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덕에 삶이 뭔지도 알게 됐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잠도 자고, 뿌리도 내릴 거야. 사랑한다, 마틸다." - 레옹 -

극 중에서 레옹이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아주 잠깐의 모습이지만 영화 속에 푹 빠져 순진하기
이를데 없는 그의 모습에서 누가 냉혹한 클리너, 킬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옆 집 소녀인 마틸다를 측은하게 여기는 모습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늘 그만의 성에서 지내고 또 그만의 룰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영화는 짧지만 강하게 암시한다. 의자에 앉아서 혹 찾아올지 모를 적을 경계하는 모습과 그에게 일을 주지만 멘토 혹은 친구처럼도 느껴지는 이에게는 변화를 조심하라고 충고도 받는다.

짧지만 긴 망설임 속에서 마틸다의 간청에 응해 문을 열어 목숨을 구해주었을 때 그가 변하리라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알 수 있다. 그녀를 구해준 그날 밤 그 역시 자신에게 찾아온 혼란스러움에 자고 있는 마틸다를 죽이려 총을 겨누어 보지만, 삶에서 일어나 찾아오는 많은 사건들을 사람들이 콘트롤할 수 없듯이 그 역시 어찌할 수 없이 다시 뒤돌아선다.

마틸다로 인해 점차 삶과 사랑에 눈을 뜨는 레옹이다. 어찌보면 비현실적인 동화같은 얘기이지만, 그들의
소통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기에 가능할 듯이 보인다. 그를 찾아온 수많은 경찰들 속을 헤치고 사람하나 없는 어두움을 뚫고  밖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그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 보여진다.

조금만 더 가면 손에 잡힐 듯한 빛, 그것은 마틸다일테고 잊고 있던 자신이 원하는 삶의 진정한 모습이었을테고
사랑이었을 것이다.

"사는 게 항상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래요?" - 마틸다 -

기지를 발휘해 다른 집 문을 두드린다. 열릴 거 같지 않았던 문이기에 더 간절해진다. 하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 마치 광명이 비추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이키는 레옹의 문이 열린다.

가족에 의해 외롭고 가족에 의해 삶이 괴로운 이 소녀는 학교에 잘 가지 않고 담배를 피고 거짓말을 잘한다. 하지만, 총명하고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일 줄 알고 또한 그리 행동하는 소녀이다. 어찌보면 레옹과 달리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다. 그래서, 종종 레옹을 당황스럽게 한다. 극 중 레스토랑에서 레옹과 함께 처음으로 클리너로 입문한 날 샴페인을 먹으면서 정말 기쁘게 웃는 모습이 인상깊다.

"너도 살고 싶니? 좋아. 왜냐하면 난 사람 죽이는건 재미가 없거든

특히 별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말이야." - 스탠스 필드 -

게리 올드만. 그 악역이 바로 게리 올드만이었다니. 몇 년 전 처음 레옹을 보았을 때 나는 그 악역이 누군지
몰랐다가 알았을 때 놀라웠다. 사람을 죽이기전 마약임이 분명할 듯한 약을 먹고 마치 또 다른 사람으로 변하듯 온몸을 떠는 그의 연기는 놀라웠다. 어떤 공포나 스릴러 영화보다도 그의 연기 자체로 치떨리게 만들었으니.

마약 단속반 경찰이면서 약을 먹고 사람을 그것도 여자이던 아이이던 아무 상관없이 무차별 살인하는
그의 모습은 직업만 바뀌었을 뿐 여자와 아이를 죽이지 않는 룰을 갖고 있는 레옹의 모습과 다르다. 하지만, 느낌일 듯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그리 되지는 않았을 듯 보인다. 극중에서 그는 무척이나 유능해 보인다. 또한, 과단성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를 무서워하지만 꾸준히 따르고 있는 동료들은 그의 유능함을 뒷받침하고 있어 보여 그의 악한 모습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을 거 같아 보인다.


by 왕마담 2011.02.12 23:58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