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리 담담하지?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김포공항으로 직행하여 제주행 비행기를 타러 간다. 드디어 처음으로 올레길을 만나러 가는 날임에도 예전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여서 그런가? 그것만은 아닌 듯 했다. 왜 그럴까? 좀 더 생각해보니 즐기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려는 발목을 잡는 생각대로 하지 못해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버린 듯 여겨지는 일상들이 떠오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직업적 독립을 위한인 기업가 수업인 '유니컨'에서의 비성실한 모습, 운동과 일기 등 나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일 등과 같이 그냥 몸이 편하게 사는 대로 따라갔던 일상, 무엇을 하던 내가 제대로 인정을 못받고 있다는 이기심이 유독 강하게 들었던 관계들, 어머니에게 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내 모습 등.

 

언제부터 이렇게 내 일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까이전부터 느끼다가 얼마전 다녀온 태국 출장 이후 더 심해진 듯 느껴졌다. 이것은 꿈꾸어 오던 자유로운 모습이 아닌 방종에 가깝다. 내심 나도 모르게 제주 올레길 여행 이후 모두 그것도 단번에 바로 잡으리라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그 압박들이 아마 여행길을 나서는 자유로움과 설렘 대신 돌아왔을 때의 무거움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던 것이다.

 

언제든 느껴지는 것이지만 이미 지난 시간과 일상은 되돌리지 못한다. 실망했던 내 모습을 잣대 삼아 앞으로 조금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살면 되리라. 그것이 성장이겠지.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은 여행이 풀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제대로 했을 때 이 체증과 비슷한 답답함이 풀릴 것이다. 그렇기에 여행 그 이후를 생각하기 보다 여행 그 자체와 지금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이다. 쓰잘 데 없이 마음을 구속하는 실망했던 내 모습은 내려 놓자. 대신 지금의 내 모습, 생각대로 살자.

 

 

[아웃도어로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환불할 줄이야~ 허걱~]

 

그런데, 비행기가 결항됐다. 출근했다. 허걱~

by 왕마담 2013.05.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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