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정리]

외할머니였던 최여사 손에서 자란 민수는 최여사의 장례를 치른지 얼마되지 않아
여자친구와 헤어진다. 곧이어 살던 집을 경매로 내놓을 뻔하다가 최여사의 빛을
갚기 위해 강탈당하다 싶이 빼앗기고 고시원에 들어간다.

창문 하나없는 고시원에 들어간 민수는 그 전부터 알고 있던 채팅방과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른 퀴즈방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되며 그 안에서 '벽 속의 요정'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여성을 알게되고 실제 방송국의 퀴즈쇼에 출연했다가 우연히
그녀를 만나 교제를 시작한다.

고시원 옆 방에 살던 비슷한 연령대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수희씨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민수는 방송국에 출연한 계기로 알게된 스카우터의 제의에 따라
회사에 입사한다. 은밀하게 개최되는 퀴즈쇼 대회에 나가 승리하고 상금을 얻는
목적의 회사는 새로들어온 민수에게 팀을 배정하고 연습과 훈련을 시킨다.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마치 벽에 갇혀 있듯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 느낌은
민수가 쉽게 나갈 수 없었던 자기 자신 마음의 벽이었고, 꿈없이 고시원에서 자고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미래없는 현실이고, 퀴즈쇼를 나가기 위해 합숙하던 미로 속
회사의 한계적 상상에서 나온 갇힌 공간에 대한 느낌이었다. 마치 20대의 답답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들의 구성이지만, 또한 책을 읽는 본인 마음의 경계에 대한
답답함이었다.

창 하나없는 작은 고시원 방 속에서 민수는 Window를 통해 퀴즈를 푸는 방에서
시간을 자주 보낸다. 이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소통에 대한 억눌린 욕망에서 나온
것이었으리라. 거기에 더해 전의 여자 친구였던 빛나와는 달리 진지한 소통이 가능
하고 자신과 비슷한 코드를 가진 '벽 속의 요정'인 지원과의 만남은 그에게 행복함을
가져다주는 듯 하지만, 곧 자신과 배경이 다른 지원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낀다.

수희씨에게 빌린 돈을 가지고 지원과 밤을 함께 나누고 고시원에 들어온 민수는
그녀의 자살에 충격을 받는다. 그 충격은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후회감과 죄책감에서 왔을 것이다. 그런 민수는 다시 내면 속으로 숨고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욕망에 회사를 입사한다. 은밀하게 열리는 퀴즈 대회에서의 승리하기
위한 회사는 마치 숨겨진 우리의 마음, 깊은 내면 속의 욕망을 대변하는 듯 하다.

마지막 내용을 보면 어떤 적의에 의해 회사를 나오게 되는 민수는 제일 먼저 지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몇 시간을 걸쳐 외딴 동네 파출소에 도착한 지원의 진지한 소통으로 
민수는 점차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게 되는 듯 작지만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민수가 현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현실은 진지한 소통을 시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 속에서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듯한 민수는 사생아이다. 이것은 마치 이 시대의
부모님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환경을 대변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을 얘기하고 있다. 또한 최여사 집,
고시원, 편의점, 방송국, 회사 등 등장하는 공간들이 설명하는 것들 역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소설이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역할을 배운다.
by 왕마담 2010.09.30 09:04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