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니컨에 이어 수업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조금 달라진 듯 합니다만, 큰 틀은 똑같았어요. 한 번할 때 제대로 했어야 했다는 죄책감이 스쳐 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날은 유난히 피곤했네요. 집중이 쉽지 않았지만 목적이 뚜렷하여 다시금 마음을 잡았습니다.


목적이 뭐냐고요? 와우 신년회에서도 말했지만, 올해 내 클래식 음악에 대한 GLA 강의를 론칭하는 거죠. 팀장님의 수업은 제게 롤모델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그래서 (유니컨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흥미있는 수업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태도로 접하게 됐어요.


수업 시작하자마자 생각치도 못한 어색함이 찾아 왔습니다. 처음으로 종이에 필기를 하지 않고 맥북으로 내용을 기록했는데, '이 녀석(맥북)' 무척 서먹하게 굴더군요. 그래도 오늘 하루 써보자 싶었는데 중간에 결국 바꿨습니다. 신경이 분산되는 느낌 때문이었죠.



2.

각설하고 수업 내용을 볼까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답게 '어떤 텍스트를 읽어야 성장하는가?'에 대해 짚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1) 자아적 텍스트: 좋은 자기 경영서를 말하죠.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2) 시대적 텍스트: 사회 관점을 구조적으로 제시하는 책들입니다.

- 프랑스 테러, 어린이집 학대 등과 같은 사회 현안을 다루며 해석합니다.

- 신문: 깊이 있는 관점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 참고: 슬라보예 지젝-당대의 현안을 어떻게 바라 보는지를 객관적 제시하는 사상가며 철학가입니다.

 => <폭력이란 무엇인가? (읽어볼 만한 책)>: 주관적, 구조적(체제적), 상징적 폭력으로 분리

 => 구조적/상징적 폭력은 객관적 폭력이 만연돼 있다. 삼성의 지배적 구조, 조현아씨 사태 등

 => 이런 책을 통해 땅콩사태와 같은 사회적 현안에 대한 시야를 넓혀 볼 수 있다.

- 사회적 현안 외 나에게 닥쳐 있는 문제나 이슈 등과 맞물린 책들을 읽으면 더 잘 보일 것이다.


3) 인문적 텍스트: GLA 강의를 통하여 배울 내용들

- 실천학문: 성격 심리학, 인지 심리학

- 실천철학: 줄스 에반스의 철학을 권하다,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 문학(예술)을 위한 문학(예술)이냐? 삶을 위한 문학(예술)이냐?

 => 달과 6펜스(유미주의), 

- 한 사람의 일상에는 모든 문학이 들어가 있다.

 => 우리의 한 달을 뒤돌아 보면 역사적(기록했다), 문학적, 경영/경제적, 철학적(질문하기) 등을 가지고 있다.

- 철학적 => 경영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 경제적(실제 자신의 자원을 따져 봐야지) => 

- 각 학문의 본질적 요소가 중요하다.

- 문학적 인간은 언제 될까? 나와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다(들뤼즈), 나와 다른 사람을 느끼는


- 모든 자기 경영의 지헤는 특수적(자기 본래의 성향)이어야 한다.

- 추상적/구체적 메시지 이해하기

- 감사일지, 해볼만한 실천지침인가? 테이블 토론: 서로 다르다. 외향적인 사람 보다는 내향적인 사람에게 어울린다.

 => 외향적인 분들은 감사+일지의 일지의 형식을 바꾸면 좋다. 식사 등

- 부족하다. '하라'에서 '어떻게 하라'를 주려면: 감사일지를 매일? 일주일에 1번? 일주일에 2번?

- 즉, 추상적인 메시지는 변화를 줄 수 없다

- 지도와 달력이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장소와 시간이 다르면 메시지는 달라진다. by 푸코

-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일 수 있다.


4) 인문적 인간되기

- 문학적, 역사적, 철학적 인간 만으로는 동기부여 정도로에만 그칠 수 있다.

- 과거가 중요하다는 역사적 인식론에서 과거를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역사적 방법론으로 전환.

- 기록만 하는 게 1차적 역사론: 기술(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술, 필요한 건 정직)

-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을 기록한 헤르도토스의 '히스토리아'는 역사학의 원조. '왜? 발생했는지'를 기술

 => 2차적 역사론: 해석(인과관계의 파악) => 그리스(헬레니즘)

 => 이스라엘 민족들 => 히브리즘


- 3개월, 1개월에 한 번씩 역사적 인간이 된다면? 정직하게 기록해보시길. 뻥치고 싶다.

 => a를 B로, a를 A로 도 거짓

- 해석하자면? 얼마나 많은 일상이 바뀌겠는가?

- 역사학을 읽는다는 건 인과관계를 따진다는 것

- 3단계는 평가다. 해석은 이성의 문제(논리), 평가는 가치관의 문제.

