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LA Start>에 이은 <GLA 서양문학사>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내심 인문 소양을 익히기 위한 Start보다 서양문학사와 이어 열릴 철학과 역사에 대한 수업이 더 기대됐어요. 해서 Start에서는 힘을 좀 빼고 참여했다면 앞으로 이어갈 문사철에서는 바짝 열공 모드를 취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 대한 목적을 먼저 확인했어요. 우선, 고대 그리스의 지적 유산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두 번째는 서양 문학의 역사 혹은 흐름에 대한 거시적 개관과 얼개 잡기죠. 마지막으로, 문학에서 개인적 인문 정신을 만나는 일입니다. 내게 맞는 문학사조를 찾아볼 수 있겠죠.

 

서양 문학사의 첫 번째 수업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서사시와 비극입니다. 이 외에도 서정시, 희극 추가적으로 역사까지를 볼 수 있어요. 이 중에서도 시간 제약이 있다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호메로스와 소포클레스입니다.

 

 

 

 

 

2.

 

호메로스를 두고 니코스 카잔차스키나 데릭 월콧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가들은 극찬 일색이죠. 자신의 작품은 <일리아스> <오뒷세이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합니다. 무슨 이유때문일까요? 이건 예술의 본질을 짚어봐야 합니다.

 

다 알고 있는 내용도 어떻게 전달하는가(형식)에 따라 감흥이 달라지죠.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는 구전되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지만 호메로스의 글로 문학 작품이 됩니다. 호메로스의 주제는 신보다 더 위대한 인간이라는 당시의 새로운 주제에 있어 위대한 문학이라 할 수 있죠.

 

그는 신만큼 위대한 인간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명예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영웅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죠. 또한, 호메로스가 서구 지성사에 미친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스 사상의 원천이라고 불릴 정도이지요. 플라톤은 '이 시인이 그리스를 교육했다' 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3.

 

호메로스 이전 시대에도 최초라 불리우는 문학들은 있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약 2 8백년경에 지어진 걸로 추정돼지요. 인도의 <마하바라타> 역시 기원전 8~9세기에 쓰여진 걸로 보고 있으니, <일리아스> <오뒷세이아>의 시기와 비슷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문학 중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작품 외에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라 불리는 <신들의 계보>,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호 이야기>를 대표 작가와 작품들로 보고 있어요. 기원전 8세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서정시가 기원전 7~6세기에 나오게 되죠.

 

문학의 형식이 변화되는 시점은 중요합니다. 전에는 명예를 중시하는 영웅들의 전쟁과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나, 서정시에서는 새로운 주제가 나와요. 사랑에 대한 가치를 다루고 개인 일상 이야기들이 출현합니다. 이 역시 위대한 문학이지만, 이번 수업에서는 짧게만 다루고 비극으로 넘어 갔습니다.

 

 

 

 

4.

 

비극이 나온 시기는 아테네 황금기라 일컬어지는 기원전 5세기죠. 소크라테스, 플라톤, 페리클래스 등과 같은 중요한 철학가와 정치가 등이 활동했습니다. 마라톤 전투가 있었던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등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이 시기에 일어났죠.

 

고대 그리스에서 비극은 연극으로 상영됐습니다.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국가의 지원으로 국민들 대부분이 비극 관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장려하는 행사였어요. 그 이유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역사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성찰의 시대 정신을 반영했고, 공동체 이념과 질서 유지에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이스킬로스는 경연대회에서 총 13회나 우승하죠. 이어 스승의 아성을 뛰어 넘는 소포클레스가 나와 총 18회나 우승합니다. 그가 바로 유명한 <오이디푸스 왕>을 썼어요. 기법 역시 스승과 달리 엄격함과 기교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5.

 

개인적으로는 이 시대 사람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한 <시학>이 흥미로웠어요. 비극이 서사시보다 우수한 이유를 밝히죠. 캐릭터, 사상, 플롯 등의 서사시 특징 외에도 음악(코러스)까지 곁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학>이라는 책은 문학 일반과 비극론, 서사시의 본질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죠.

 

여기서 놀란 점은 비극을 탐구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감정적 정화상태(카타르시스)에 이르는지를 연구했다는 점입니다. 요소 중에는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 '위대한 인물', '모방' 등에 대한 요소들을 기술하고 있다는 설명에 역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사람에 대해 놀랐지요.

 

예술 본질 중 하나에는 '모방'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뿐만 아니라 플라톤 역시 '이데아의 모방이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문학이라면 현상을 모방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보고를 하는 게 서술이라면, 행위로 보여주는 건 연극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6.

 

수업을 모두 듣고는 이전에 구입하여 읽다가 만 <일리아스>에 다시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겼습니다. 책장에 모셔만 둔 <그리스 비극 걸작선>을 읽고 싶어졌어요. 당시의 흥미가 한 번 지나가면 좀처럼 다시 읽지 못할 책들일테니 이번 기회에 유명한 부분들만이라도 읽어야겠습니다.

 

호메로스가 그리스 정신의 아버지라는 말은 그가 썼다느(혹은 정리했다는)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를 통해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 궁금했어요. 알베르토 망구엘이 쓴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이펙트>라는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좀 어렵다고 하니 강대진씨가 쓴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먼저 읽으면 좋을 듯 하네요.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문학 일반과 비극 그리고 서사시를 정리했다는 <시학>에도 흥미가 땡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 혹은 카타르시스를 이끌어 내는지 탐구하고 싶어요. 그런 효과를 담고 있을 듯 했지요. 그러나, 과욕은 금물입니다. 서양의 문학사를 모두 훑어볼 4주 동안 읽고 싶은 책은 더욱 쌓일테니까.

 

by 왕마담 2015.03.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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