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Overture) : 공연되기 전 막이 내려진 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을 가리킨다.

 

본격적인 작품에 들어가기 전 서곡을 먼저 만나지요. 극 전체의 곡을 일정 부분씩 연주하기도 하고 대표 아리아의 음악을 변주하여 관객의 집중을 유도하는 기능을 합니다중요한 멜로디의 반복사용으로 작품의 핵심 주제와 분위기를 담고 있어요. 뮤지컬이 오페라에 뿌리를 두듯 서곡 역시 오페라에서 시작하지요.

 

서곡은 '신포니아(sinfonia)'로 불리웠지만, 베토벤 이후 오페라는 '오버추어(Overture)'라 불리고 교향곡은 쭉 '신포니아(sinfonia)' '심포니'로 구별되어 불리웁니다. 또한 베토벤은 서곡 자체에도 작품성을 높이며 독립적인 작품의 길을 보여주지요. 이후 브람스와 차이콥스키는 아예 독립적인 서곡을 작곡합니다.

 

서곡이 없는 뮤지컬도 있습니다. 아니 <레 미제라블> [Look Down]처럼 첫 번째 넘버의 전주가 서곡이 될 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전주가 긴 첫 번째 넘버 역시 서곡으로 생각합니다. 그것까지 고려하여 골라 보았으니 참고 하시기 바랄게요.

 

 

[유명한 오페라 서곡 중 하나인 윌리엄 텔 by 행복나무 오케스트라]

 

 

 

5. Jesus Christ Superstar

 

 

[포스터]

 

~ 각설하고 어떤 서곡을 좋아하는지 읊어 보겠습니다. 두구두구.... 이 음악만 들으면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재즈적 느낌의 롹 사운드가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하네요. 그리고 전주 초반 아주 짧지만 (저만 느끼는 것인지 몰라도) ()빨이 느껴져 더 친숙한 느낌까지 듭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단짝인 작사가 팀 라이스(Tim Rice)의 콤비가 초창기 만든 작품이지요. 궁금하시지요? '락 오페라' 혹은 '락 뮤지컬'로 불립니다. 스토리는 바로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뮤지컬이지요.

 

바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프리뷰>, 지금도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듯 한 이 작품의 초연이 1971년이었다니. 그들은 진정 천재인가요? 극 전반에 깔려질 긴장감을 배경으로 중심 멜로디의 반복된 사운드(reprise) Last 부분의 시원한 쾌감을 불러 일으키는 편곡, 서곡만 들어도 어떨지 충분히 감이 잡힙니다.

 

 

[Overture in Jesus Christ Superstar(1970 Version)]

 

4. Les Miserables

 

 

[포스터]

 

정말 고민 되었습니다만..... 역시 이 곡입니다. Overture No.1이 같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리뷰>의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Work Song(Look down)> 입니다. 뮤지컬 보다 영화를 먼저 접했습니다. 그 때 어찌나 감동적이었는지 극장에서만 무려 3번을 보았어요.

 

볼 때 마다 이 곡 덕분에 시작부터 가슴이 콩닥콩닥거렸지요. 이후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초연된 첫 공연을 보았습니다. 정성화님이 장발장으로 나왔지요. 무대 셋트는 <오페라의 유령>에 비해 그 화려함이 떨어졌습니다만, 주옥 같은 넘버들이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어 불리어 지는 울림은 잊을 수가 없네요.

 

25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 또한 보았습니다. 오리지널 배우들....... 대단하더군요. 영화와 확연한 차이점이 느껴졌어요. 바로 뮤지컬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에서 나와 꽂히는 힘이란 어마어마했습니다. 비록 DVD 영상일 뿐인데 말이지요. <Look Down>을 들을 때면 여전히 뮤지컬과 극장 그리고 DVD로 느꼈던 그 감동이 되살아 납니다.

 

 

[Look down in Les Miserables 25th Anniversary Live]

 

3. The Wizard of OZ

 

 

[포스터]

 

<Over the rainbow>의 힘은 참 큰 듯 해요. 언제 들어도 익숙한 이 넘버가 주는 감동은 따로 있는 듯 합니다. 굳이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이 넘버가 쓰이면 어떤 이야기인지 상관없이 제대로 파묻혀 메시지의 효과를 몇 배로 증폭하여 주지요. Overture의 짧은 시간 짧게 들리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의 Impact를 갖고 있습니다.

