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로 따르는 분이 있습니다. 작가면서 강의를 하는 일인기업가로서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죠. 능력이 빼어나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도 평생 직업을 갖고 있는 셈이니 재테크도 걱정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오롯이 쓸 수 있어요.

 

사명으로 생각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모습에 매료됐습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 선수와 같이 한 우물만 파서 성공한 스포츠맨, 예술가, CEO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듯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공부하면 저 역시 그리 될 것처럼 느꼈어요.

 

그에 반해 매일 반복되어 지겨운 일을 수행하는 내 모양은 초라했습니다. 하고 싶어 하는 게 뭔지 ''를 알아가는 공부는 재미있었지만 현재 업과의 괴리감은 차츰 커졌어요. 선생님의 모습을 갈망할수록 일상은 몽상이 됐고 꿈꿀 땐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자기계발 강의 듣고 책 읽으며 원하는 모습을 그리는 시간은 행복했어요. 매일 이리 살면 얼마나 즐거울지 동경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자리는 고역이 됐어요. 그렇다고 무엇 하나 보장되지 않은 길로 가려고 팽개치기에는 불안해 차마 용기 낼 수 없었습니다.

 

일하며 그 모습을 잡기 위해 달렸어요. 몇 년째 뛰었지만 그렇게 되기는 요원해 보였습니다. 피곤이 쌓였고 능력에 의심이 들었어요. 점차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사명을 수행하며 사는 사람 얼마나 되겠어', '에이~ 출발점이 다르잖아'라며 회의에 이어 체념이 들었습니다.

 

한 동안 슬럼프를 겪었으나 차분해지니 '인생의 유일한 정답은 사명을 발견하고 수행하는 것' 라는 생각에 변화가 왔어요. 의미 롭고 즐거우면 금상첨화지만 그저 사는 걸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늘 존경하는 사람의 등짝, 한 곳만 바라 보던 시선을 돌리니 나 같은 직장인들이 보이더군요.

 

번거로운 일하며 가정을 지키고 관계에 투자하고 취미생활에 빠지는 머리카락과 나오는 뱃살 걱정까지...... 일상을 가꾸는 노력들이 범상치 않았어요. 녹록치 않은 일상을 보내며 비전까지 챙기는 '나도 대단한 거 아니야?' 싶었어요. 제가 그럴진대 처자식까지 있는 친구들은 굉장해 보였습니다.

 

먼 길 돌아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이 들어요. 뭔가를 이룬 모습만 옳다고 여겼는데 다른 일상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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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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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4.08.26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