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너무 빡빡하게 사는 거 아니요?', '그리 많이 웃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거요?', '선수 되려고 열심히 운동 하세요?' 등 지난 1~2 주일 간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입니다. 이런 소리를 여러분이 듣는다면 어떻게 느끼실 거 같으세요? 저는 가슴에 스크레치가 생길 뻔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에 대해 하는 말에 민감한 편이죠. 긍정보다 부정적인 내용에 더 귀가 솔깃했다가 가슴으로 내려와 묵직하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흘려 듣지 못하고 변명하듯 '그들이 말하는 나'를 합리화하죠. 격렬한 반응을 보일 때도 있는데 그들 잣대로 판단 당할 때입니다.

 

'행동을 보니 혹은 말을 들어 보니 넌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는 말들이죠. 속으로 '아니야~ 아직 보여 주지 못했지만 내겐 네가 모르는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어' 라며 반발하고 싶습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당신이 알 수 있나?' 반감이 생기죠.

 

 

[묶었던 곳, 광릉]

 

 

지난 주 2년여에 걸쳐 같이 공부했던 선생님과 학우들이 졸업 여행을 다녀왔어요. 백미는 서로에게 함께 읽은 책 <어떻게 살 것인가> 20가지 소제목들 중 하나를 꼽아 설명을 덧붙여 피드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지지적 피드백은 '감정에 대한 진솔함', '성찰을 통한 성장욕구', '현재에 충실 하려는 태도' 등이었어요.

 

보완하길 바라는 피드백은 '이성과의 사랑을 위해 자신에 대한 애정을 조금 내려 놓아라', '타인에게 인정 받길 원하는 욕망이 강하다는 점 (제 생각입니다만, 그래서 경직되니 좀 더 자유롭기를 바란다는 의미 같습니다)', '꾸준히 성찰하되 후회하지 말아라' 그리고 '본인이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피드백은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속으로 '~ 내가?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피드백은 흘려 듣는다고?', '그럴 리가?', '아닌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어요. 곧 한 친구가 '마음 편지의 자기중심이 너무 강한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별 생각 없이 '편지 쓰는 이유는 지인들에게 내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라며 즉시 반응했죠.

 

 

 

 

가만히 계시던 선생님으로부터 중요한 말을 들었습니다. 요지는 제가 피드백을 받을 때 방금과 같이 칼로 썰듯 (제 생각에는 정당화를 위해) 타인의 충고를 버리고 있다는 말씀이었죠. 그제서야 제가 타인의 피드백을 받는 태도가 어떠한지 인식됐습니다.

 

관계 맺는 일상 곳곳 그런 모습을 보였어요. 회사에서 내가 일하는 스타일이 어떠한지 얘기 들을 때 '내가 일하는 게 잘못된 거라는 거야?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대했던 동료, '결혼 언제 할거야?'라는 질문에 '결혼만 하면 행복이 보장되는 거야?'라며 부정적으로 왜곡하여 흘려 버리는 모습이었죠.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성향,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몇 달 전 같은 모임에서 했던 강의 실습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강연 후 받은 신랄한 피드백은 제 자신을 성장시키기 보다 실망에 더 많이 사용했어요그 순간 '나는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새벽의 격전을 치룬 전사들의 비몽사몽 아침]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냉철했던 피드백은 성장을 돕는 힌트들이 되었어요. 더 좋은 강연안을 만들기 위해 숙고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차' 싶었어요. 도움 받을 조언을 얻기 위해 열려 있어야 하는데 당시 받을 때의 태도와 자세는 반감을 표시하고 합리화하기 바빴기 때문입니다. 그런 피드백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싶었지요.

 

충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왜 그럴까 들여다 보았어요. 유아기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듯 내 존재에 대해 부끄러워했기 때문인 듯 했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타인의 시선에 안절부절 못했던 터라 성과에 대한 조언을 '나'의 정체성에 비유하여 받아들이고 힘겨워 했지요.

 

피드백 모두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본 ''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곰곰이 살펴 취하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더 즐겁고 자유하며 행복하기 위해 말이죠지금 모습보다 한층 더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드백, 잘 받아 들이면 좋은 길잡이 중 하나 아닐까요?

 

조언이나 충고를 받을 때 거울이 되기 보단 스펀지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더라도 즉시 반응하기 보다는 흡수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새로운 달의 한 주네요.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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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http://wangmad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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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춤을 부르는 곡, Gipsy Kings's Volare]

by 왕마담 2014.07.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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