 

<위키드 Wicked>는 보았지만, 이 작품은 보지 못했어요. 어렸을 때 잠시 짧게 보았던 게 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고전의 힘이 아닐까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도 빵만 훔쳤다는 걸 알지만, 너무나도 익숙해 마치 봤던 걸로 알았으니까요.

 

짧지만 거대한 울림을 주는 <Over the rainbow> 이후의 유쾌하고 경쾌한 곡의 흐름도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뮤지컬을 한다면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욕망이 들도록 만드네요. 하지만, 어린이용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듯 하여 아쉽습니다. 묵직한 메시지들을 잘 부각 시킨 작품으로의 컴백을 기대해보아요.

 

 

 

[Overture in The Wizard of OZ 2011 London cast]

 

2. Man of La Mancha

 

 

[포스터]

 

서곡만 들어도 작품 하나를 통째로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만큼 전곡을 편집하여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중간중간의 끊어지는 흐름이 하나도 없습니다. <Man of La Manch, 후기>의 힘찬 <I, Don Quixote>와 <Impossible dream>, <Aldonza>와 같이 유명한 넘버들 역시 잘 녹아 있습니다.

 

조키호테와 알선영의 작품을 작년에 보았는데요. 극의 시작이 독특하더군요. 서곡을 연주하기 전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자리를 잡습니다. 곧 팡파르와 같은 서곡이 시작될 때의 그 감격스러움이란.... 아는 사람만 알지요. 주옥 같은 넘버들이 많을 수록 서곡 역시 풍성한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서곡뿐만 아니고 인터 미션 이후의 <Entr'acte> 역시 독특했습니다. 대게의 작품들은 서곡과 비슷한데 <Impossible dream>을 돈키호테가 다시 불러 이전의 흐름을 다시 이어가도록 하지요. 뮤지컬 볼 때 '~ 다시 불러 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그렇게 시작하니 뒤통수에 전기가 쫘르륵~ 흘렀답니.

 

 

 

[Overture in Man of La Mancha]

 

1. The Phantom of the Opera

 

 

[포스터]

 

작품 관람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서곡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오페라의 유령(The Phatom of the Opera), 후기>입니다. 스토리도 가지고 있지요. 현재에서 과거로 이동하면서 서곡이 연주되기에 먼저 Prologue 가 있답니다. 또한 Overture No.1 Hannibal이 함께 나오는데 <레 미제라블>처럼 짧지 않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서곡에서 모든 곡을 들려 주지는 않습니다만, 메인 테마인 <The Phantom of the Opera>의 편곡된 Reprise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주지요. 저는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왔던 작년 초에 봤었는데 '~ 드디어 보는구나' 라며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쿵쾅쿵쾅거렸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Entr'acte(2막이 시작되며 서곡과 비슷한 효과를 주기 위한 전주곡)> 역시 무척 좋습니다. 팬텀에게 집중되어 웅장한 긴장감을 주는 <Overture>보다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작품 전체를 포용하는 중요한 멜로디들로 구성되어 있어 듣기가 너무나 좋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넘버인 <Masquerade>로의 흐름 역시 일품이지요.

 

 

[Overture in Phantom of the Opera 25th Anniversary Live]

 

후기

사실 순위를 매긴다는 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문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곡이 뭘까?' 싶었어요. 여러 작품의 곡들을 떠올리며 아직 많은 뮤지컬을 감상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서곡의 힘은 작품을 감상한 이후가 진짜라고 생각하거든요. 보지 못했다면 그저 서곡일 뿐이지만 실제 보고 난 후에는 서곡만 들어도 뮤지컬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대형 뮤지컬이 투자한 만큼 좋은 넘버들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하겠지요. 내가 봤던 국내 창작 뮤지컬을 떠올려 보니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정도 밖에 안 되더군요. 다음 뮤지컬 Best 기획 포스팅에는 국내 뮤지컬 역시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관객이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서곡을 좋아하시나요????

 

포스팅 참고

1. 최은규님의 네이버 캐스트의 서곡(오케스트라 교실26)

 

by 왕마담 2015.1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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