- 3개월에 한 번씩 3대/5대 뉴스 뽑기, 연말에는 1대 뉴스 뽑기.

- 역사만이 이런 프로세스를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문학, 철학 모두. => 인문학 클래스를 하는 주요 목표.


- 삶으로만 학문을 바라보면 그 학문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by 경영학적 책



3.

위의 내용은 따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보기에 복잡 하지요. 핵심은 '인문적 인가되기' 입니다. 문학적, 역사적, 철학적인 인간이 되자는 말씀이며, 동기부여에만 그치지 말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게 이번 인문학 수업의 목표인 듯 보였어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배워볼까요?


요근래는 인문학 범람의 시대라고 합니다. 곧 넘치는 거품의 시대인거죠. 없는 시간 쪼개어 공부하는 데 보나 마나 한 것들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무엇이 인문학이냐?'는 등의 본질을 탐구해야 하죠. 그리곤 관점의 범람은 반겨야 합니다. 각각의 관점을 충분히 이해, 해석, 분리, 통합 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죠.


두 번째에 이어지는 세 번째인데 처음 만난 관점에 함몰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포용성이 생길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인문학 책의 범람은 경계해야 합니다. 거품의 시대를 다시 말하면 뭘 써내도 돈이 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죠. 좋은 책보다는 그저 그런 책이 많은 이유입니다.



4.

"인과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그것을 모조리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인과관계의 사슬을 모두 알 수는 없다"(이사야 벌린)


위의 글을 같이 읽으며 자유에는 확실함이 없다는 명제로 지혜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까지 이어진 사유를 배웠습니다. 일단, '확실하다면 자유가 없다'입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불안하겠지요? 그 '불안함을 견뎌야 한다'가 두 번째죠. 온 몸으로 불확실성을 맞서야 합니다.


불안함을 견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영혼을 담은 용기를 내어야 하겠지요. 마지막으로는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을 자기 조절력이 필요합니다. '지혜로워지려면?' 이라는 질문의 대답도 비슷했어요. 뭔지 모를 '불안함을 견디고 끌어 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지요. '나는 누구인가?' 거기에서 오는 '답답하고 혼란스러움을 견뎌라', '스스로 솔루션을 모색하라' 입니다.



5.

인문학에는 실용성이 있을까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용성이 있다'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객관적인 의미로는 '실용성은 없다'가 답입니다. 실제 실용서들과의 차이가 무너지기 때문이지요. 이런 공통적인 말을 했던 작가들이 있습니다. 고종석씨, 강유원씨, 김현씨이죠.


문학은 쓸모 없지만 인간적 삶의 풍요로움을 도운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즉, 실용은 없지만 유용한 것이지요. 문학 뿐만 아니라 역사와 철학도 같은 범주에 속합니다. 비실용의 힘이란, 실용적인건 우리를 억압하지만, 비실용적인 인문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힘을 준다고 합니다. 즉, 역설적으로 비실용은 다시 쓸모 있어진다는 말이죠.


예를 들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유용합니다.



6.

책을 쓰는 건 저자이지요. 그렇다면 좋은 저자라면 좋은 책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니겠지만. 좋은 인문 소양을 가진 작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어요. 역시 모든 인문서를 평가하는 절대지표는 아닙니다. 첫째로는 '인문학의 '쓸모 있음'을 과장하여 강조하느냐, 인문학의 '쓸모없음'을 고백하느냐?' 이죠.


두 번째는 '어학 실력을 갖추었는가?'입니다. '어휘와 개념을 소중히 다루고 번역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가?'이죠. 어휘를 알면 풍부한 해석을 돕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죠.



7.

'합리적 비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주제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합리'란 감정과의 분리가 필요하죠. 이성을 사용하여 각각의 의견이나 관점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지요.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테이블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대답이 있었으나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1)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 쌓기(지혜관)

2) 문사철 지식 쌓기(지식관)

3)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고전 읽기(고전관)


지혜관에는 밥장이 쓴 <밤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과 달리 인문에 대한 지식 등이 전혀 없습니다만, '일점호화주의'라는 개념 등으로 삶에 도움을 주죠. 그런 의미에서는 인문학 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인문학의 범주가 모호화해지만, 인문 공부의 목적을 보여줍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등을 보면 인문학을 위한 필수 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적어집니다. 지식과 교양 쌓기만을 유행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지혜관의 목적으로 갈 수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갖고 있습니다. (고전관은 다음 시간에~)


어느 하나의 관점이 좋다는 게 아니고 필요한 관점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지혜를 갖어야 하죠. 인문 정신을 분리해보면 보편적인 '어떻게 사람답게 사는가?'와 개인적인 '어떻게 나답게 사는가?' 입니다. 이것을 위한 공부에 바로 문사철의 인문 공부가 필요한 거죠.


첫 시간 인문학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공부할 지에 대해 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by 왕마담 2015.01.31 08:04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