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카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혼자서만 거의 독재 수준으로 운영해오던 카페에
변화를 주기 위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운영자 회의를 갖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보보지기님과 운영자 창연님은 기꺼이 응해주셨죠. 두 번의 토론 시간은 진행자인
저의 미숙함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지 못하여 아쉬움 컸지만, 또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독서카페에 대한 생각이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는
사실이지요. 지금은 독서카페의 사명과 가치를 다시 세우는 작업부터 하고 있습니다.
진행이 조금 느린 것도 같지만 제 걸음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서두르지 않고 싶습
니다. 곧 지기님과 운영자 창연님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기려 생각하니 흐뭇해지는 것을
보면 제 내면 깊숙이 악동기질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보보의 독서카페'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상
속의 소란스러움에 지쳐가는 와중에도 (별달리 많은 공헌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공
동체 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이지요. '글쎄요' 라는 대답이 나오더군요.
조금 허탈했습니다. 좀 더 거창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그것은 없었습니다.

어제 '처음 만나는 그림'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진행된 정모 참석 전까지 마찬가지였었죠.
책을 모두 읽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좋아하는 혹은 가슴을 치는 그림을
이야기하고 그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책을 모두 읽지 못한 저 또한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내 자신이 숨겨져있었고 간간히 자신만의 삶에 대한 '철학'이 함께
소통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한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것이었습니다.

'글쎄요' 라는 대답은 이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움 그리고 그 속에서의
작은 공헌'을 위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기님의 마지막 질문인 달팽이 독서를
위해 저는 이런 글을 써두었습니다. "미술관에 가서 괜찮은 그림을 감상하고 그 그림의
카드를 구입하여 내 자신에게 카드쓰기"라고 말입니다. 카드를 좀 더 구한다면 함께 느낌을
나눈 여러분들에게 카드를 드릴지 모르니 너무 놀라시지 마세요.

by 왕마담 2010.04.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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