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가 봤던 영화는 대략 40여 편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극장에서 직접 본 것도 있고 기존에 못 봤던 명작을 이제야 봤던 영화도 있었어요. 아래는 제가 올해 봤던 영화 리스트입니다. 리뷰까지 썼던 영화 위주로 뽑았어요. 이외에도 봤던 영화가 꽤 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울림을 많이 주었던 영화 순위를 매겨 봤어요. 개인이 봤던 영화 중 어떤 게 가장 재미있었는지는 객관적인 데이타보다 주관적인 느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베스트 영화 리스트 역시 모두 다르겠지요. 개인적인 2014년의 한 꼭지를 정리하고 싶어서 했으니 혹 여나 심기 불편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014년에 봤던 영화들

 

변호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사이드 르윈

제로 다크 서티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원챈스

론 서바이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쉘 위 댄스

Her

끝까지 간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베스트 오퍼

블랙 스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라 비앙 로즈

명량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해무

비긴 어게인

안녕, 헤이즐

두근두근 내 인생

파이트 클럽

제보자

카트

인터스텔라

드림걸즈

호빗: 다섯 군대 전투

국제시장

바람의 검심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

 

 

 

 

10. 끝까지 간다

 

시원한 웃음과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내와 이혼 직전인 부패한 경찰 고건수는 어머님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어요. 갑작스런 내부 수사 소식에 놀라 경찰서로 돌아가는 길 실수로 사람을 치어 죽입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접하면 정신이 쏙 빠질 상황이 업 친데 덮치고 밀치기까지 하네요.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이야기의 빼곡함과 치밀함입니다. 엉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반전까지 계산되어 영화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항상 무거운 분위기의 장례식장에서 스토리가 점화된다는 설정 그리고 웃음까지. 배우 이선균, 조진웅씨의 연기력과 매력 역시 영화를 완성하는데 일조했습니다.

 

 

 

 

9.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우리나라 개봉이 정확하게 2013 12 31일에 했으니 정확히 일년 전이네요. '상상하기'가 유일한 취미인 월터는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합니다. 회사 내 그의 존재감은 말 그대로 먼지죠. 전설적인 포터그래퍼 션 오코넬의 마지막 사진을 찾아 나서는 어드벤쳐 이야기입니다.

 

상상 속에서 영웅이자 로맨티스트, 액션 스타이지만 현실에서는 별볼일 없는 샐러리맨이죠. 션 오코넬을 만나기 위한 여정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들에 봉착합니다. 그때마다 어릴 때의 추억, 짝사랑하는 사람의 격려 등을 생각하고 상상하며 용기를 얻어 도전하는 모습에서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월터는 바로 ''와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찌질 했던 주인공이 점차 용기를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 자체가 감명이 컸어요. 사실 이 영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마지막 신의 숀펜의 등장 장면에서는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가히 으뜸이라고 손꼽을 명장면이었습니다. 우리의 상상도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8. 인사이드 르윈 (극장 2회 관람)

 

독특한 설정에 죽이는 음악, 암울하지만 썩소를 부르는 분위기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이상했습니다. 이 영화가 평론가의 극찬을 왜 받는지 잘 몰랐어요. 연출한 코엔 형제에 대한 극찬도 그런 건가...... 싶었습니다. 음악은 좋았어요. 뭐랄까요~ 쓸쓸한 심정을 위로 받는 느낌?

 

음악에 대한 중독성이 컸던지 극장에서 영화를 또 봤어요. 일반 사운드보다 훌륭한 스피커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볼 때는 처음에 음악이 그랬던 거 같이 영화 자체가 나를 위로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마지막 신에서 자신을 때리던 어떤 남성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르윈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7. 비긴 어게인 (극장 2회 관람)

 

아껴둔 음악 영화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의 두 번째 작품이죠. 아직 원스를 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못하다는 얘기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좋았어요. 실연을 겪은 그레타와 이혼 위기에 있는 댄의 아슬한 연애 분위기가 특정 선을 넘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었죠. 여전히 제 아이폰의 인기 선곡 중 하나인 <Lost stars> best였습니다. 뉴욕 도심의 온갖 소음까지 사운드로 활용한 OST는 매력적이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레타가 어느 선술집에서 기타 하나로 노래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댄의 상상 속에서 완벽한 사운드가 되어 가는 모습, 최고였습니다.

 

[영화 <라비앙 로즈>의 <Non, Je Ne Regrette Rien>

 

 

6. 라비앙 로즈

 

좋아하는 가수를 좋아하는 배우가 연기했다면? 연출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좋아하는 영화가 되는 건 문제 없습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했어요. 2007년 개봉작을 이제야 봤습니다. 이걸 극장에서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영화 <인셉션>에 삽입되어 더 관심이 갔던 가수였고 노래였습니다. 공교롭게 그 영화의 주연도 마리옹 꼬띠아르였네요.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이 어찌 그렇게 노래같았는지 충격이었습니다. 그저 행복한 가수인줄 알았거든요. 또한 무대위의 열정이나 노래에 대한 애정, 좋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디트 피아프를 보지 못했지만, 살아 있다면 그럴 거 같이 그려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력에도 감동받았어요. 피아프의 노래 하나 하나 모두가 이야기가 되는 연출 역시 훌륭했습니다. 다가올 죽음과 가장 찬란한 무대를 앞둔 피아프 그리고 모래 사장에서 자신과 모두 화해한 듯 인터뷰하는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 잊혀지지가 않네요.

