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춤에 대한 고정관념

 

'사교 댄스', '볼륨 댄스' '댄스 스포츠'의 예전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OC에 가입 승인을 취득하고 국제적으로 경기 성격을 띠면서 공통적인 용어로서 표준이 되었지요. 이 춤 안에 '모던 볼륨 댄스' '라틴 아메리카 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사 댄스'는 전혀 다른 춤이지요.

 

어떠세요? 춤에 대한 용어가 좀 정리가 되었나요? 모던 볼륨 댄스는 왈츠, 탱고, 퀵스텝과 슬로 폭스트롯 마지막으로 비엔나 왈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댄스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 도브레로 이루어져 있지요. 탱고가 모던에 있고 라틴의 요소가 아닌건 좀 의아스럽네요.

 

춤을 지칭하는 용어 중 많이 들어 보았지만 헷갈리는 용어들이 이번에 정리 되었네요. 그런데 이 춤들의 공통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모두 좀 남사스러운 느낌이 드는 거죠. 남녀가 한 쌍으로 함께 추어야 하니 그런가 봅니다. 이거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지네요.

 

 

[영화 <Shall we dance> 예고편]

 

 

영화 <쉘 위 댄스>에 대해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가 봅니다. 1996년의 일본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거 같아요. 영화 속에서 동료가 댄스 스포츠 전문 잡지에 실린 것을 갖고 회사 사람들이 난리를 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 스기야마를 뒷조사하던 탐정이 창피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해석을 가능하도록 했어요.

 

예전 우리나라도 볼륨 댄스에 대한 단속이 항상 이루어지던 걸 기억합니다. 뉴스에서는 춤바람 난 주부들을 살인이라도 한 듯 대역죄인을 만들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 만큼 사교 댄스가 주는 외설적 느낌은 강렬했던 듯싶습니다. 영화 <쉘 위 댄스>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지요.

 

직장에서는 능력 있는 직원이며 성실한 가장인 스기야마는 늘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지요. 그런 그가 다시 활력을 찾게 되는 건 바로 이 댄스 스포츠를 통해서입니다. 그제서야 볼륨 혹은 이 사교 댄스가 이성을 꼬시려는 작업용 도구가 아닌 잃어버린 '' 를 찾는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죠.

 

 

[마이 역을 맡은 쿠사카리 타미요의 사인인 듯한 포스터^^]

 

 

사람 냄새 나는 영화

 

춤을 춘다는 것, 그건 아마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영화 포스터에서도 나온 표어입니다. 가장 스기야마는 직장과 가족을 위해 사느라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며 무기력해졌지만, 춤을 통해 자신을 다시 만납니다. 무언가를 즐기고 푹 빠진 ''를 통해 ''를 발견하는 거죠.

 

항상 춤을 추지만 진정으로 즐기지 못하던 마이는 항상 인정받으려 남을 의식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춤추지는 못한 겁니다. 수강생들 특히 대회를 참가하는 스기야마와 타카하시를 지도하며 잊었던 순수한 열정을 찾게 되지요. 자신을 되돌아 보며 과거의 사고 속에서 늘 다른 사람 탓만 하던 ''를 만나 ''를 되찾게 되는 여정입니다.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아키와 타카하시, 타나카 등의 조연들도 각자의 힘든 일상 속에서도 춤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똑같은 이름의 춤이지만 일상이 다르듯 춤 역시 달랐습니다. 같은 동작이라고 해도 느낌이 다르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결혼하고 집을 장만하려는 노력 등 비슷한 삶을 살지만 다른 삶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연 뿐 아니라 빛나는 조연들과의 합이 매우 자연스러운 영화]

 

 

나 그리고 타인과의 화해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성실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나름 능력을 인정받고 집을 마련하는 등 스기야마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꿈을 실현하던 사람이지요. 세계 최고의 댄스 스포츠 대회에 참여해 승승장구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좌절한 마이가 있습니다.

 

독특하죠. 그 둘의 화해를 이루는 듯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와 꿈을 이룬 모습의 '', 이 둘이 스기야마와 마이로 나타나는 듯 합니다. 서로 상처를 받았다는 건 마찬가지지만, 결국 춤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서로가 보듬는 모습을 연출해주어 즐거웠습니다.

 

또한 스기야마가 부인과 화해하며 서로 춤을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매우 짧지만,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올라오는 장면이었어요. 그건 자신과의 대화였으며, 화해였고 보듬는 모습이었습니다. 춤을 춘다는 것, 그건 누군가와 혹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며 소통이 아닐까요?

 

 

[아내와의 춤, 가장 가슴이 찡했던 장면]

 

인생도 '퀵 스텝'처럼 통통

 

영화를 보고 나서 만약 댄스 스포츠를 배워 본다면 '퀵 스텝'을 추고 싶네요. 파트너와 흥겹고 통통 튀는 스텝을 맞추면서 무대를 이리저리 휘젓는 모습에는 끈적한 느낌 대신 경쾌한 흥겨움이 넘쳤습니다. 특히, 파트너와 함께 옆으로 스텝을 맞추어 미끄러져 가는 모습은 너무 멋지더군요.

 

, 일상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거칠 것 없는 흥겨움 속에서 살 수 있을까요? 물론 경기장 속에서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부딪힐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춤을 출 수는 있을 것입니다. 화려함?이 아닌 경쾌함으로 말이지요. 영화 <쉘 위 댄스>는 그걸 알려 주는 듯 합니다.

 

[일상이 경쾌해지는 영화 <Shall we dance>의 Last Scene]

by 왕마담 2014.05.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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