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가난한 기타 하나, 노래하다

 

주인공 르윈은 뮤지션입니다. 친구나 지인 집을 전전해야 제 한 몸 누일 곳을 찾는 가난뱅이지요. 하지만, 그는 그 대로 사는 것에 큰 불만은 없는 듯 합니다. 돈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 할테지만.... 별 생각은 없는 듯 하더군요. 면면을 더 살피면 그와 애증의 관계인 진 버키의 끔찍한 욕설이 이해가 갈 정도의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크 송은 좀 생소합니다. 우리나라의 트로트도 잘 모르는 데 미국의 옛날 노래를 언제 들어볼 기회가 있었겠습니까? 영화를 처음 볼 때도 역시 익숙지 않더군요. 두어 번 들으니 뭐랄까 너무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이 끌리더군요. 마치 김광석씨의 노래를 듣는 분위기랄까요?

 

미국 독립 영화계의 거장이라는 코엔 형제가 만든 음악 영화입니다. 연기와 노래를 겸비한 배우를 뽑기 위해 오디션 했는데 오스카 아이삭이라는 매력 넘치는 배우가 뽑혔습니다. 헐리웃 핫걸 캐리 멀리건과 가수이자 배우로서 맹활약 중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영화이지요.

 

 

[노래 할 때는 천사의 모습이지만 곧 걸쭉한 욕담을 들을 수 있다는^^]

 

고양이 세 마리, 모험하다

 

고양이가 주인공만큼 자주 나옵니다. 먼저, 의도치 않게 골파인 교수의 고양이와 길동무가 되지요. 은인과 같은 분이 소중히 여기는 녀석이라 버릴 수도 없고 같이 다니기에는 귀찮기에 골칫거리처럼 느껴집니다. 품 안에 얌전히 있어주면 좋으련만 세상 밖으로의 호기심으로 가출(?)해버리지요.

 

어쩌면 고양이는 ''이라는 녀석을 형상화시킨 건 아닐까요? 원하는 모습은 안정적이고 곧은 길로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됐던 경우 있었나요? 아마도... 이 녀석들은 항상 나를 단련시키려는 목적인지 온갖 일들이 발생합니다. 거의 원치 않는 경우에 말이지요.

 

르윈에게는 버거운 상대이지요. 노래와 평범한 일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여 길을 잃어 버리듯 고양이도 잃어버립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삶인지 아닌지도 모를 여행을 선택하듯 아까 그 고양이가 아닌 다른 녀석을 데리고 가지요. 또한 노래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버리듯 중도에는 스스로 버려 버립니다.

 

유명 프로듀서의 오디션에 참석했던 시카고에서는 씁쓸하게 등돌릴 수밖에 없게 되지요. 돌아오는 길 한 마리의 고양이를 상처 입히게 됩니다. 차에서 내려 다가가려는 순간 망설이게 되며 이내 보살펴 주려는 마음을 포기하지요. 아마도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 그를 진정 원하는 삶으로의 다가감에 머뭇되도록 해주는 느낌입니다.

 

 

[르윈이 노래하는 모습, 카리스마 있다 그나마 이때까지는]

 

질퍽한 삶 한 번, 웃어주다

 

진 버키의 욕설에 대해 언급을 했었지요. 그녀의 뚫린 입이 벌어질 때마다 노래 할 때의 그 천사같은 모습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르윈에게 온갖 저주를 뿜어 댑니다. 남편의 친구인 그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생겼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혹 짐 버키의 아이일 지도 모르는데 유산을 결정합니다. 무차별적인 욕설이 이해 되시나요?

 

찌질한 삶, 친구의 아내와 관계 맺기, 전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은 것도 모르고 친구나 지인의 집 소파에서 전전되며 잠을 청하는 이.... 어쩌면 르윈에게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노래하는 삶이 의미 있을 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자신이 부르는 포크 송을 비하하는 발언 역시 언제든 합니다. 잘 풀리지 않는 지금이 힘든 게지요.

 

영화의 종반부, 르윈은 악순환 되는 일상의 힘겨움을 버리기 위해 기타를 내려놓습니다. 선원의 삶으로 돌아가려 하나 어처구니 없게도 자격증을 잃어 버려 이미 내 버린 회비마저 돌려받지 못하고 쫓겨나지요. 어제 깽판 친 클럽에서 노래를 합니다. 푼돈 좀 벌었겠지만 또 신나게 얻어 맞지요. 고리를 끊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국 처음 그곳인 셈이죠.

 

찐하게 감정이 울릴 듯 하지만, 르윈은 마지막 순간 자신을 때린 사람에게 기어가 웃으며 '잘 가라'는 인사를 합니다. 물론 들리지야 않았겠지만. 그제서야 자신의 삶을 받아 들인 듯한 느낌이 들며 가슴이 해졌습니다. 뭐랄까, 진짜 수용의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계속 우울했던 내 마음에도 웃음이 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영화 예고편]

 

by 왕마담 2014.02.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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