 

 

 

 

5.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극장 2회 관람)

 

아직도 캡틴 아메리카의 둔탁한 방패 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듯 합니다. 히어로물에서 자주 보이는 말도 안되는 초능력이 더 말도 안되게 사용되는 설정과 상황은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었어요. 최소한 제게는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 마치 <> 시리즈를 보는 듯한 액션과 적절한 특수효과가 좋았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초인적인 능력이 <어벤져스>의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기 때무의 선택이라는 걸 알겠으나, 적절한 선을 찾은 듯 했어요. 사실 캡틴은 어벤져스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캐릭터로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시리즈 첫 편도 찾아 봤네요.

 

 

 

 

4. 파이트 클럽

 

'뭐야? 이거?' 레지스탕스와 같은 영화 파이트 클럽을 보고난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입소문이 좋고 평점도 높았던 영화라 역시나 아껴둔 작품이었어요.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미트 로프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주인공 나레이터는 따분한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 타일러 더든을 만나며 파격적인 파이트 클럽을 만들어요.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 낼 수 있는 폭력적 일탈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 시작합니다. 폭력은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고 걷잡을 수 없어지는데 더든은 다시 종적을 감추어버리죠.

 

그를 찾기 위한 나레이터는 종족을 더듬을 수록 뭔가 빠져 나올 수 없는 수렁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결국 모든 사실이 밟혀지는 반전은 <식스 센스>에 버금갔어요. 나중에 끼워 맞춘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결국 자신의 껍질을 벗기 위해서는 ''에 대한 폭력적인 파괴가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3. 인터스텔라 (극장 2회 관람)

 

드디어 기다리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어떤 마케팅 요소 보다 그의 이름 하나로도 극장으로 끌어오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인셉션> <다크나이트 트롤로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주어 참 고마워하는 감독입니다.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4년간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는 조나단 놀란의 집중력에 우선 놀랐어요. 기대케했던 요소 중 하나는 SF영화 역시 어떻게 실사처럼 만들까 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모두 허구를 현실처럼 만들었기 때문이죠.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게다가 맷 데이먼이 조연이라니.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홀, 웜홀 등의 표현 역시 놀랐습니다. 특히 IMAX(왕십리 CGV)에서 볼 때는 두 번째 관람임에도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엮어냈던 블랙홀 안에서의 5차원와 시간 개념 등의 과학적 개념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입니다. 또 기대해요. 영화 많이 내주세요~ 놀란~

 

 

 

 

2. 블랙스완

 

몽환적인 흑조의 이야기 <블랙스완> 역시 아껴둔 영화였습니다. 좋아하는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위노나 라이더가 나오고 올해 들어 관심이 부쩍 늘어난 발레에 대한 이야기라 보기 전부터 관심이 높았어요. 덩달아 <백조의 호수>는 어떤 작품인지 찾아보기도 했으니 영화가 준 영향력이 꽤 높았습니다.

 

뉴욕 발레단의 니나는 천상 백조에 어울리는 발레리나이죠. 그녀의 발레 스킬은 탑 클레스 수준이나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어 오디션에서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뉴욕 발레단의 차기 작품에서 점차 흑조가 되어가며 내면 역시 변화하고 성장하고 파괴해 나가는 스토리구조는 몽환스런 영상 속에 녹여있지요.

 

감동과 함께 예술적 내면의 표출에 대해 사색해볼 시간을 갖게했어요. 또한 백조에서 점차 흑조로 변해가는 니나의 모습과 그녀와 반대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라이벌 릴리을 보면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에 대한 진솔함의 경계는 어디까지 적당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1. 변호인 (극장에서 2회 관람)

 

솔직히 내재되어 있다는 정치 성향을 떠나 영화적 재미와 감동, 시대적 아픔을 뛰어 넘으려는 의지가 모두 내재된 영화입니다. 그래서 자꾸 이런저런 이야기로 휩쓸릴 때마다 노이즈 마케팅스러워 괜찮기는 했지만 논쟁 거리가 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느낌으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송강호씨를 비롯하여 김영애, 도달수씨와 어찌 그리 악독해 보이던지 곽도원씨의 연기 앙상블은 최고였습니다. 요즘은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덕분에 알게된 임시완씨의 여린 학생 연기는 눈시울을 어찌나 울리던지요. 세금 전문 변호사 송우석이 인권 변호사로 변하는 그 결정적 장면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감동과 감명은 물론이고 현 사회에 대한 생각거리까지 많이 던져준 영화였어요. 전에는 사실 정치나 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저 하나 먹고 살기도 바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 했습니다. 영화의 영향과 파급력에 대한 숙고를 해볼 수 있는 계기였지요. 사람 냄새나는 영화, 변호인였습니다.

 

 

 

by 왕마담 2015.01.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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