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많고 많았던 고민 끝에 제 삶의 첫 차를 구입했습니다. 사고나니 무엇보다 처음에 느낀 감정은 시원함이었습니다. 빨리 결론짓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임에도 몇 번의 지름신 강림을 버티며 미뤄왔기에 이 시원함이 더 큰 거 같네요.

 

자동차를 사는 것이 제게는 왜 이리도 어렵게 느껴졌을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들 중 하나는 나중에 차를 구입하고 나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CC는 물론이고 그 기능과 옵션까지 거의 최고급 사양으로 오른 것을 샀다는 말입니다. 혹은 거기까지 눈높이가 올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고차에서 수입차까지 눈높이가 오를 데까지 올랐었지요. 또한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각종 금융상품들은 몇 천만원 대의 물건을 가전제품 구입하는 것처럼 손쉽게 만들더군요.

 

그런 상품들을 이용해 샀으면 됐을걸 뭘 그리 고민했냐고 물어보겠지요? 맞습니다. 그냥 샀으면 됐으나 한편으로 지금 내가 그렇게 비싸고(제 수준으로) 좋은 차를 살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같이 들었던 것입니다. “(자체를) 살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은 주변의 많은 권유와 한 대 있으면 좋겠다라는 욕망으로 타협 봤지만, 형편에 맞는지에 대한 생각은 물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형편에만 맞춘다면 경차로도 충분했을 테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 의식’, ‘안정성과 성능에 대한 욕구는 조금 더 큰 차를 선택하도록 만들더군요. 사실 수입차까지 눈높이가 올라간 것은 좀 더 유니크한 것에서 오는 나만의 그것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지요. 결국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더 멋있고 좋아 보이는 차를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계약했던 수입차의 최종 인수를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습니다. 점차 처음 타는 차에 있어 좋지 않은 차가 있을까?’라는 반문이 들었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을 만큼의 자동차 오너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하고 앞으로 싫증이 나지 않을 만하며 타인이 볼 때 그럭저럭 잘 샀다고 인정받을 만하고 안정성도 믿을 만한 차를 골라보았습니다. 거기에 앞으로 하고자 하는 계획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가격까지 고려해봤습니다. 꽤 머리아프기는 하나 구매 만이 아닌 잘 샀다라는 만족까지 얻기 위해서는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행복이라고 믿을 수 있는 소유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몇몇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통적으로 소유 후 오는 잠깐의 기쁨에 대해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들만이 행복의 척도로 믿는다면 실제 손에 쥔 후 오는 공허함에 대한 반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며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이를테면, 진정한 자신만의 꿈을 찾고 성취한다든지 진정한 관계 속의 친밀함 등이지요.

 

그러나, 그 이면에 소유할 때의 즐거움은 공통된 욕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기뻐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경계하는 것보다는 혹은 추종하여 업고 다니는 것보다는 건강한 소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타인이 가진 것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과 가질 수 있는 것에 만족하는 행복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무슨 차를 샀냐고요? 그건나중에 당신을 만날 때 알 수 있겠지요? 이건 분명한 듯 합니다. 앞으로 당신을 만나는 것이 조금 더 손쉬워졌다는 점이 그것이지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돈 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시간들입니다. 모두에게도 공평하지요.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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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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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담 2012.07.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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