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수의 스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저도 감상 전 스포를 증오하는 바, 아직 보지 못하신 분 중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는 게 마음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2nd: 2014년 11월 26일 왕십리 CGV IMAX 관람

1st: 2014년 11월 9일 코넥스 메가박스 M2관 관람






첫번째 영화를 본 후 스케일 상 아이맥스로 또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IMAX의 진리는 왕십리 CGV 인지라 평일 오전에 예매하려고 했는데도 쉽지 않더군요. 이 영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려고 했기에 그냥 보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아이맥스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궁금함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일단, 우주 속에 있다면 각 행성이 이렇게 보일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모습을 잘 표현했어요. 블랙홀이나 행성 옆을 지나가는 우주선은 새발의 피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황사와 파도의 거대한 모습 역시 현실처럼 다가오더군요.


두 번째 관람을 하니 느끼는 게 더 많았습니다. 만 박사는 생존욕구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속에는 임무 완수에 대한 욕구를 같이 지니고 있더군요. 블랙홀 속에 있을 때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블랙홀, 웜홀, 차원을 넘나드는 표현에 대해 더 놀랍게 느껴졌어요.






마지막 장면도 잘 이해됐습니다. 머피가 아버지 쿠퍼의 차원을 넘는 도움으로 중력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어 PLAN A가 실현돼죠. 하지만, 그때까지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브랜드만이 쿠퍼와 타스(로봇)의 희생으로 연인이 있던 에드먼즈 행성에 도착하죠.


헬맷을 벗으며 동면에 들어가려는 모습이 이해되니 놀란 감독의 전매특허인 라스트 신의 소름이 돋았습니다. <인셉션>도 극장에서 2번을 봐야 이해가 갔었는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이야기 속에 많은 정보를 담았기에 놓칠 수 밖에 없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보니 퍼즐이 맞추어 지는 듯한 이해가 또한 즐겁네요.


--- 1st 리뷰

 

 

 

 

항상 놀라게 하는 재주를 지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를 관람했습니다. '별들 사이'를 뜻하는 제목다운 영화였어요. 특히, 아무런 정보 없이 봐서 160여분의 긴 시간 동안 시종일관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나올지 기대케 하는 순간들로 가득 채워졌고 충족시켜 즐거움이 컸습니다.

 

웜홀과 블랙홀, 중력 그리고 시간의 상대성 이론 등의 물리학적 용어들이 나오지만 모르더라도 이해하는 데 무리없는 배려를 보여주네요. 사실 보고 나면 그 이론들은 놀란 감독이 SF 속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차용된 논문의 이론들 같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어떤 영화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듯 싶어요. <메멘토> <인썸니아>와 같이 현재를 배경으로 다룬 영화를 떠나 <다크나이트 트롤로지> <인셉션>과 같은 허구와 SF에서도 그의 현실주의는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곧 현실의 우리와 세상인 듯 했어요. 그걸 위해 SF에서도 실현 가능할 것 같은 요소들을 심어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요? 아마 '사랑' 그리고 '인과'에 대한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엄청난 황사때문에 황폐화된 지구는 식량난 등을 통해 인류 멸종이라는 위기에 처해있죠. 그리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다른 별들을 탐사하기 위해 나가야 하는 한 가정의 일상에 온갖 인과 장치를 숨겨놓았습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들과 절묘하게 매치되는 순간 소름이 살짝 돋히더군요.

 

그 인과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 맥켄지 포이)를 통하여 표현돼죠. 그리고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의 잘못된 동기에 의한 연구 그리고 탐사 역시 그릇된 결과를 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거 역시 하나의 인과를 나타냅니다.

 

 

 

 

쿠퍼가 영웅적 의지를 발휘하는 마지막 순간 역시 '사랑'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행위에 의해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블랙홀로 가게 돼죠. 이는 우리가 처한 황폐한 세계에 대한 마지막 해결책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기존의 놀란 스타일 보다 스필버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휴머니즘을 다루고 있는 듯 했어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거대 황사 역시 현재 우리가 짊어매고 있는 인과에서 온 플롯이 아닐까요? 점차 황폐화되는 지구, 결국 우리에게 닥쳐올 재난을 말해주죠. 기후에 의한 <설국열차> <투모로우> 등의 영화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입니다. 표현과 해결책을 풀어내는 과정은 다르지만.

 

이해하기에 생소한 이론을 앞세운 감동적인 이야기로만 무장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배우 앤 헤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를 같이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매튜 맥커너히의 인상 역시 깊었습니다. 어린 머피를 연기한 맥켄지 포이라는 아이는 눈에 익었는데 <컨저링>에서 봤었네요.

 

 

 

 

또한, 맷 데이먼이 조연으로 나온다는 데 어떤 역할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연 만큼 인상 깊은 조연을 연기하더군요. '역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음향 시설이 좋은 메가박스의 코엑스 M2관에서 관람했어요. 한스 짐머의 OST와 각종 효과음을 제대로 즐겼습니다.

 

알수없는 미지의 우주에 대한 느낌을 잘 살려낸 영상미는 단순하면서도 거대했어요. 진짜 우주가 이렇겠구나 싶습니다. <그래비티>가 표현한 우주는 손에 잡힐 듯 하다면 <인터스텔라>는 눈에 보이지 않을 우주를 미지적으로 그린 듯 했어요. 다른 행성의 조건을 그려낸 표현도 역시나 현실적이었습니다.

 

IMAX에서는 어떨지 CGV 왕십리에서도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by 왕마담 2014.12.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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