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피가로의결혼>, 작년에 참 재미졌던 <여자는 다 그래> 이어 ‘다 폰테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내년에 마지막 <돈 조반니>까지 이미 예정됐다. 콘서트 오페라, ‘노래만 할텐데 굳이 정면에서 볼 필요 있을까?’ 사이드에서 봤다가 후회했다.

 

올해는 당연 정면!!! 임선혜씨를 비롯 출연자들의 생생한 표정과 제스츄어, 잘 봤다. 지휘에 르네야콥스, 연주는 프라이부르크바로크 오케스트라로 변함없다. 모차르트 시대를 재연한 고전 연주는 경쾌하고 우아했다. 성량이 좀 작아 의아했던 성악가들은 일부러 과도한 소리는 지양하고, 캐릭터에 따른 연기를 지향한 듯.

 

공연시간 (인터미션 20분 포함) 총 3시간 30분을 쉬지 않았다. 1~4막까지 종횡무진한 수잔나의 임선혜씨는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지칠줄 몰랐다. 힘이 빠졌을 4막에서 ‘Deh vieni non tardar’ 아리아까지 뽐냈다.

 

피가로를 맡은 베이스 바리톤 로버트 글리도우(3번째 사진)의 넉살좋은 연기가 유쾌했다. 알마비바 백작부인 소프라노 소피 카르트호이저는 성량이 크며 고아했고, 케루비노를 맡은 메조 소프라노 올리비아 버뮬렌의 ‘voi che sapete’에 마음이 동했다.

 

아리아도 좋지만 수잔나와 백작부인, 케루비노의 3중창에서 백작이 합류하며 4중창, 정원사가 껴들며 5중창, 피가로가 합세하며 6중창에, 국립합창단(커튼콜 사진 중 오케 뒷편에 계신 분들)까지 어느새 대합창이 되어 통통 튀는 음악이 신났다.

 

다 폰테의 대본을 보며 모차르트는 얼마나 신났을까? 아마 읽으며 동시에 음악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게다가 신분제도까지 비꼬았으니.... 깔깔거리며 악보를 그려갔을 모습이 상상된다.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정성 가득한 연주와 연기를 보여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출연자들에게 짝짝짝! 하지만, 무대연출 없이 장시간 음악과 성악가들 연기로만 꾸며진 새롭지 않은 형식(이미 작년에 보아서)의 공연이었다. 가끔 집중력을 잃어 지루한 부분 없지 않았다.

 

관람일: 2018년 7월 6일(금)

 

 

 

[Lucia Popp Deh vieni non tardar (Le Nozze di Figaro-1980)]

 

 

[사진 출처는 롯데콘서트홀 페이스북]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수잔나로 1막부터 4막까지 열연한 임선혜씨]

[노익장을 과시했던 지휘자 르네 야콥스]

[피가로를 맡은 베이스 바리톤 로버트 글리도우]

by 왕마담 2018.08.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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