죠. 모티브는 60년대 R&B 여성 그룹인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로스에 대해서는 <Endless Love>라는 영화의 주제곡을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부른 곡만 알고 있어요.

 

뮤지컬을 먼저 보고 싶어 참기도 했습니다만 <드립걸즈>는 공연을 해도 이 뮤지컬은 오픈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아마 흑인 특유의 감성을 선보일 R&B 배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디나(비욘세),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아니카 노니 로즈) '드림멧츠'라는 이름으로 한 오디션에 참가하며 이야기는 시작돼요.

 

<Move Move>를 선보인 이들은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기립 박수 갈채를 받지만, 디트로이트 극장의 오디션은 떨어집니다. 이들을 눈 여겨 보던 햇병아리지만 야심만만한 매니저 커티스(제이미 폭스)를 만나죠. 당시의 슈퍼스타 제임스 얼리(에디 머피) 백보컬로 투입되며 점차 쇼의 중심에 다가섭니다.

 

 

[Dreamgirls의 메인곡이라 말할 수 있는 Dreamgils]

 

 

 

사실 이때 에피는 백보컬을 탐탁지 않아 여겨 팀이 보컬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쳐요. 커티스는 자신의 매력으로 호감을 사며 결국 이들을 무대에 서게 만듭니다. 나중에는 이게 팀웍에 대한 결정적 영향을 미쳐요. 이걸 보면 넘치는 재능은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도 개의치 않는 매니져를 볼 수 있습니다.

 

팀 웍을 해치는 결정적인 결정은 바로 이들의 메인 무대 데뷔에서 드러납니다. '드림멧츠'에서 '드림즈'로 이름을 바꾸며 의욕적인 출발을 하죠. 바뀌는 건 네이밍 뿐만이 아니라 리드 보컬 역시 에피에서 디나로 바뀝니다. 극중에서 파워 넘치는 보컬 에피는 항상 이 팀의 리드를 맡았죠.

 

청중이 원하는 곡을 만드는 데에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던 자신의 친 오빠 역시 팀의 성공을 위해 (훨씬)더 예쁜 디나를 앞세우기로 커티스와 협의합니다. 자존심이 상한 에피는 사귀던 커티스에게 맹목적인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서 도지는 질투심을 드러내며 그만두려 하지만, 동료들의 설득으로 위기는 화해 무드로 진정되죠. 데뷔곡의 제목 역시 'Dreamgirls'죠.

 

 

[드림걸즈의 첫 솔로 데뷔 무대, 극 중 가장 화려해 보임]

 

 

<드림걸즈> 1부와 2부로 나뉘는 극단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드림즈'의 성공을 그리는 초반부는 흥겹고 신나죠. 에피가 결국에는 팀과 커티스를 떠나고 새로운 멤버로 대체하며 이미 성공한 이 팀은 불안한 행보를 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커티스의 흥행에 대한 탐욕이 이들을 옥죄요.

 

새로운 곡과 메시지에 목말라 하는 스타를 데리고 있던 '모타운'레코드사의 대표인 커티스는 팔릴 곡을 만드는 데에만 치중합니다. 제임스 얼리와 드림즈가 함께 부른 뜻있는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던 노래 역시 매니저에 의해 사장길로 버려집니다.

 

이에 불만을 품던 얼리는 전국 방송을 타는 모타운 레코드사의 연말 콘서트에서 추태를 보여 쫓겨나죠. 게다가 자살까지. 결국에는 천재 작곡가 역시 그를 떠나 친동생 에피에게 돌아갑니다. 미안함을 보이는 씨씨는 오직 동생만을 위한 곡을 작곡하여 주는데 바로 <One night only>.

 

 

[제니퍼 허드슨의 파워 넘치는 성량을 느낄 수 있는, One night only]

 

 

 

에피의 이 노래가 전국 방송을 타며 인기를 얻는 와중 듣게 된 커티스 R&B풍의 이 곡에 디스코를 가미한 편곡을 통해 디나의 곡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직 씨씨의 작곡에 대한 판권을 쥐고 있기 때무에 가능했죠. 에피는 또 한 번 쓰라린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디나 역시 성공만을 바라는 커티스에게 실망하던 차 자신이 불러 인기를 탄 <One night>이 에피의 곡이란 걸 알게 되죠. 결국 헤어지기를 결심하던 때 나오는 곡, 그 유명한 <Listen>입니다. 비록 디나로서는 특색없는 가수로 나오지만, 비욘세의 진가를 볼 수 있는 곡이었죠.

 

연출은 2002년에는 또 다른 뮤지컬 영화인 <시카고>의 각본을 썼던 빌 콘돈이 맡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시카고에 한 표입니다. 2006 <드림걸즈>를 통해 64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하죠. 이후 익히 잘 아는 영화 <브레이킹 던> 1, 2를 연출하며 주가빵빵하게 치솟는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욘세의 미모는 영화 초반부가 훨씬 뛰어나게 연출됨, 꺄아아옹]

 

 

당시 에피역을 맡았던 제니퍼 허드슨은 신인이었다고 하네요. 연출인지 모르지만 분량이 비욘세에 비할 수 없지만, 그녀의 노래가 울리면 일단 성량에 놀랍니다. 이후에는 특유의 그 힘에 이은 감성적 R&B 스타일에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그녀의 프로필을 보니 배우겸 가수를 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신나는 곡과 흑인 특유의 감성을 갖고 있는 곡들로 가득 채워진 음악으로 무장한 영화입니다. 좀 뻔한 이야기가 지루할 때 즈음에는 음반을 따로 갖게끔 만든 노래들이 충분히 즐겁게 하죠. 게다가 얼리역을 맡은 에디 머피의 능청스러운 쇼맨쉽을 보는 재미까지, 아직 안 보셨으면 강하게 추천 드립니다.

 

 

[비욘세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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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4.12.16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