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모든 걸 잊게되고... 그리고... 사라져 버려요.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예요. 전 그저...
한 마리의 날으는 새가 되죠. 마치 전기처럼... 네... 전기처럼..." - 빌리 엘리어트 -

영국 북부의 가난한 탄광촌의 빌리는 집안의 영광을 위해 할아버지의 글러브를
가지고 권투를 하러간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뿐 아니라 소녀들의 발레 연습도
함께하는 곳이었는데, 빌리는 권투보다 발레에 더 흥미를 느끼고 월킨슨 부인의
부추김에 서툴지만 난생 처음 발레를 해본다. 춤추는 자신의 모습에
두근거리면서도
남자는 권투나 레슬링 등 힘 겨루는 운동을 해야된다는 분위기에 애써
거부해보지만
어느덧 발레책을 훔치면서도 더 잘하고 싶을 정도로 빠져버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기분이 이런 것이겠지? 그것에 몰입할 때
'아~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있어' 라고 느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좋아하는 행위
그 자체로 그냥 몰입하게 되지 않을까? 자신도 모르게... 
빌리처럼 '나'를 온통 흥분에
빠지게 만드는 그것이 우연찮게 다가와 발견되어지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런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지금 이 시간 '나'는 나에게 충실하여
그것에 푹 빠져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 그것이 그것인지 알아챌 것이 아닌가... 최소한 그것이 아닌 줄은 알아챌 것이다. 하지만, 항상 열망으로 들어차 있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순간 벽을 만날 것이다. 그 벽을 충분히 문으로 만들 수 있는 열정이 솟아나올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솔직해야지 가능할 것이다.

"빌리를 위한거야. 빌리에게 기회를 주자꾸나." - 재키 엘리어트 -

빌리는 크리스마스 날 체육관에서 친구에게 발레를 알려주면서 춤을 추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 흥겨움 속에는 아버지와 형 때문에 놓쳐버렸다고 생각한 발레 스쿨의 오디션에 대한 슬픔이 묻어 있어 보였다. 그러한 순간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가 체육관에 들어온다. 아버지를 만난 빌리는 순간 멈칫거리지만, 곧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 강렬한 감정이 춤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내면 깊숙히 묻어있는 발레에 대한 아들의 깊은 열정과 진심을 느끼고 감동받는다.

소설가 김영하가 어느 세미나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창작가(소설가, 음악가 등)가 되는데에 있어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악마는 가족이다.'라는... 가족이 생각하는 그 범위를 넘어서려는 자식이나 형제, 자매들의 생각을 본인들의 잣대에 맞추게 하려는 생각들이 악마라는 말씀이라는 설명을 유머러스하게 말씀하셔 웃으면서도 귀담아 듣게됐다. 하지만, 그 악마의 인식조차 바꿔버릴 수 있는 열정이 우리모두에게는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제 나가서 인생이랑 모든 걸 찾아야 할 시기란다." - 월킨슨 부인 -

격려란 이렇게 하는 것일까? 발레 스쿨이라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 앞에서 떨고
있는 빌리에게 첫 발레 선생님이나 다름없는 월킨슨 부인은 예의 그 시크한 대사와 함께 빌리에게 힘을 준다. 격려란 이렇게 하는 것일까? 

유난히 '벽'이 많이 나오는 영화다. 배경이 한 마을이기에 당연하기도 하겠지만, 탄광촌 시위대를
막는 경찰들의 방패벽, 빌리가 자주 찾는 화장실, 집집마다 둘러쌓여 있는 벽들... 우리에게는 무엇이 벽일까? 그 벽은 어떻게 문으로 만들 수 있을까?


.
.
.

P.S : 올해 2011년은 빌리처럼 신나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런 한 해를 보내자구요~^^

by 왕마담 2011.02.02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