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 사진]

 

 

이번 설 연휴는 <Non t'amo piu>와 함께 보낸 듯 합니다. 귀에는 항상 피아노 연주로 만든 MR을 귀에 꽂고 있었어요. 아직도 잡히지 않은 박자와 음정 때문입니다. 그저 쿨하게 받아 들이자는 마음이 들다가도 다음 주에 있을 연주회가 걱정이 됐어요. 또한, 어렵다는 이 곡을 정복해보고 싶은 오기도 났습니다.

 

'연휴 기간 어떻게 연습할까?' 싶었죠. 언제든 갈 수 있는 차에서 할까 했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창문까지 꼭꼭 닫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린다는 게 눈치 보여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겠더라고요. 두 번째는 편안하게 앉을 수 밖에 없어 연습할 때 하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꾸준하게 집과 가까운 곳의 연습실을 찾아 봤는데 눈에 띄는 곳은 없었어요. 설 연휴가 시작되는 17일 화요일 퇴근하며 우연하게 들린 네이버의 '성악가'라는 카페에서 '강남역 양재역 사이에 위치한 24시간 음악연습실'라는 타이틀을 봤습니다. 후다닥 예약 했죠.

 

 

 

[Io Co 음정 연습]

 

 

 

방음 시설된 개인 연습실에서 발성 연습은 낯설었습니다. 스케일 연습을 하는데 반향 돼서 돌아오는 소리가 없더라고요. 어디론가 흡수당하고 먹혀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를 더 크게 내니 결국 목에 무리가 가더라고요. 녹음을 했습니다. 레슨 받을 때처럼 길게 하지 않고 짧게 녹음해고 다시 들어 보면서 연습을 했어요.

 

처음에는 듣기 싫었습니다. 어찌나 소리만 뻭뻭 질러 대던지, 아이고~ ㅋㅋㅋ. 일단, 근육 훈련부터 했습니다. 턱 빨리 열기 1000,  횡경막 호흡 10, 텐션 주기 100. 이것만 해도 약 20~30분이 흘러가더라고요. 시간이 아까우니 턱 열기는 연습실이 아닌 곳에서 먼저 해놓으면 좋을 거 같은데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면 안 하는 습성이 나와 안됩니다.

 

두 번째는 스케일 연습을 했어요. 어택 10, 레가토 10분을 하려고 했는데, '~ 이럴 줄이야' 힘이 쭉쭉 빠집니다. 방음 시설의 작은 방, 스펀지더라고요. 소리가 파묻히니 힘들었습니다. 특히, 레가토할 때 첫 도를 너무 높게 잡아 솔로 갈 때는 목에 힘이 들어가네요.

 

 

 

 

[so gno 음정 연습]

 

 

노래 연습을 할 때는 먼저 완창을 3회 했습니다. 세 번째에서야 목이 풀리는 느낌이 났어요. 그런데 목이 맛이 갈까 봐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불안한 음정을 잡아 갔습니다. 2절의 Io co Il mio so gno를 피아노 멜로디를 들으면서 연습했어요. 딱 그 부분만 할 땐 되다가도 프레이즈로 부르면 다른 음 나기 일쑤였습니다.

 

연휴 2일째 음정 연습을 하는데 무릎을 탁 친 순간이 있었어요. 불안한 음정 파트 모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앞 부분이 모두 ''였습니다. Io co의 앞 부분도 '', Il mio so gno 의 앞 부분도 ''더라고요. 완창할 때 불렀던 제 음정을 들어 봤더니 ''보다는 ''를 내는 듯 했습니다.

 

'~ 이거구나' 싶었어요. 이재성 선생님이 불렀을 때 녹음했던 파일과 피아노 연주 MR을 반복해서 들었더니 차이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앞 부분을 먼저 잡았어요. 여기는 지적 받지 않았는데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부자연스러웠거든요.

 

 

 

 

[음정 '파', 연습]

 

 

연습 3일째 ''음정이 조금 익숙해졌는지 불안했던 뒷부분의 음정까지 맥락이 이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도 '맞나?' 싶었죠. 토요일 자유 연습 시간 때 첫 완창을 하니 재성 선생님과 반주쌤에게 음정이 많이 정확해졌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짜릿했어요.

 

이제야 불안하긴 하지만 그나마 음정이 잡혔을 뿐입니다. 감정을 끌어내니 턱이 열리지 않더라고요박자도 무너졌습니다. 양파 같은 <Non t'amo piu>, 안 되는 다른 파트가 눈에 들어와요. 옥타브 차이 나는 음정에서 공명을 유지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지금,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일이 남았네요. ~

 

 

[박자와 음정 연습을 위한 <Non t'amo piu> 피아노 MR]

by 왕마담 2015.02.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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